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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정경진 후보를 잘 모른다. 물론 얼굴은 몇 번 보았고 술자리를 같이 한 적도 몇 번 있지만, 따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으며 당을 제외하고는 같은 조직에 있었던 적도 전혀 없었다. 특히 나와는 달리, 정경진 후보는 그간 각종 사안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술자리에서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기에 더욱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데도, 나는 정경진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 꼭 이번 선거가 아니라도, 나는 이전부터 정경진이 후보로 나오는 어떤 선거에서든 정경진이라면 흔쾌히 믿고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무엇보다도 그는 내가 갖지 못한 미덕을 매우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늘 꾸준하게 당의 각종 사업을 조용히 실천해온 사람이다. 지역 내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건, 문화공간과의 결합이든, 상가임대차 상담이건, 당협 차원에서 현 조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들을 그는 묵묵히 영등포 지역 내에서 진행해왔다. 


당장 떠오르는 이슈 중심으로 연대하는 것에 비하면 화려하지도 못하고 당 내에서조차 잘 알아주지 않는 사업들, 그러나 우리 당이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 가장 기초적인 토대를 다지는 사업들을 정경진만큼 꾸준히 해온 사람은 정말이지 드물다. 그리고 지금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렇게 지역에서 묵묵히 토대를 다지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이 사람이 그간 보여준 행동만을 보고서도 흔쾌히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정경진이다. 사실 이게 사람들이 바라는 진정한 정치인의 자질이 아니던가? 정치인은 말이 아니라 행동만으로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실천한다고 해서 그가 별 인간미없는 실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정경진과 친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내가 아는 당 활동가들 특히 여성활동가들의 상당수는 정경진을 무척이나 마음 편하게 생각한다. 언제 어떤 시간에 찾아가든 늘 열려있는 그의 집이 여성활동가들 사이에서 ‘경진장’이라고 불리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어느 때건 찾아가서 딱딱한 일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있었던 기쁜 일과 슬픈 일, 스트레스 받은 일들을 마구 풀어놓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본인도 여러가지로 힘들 텐데도 그 모든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 그가 바로 ‘경진장’의 주인인 정경진이다.


당 일에서도, 지역 사업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빛나지 않지만 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소리없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어주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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