두 번째 만남, 김혜경 고문님과 충주 당원들.
- 무엇보다 ‘조직’이 중요하다.
지난 2월 무릎 수술 후 청주의 재활병원에 입원해 계신 김혜경 고문님을 만났습니다. 여전히 통증이 있고 활동에 불편함은 크지만 중앙당 식구들을 여느 때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고문님은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망을 그리는 과정에서 우리의 강점은 진정성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식구가 단촐 해 진만큼 서로 신뢰를 쌓아갈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당장의 결과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당장 세력을 어떻게 키울지 보다 내실을 어떻게 다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스타정치인 배출이 우리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리에서의 투쟁도 중요하지만 조직적인 차원에서 당원들 간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하셨습니다. 고문님 말씀의 결론은 ‘조직’이었습니다.
울산 전략지역구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선거 전략의 핵심이었던 만큼 판단은 적절했는지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제대로 평가해 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 당내 민주주의가 존중되고 있는지도 잘 돌아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고문님은 5월18일경 퇴원하신다고 합니다. 재활치료도 계속 받고, 1년 정도은 요양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활짝 웃으시며 "빨리 회복해서 복귀할 테니 절대로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당원들과 함께 빠른 쾌차를 기원합니다.
충북에서는 주로 청주에서 당원들과 만나왔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충주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차로 1시간 반 정도를 달려 충주에 도착했습니다. 청주에서 서울 가는 시간과 거의 비슷하더군요. 그만큼 충북 안에서도 왕래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충주의 서미애 부위원장, 이은숙 당원과 만났습니다. 당원도 부족하고 지역사회 전반에도 새로운 자극을 찾기 힘든 상태로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서미애 부위원장 중심으로 ‘공동체영화충주넷’을 조직해 지역의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공동실천을 벌이고 있고, 재작년 벌어졌던 화상경마장 저지과정에서도 당원들이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충주는 소비도시이고 다수의 상업시설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필요하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미애 부위원장은 ‘소통’의 어려움을 지적했습니다. 지역에서의 활동이 당 전체와 활발히 교류되지 못하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 집회에 올라와 당 깃발이 보이면 반가움 마음에 찾아가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하니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부터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이은숙 당원은 노동당 당원이라는 것이 자신을 설명하는 하나의 정체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이며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노동당 당원이라는 것은 하나의 자부심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등 여러 활동에서 보면 작게라도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소외감이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한 심정이리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우리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변에 울림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당원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원 개개인의 역할 또한 중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당내에서도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상처 줄 만큼 심하게 말을 주고받는 것들을 보면 실망스럽고 힘 빠진다고도 했습니다. 어디에 글 하나 올리려다가도 말 한마디 잘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좋아요’만 누르신다고.. 정감 있고 인간미 있는 정당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조성식, 안병열 당원이 합류해 막걸리 한잔 같이했습니다. 겸사겸사 충주 당원모임이 열린 셈이죠. 조성식 당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주요 사안으로 다룬 것은 잘한 일이라는 평을, 안병열 당원은 당이 정치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고민들을 말했습니다.
“어느 투쟁에 가든 곳곳에 노동당 당원들이 숨은 보석처럼 함께 연대하고 싸우고 있었다. 지치지 말고 잘 해나가자.”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