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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게시판에 올라온 괜찮은 글 하나 소개합니다.

 

사회당엔 멋있는 당원들이 많군요....

 

 

한동성
조회 수 : 460
2012.02.27 (02:46:54)

낡은 사회당을 폐하고, 낡은 탈당을 폐한다
사회당 탈당위원회 출범선언문


우리는 사회당을 탈당하지 않기 위하여, 우리가 탈당하지 않아도 좋을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모였다.

사회당과 진보신당은 2012년 2월 19일 각각 당대회를 열어 진보신당으로 통합할 것을 결정했다. 진보신당은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도 대체로 무난하게 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모두가 보았듯 사회당은 극심한 진통과 위기를 겪어야 했다. 대다수의 당원이 당대회 직전에야 “진보신당의 당명·강령·당헌으로 통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도부는 당의 공식 규범을 무시하고 민주정을 생략하는 파행 끝에 간신히 통합안을 통과시켰다. 분노가 폭발했고 탈당이 속출했다. 사회당은 이번에도 실패하는 듯했다. 서로 다른 두 주장이 격돌하고 치열한 논쟁 끝에 당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성공하는 모습은 이번에도 볼 수 없을 듯했다. 지도부는 사회당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좌파 단일 정당의 밑거름이 되겠노라 했지만 그 거름흙은 바람에 흩어져 어떤 싹도 틔우지 못할 듯했다. 우리는 바로 이때에, 파국의 직전에 긴급히 “출현”했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소수의 당원들조차 제대로 달래고 챙기지 못하는 당이 도대체 무슨 수로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좌파로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새로운 좌파 통합 정당에도 희망은 없을 것임을 예감한다. 누구의 책임인가? 전적으로 지도자의 잘못인가? 협상 담당자의 문제인가? 참모들의 탓인가? 그렇지 않다. 문제는 모든 곳에 있다. 사회당을 이루는 모든 요소, 대표에서 평당원까지 규범에서 풍토까지 모든 것이 이 난국에 일조했다. 당명은 사라져도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지속될 낡은 사회당을 지금 폐해야 한다. 모두가 책임자이기에, 당이 스스로 이를 극복하지 못하기에 당의 일부인 우리가 나섰다. 좌절로 당을 떠나는 대신 사회당 탈당위원회의 깃발을 올렸다. 나갈 때 나가더라도 싸워보고 나감으로써, 나갈 때 나가더라도 떼거리로 나감으로써, 사회당 최후의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당 당원들이 분노한 까닭은 결코 흡수통합으로 인한 기득권과 지분의 손실에 있지 아니하다. 사회당 당원들은 첫째로 통합의 비민주성에 분노했다. 통합의 실체가 알려지기 전에 인터넷 투표가 시작되었고 인터넷 투표가 끝난 뒤에야 찬반토론이 이루어졌다. 투표한 뒤에야 진상을 알게 된 당원들이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회당 당원들은 둘째로 통합의 몰가치성에 분노했다. 당원들이 과거 당대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제정하고 자랑으로 여기어 온 기본소득 부속 강령은 버려졌으며 사회당이 힘겹게 일궈온 가치와 지향과 대안은 합의문에 전혀 남지 않았고 강령 수준의 채택은커녕 총선거 공약이나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사회당 당원들은 셋째로 통합의 반혁신성에 분노했다. 걸어온 역사가 다르기에 사회당과 진보신당은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서로 다른 정도의 혁신을 이루었다. 통합은 그 중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총선거 전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팽개친 졸속 통합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통합 정당은 양당의 단점을 취한 꼴이 될지도 모른다. 진보신당에 견주어 사회당이 더 나은 몇 가지 측면 때문에 굳이 진보신당 대신 사회당에 합류한 당원들의 실망과 분노는 특히 크다.

그러나 보라. 이번엔 뭔가 달랐다. 실망과 분노는 전처럼 당원들을 당에 등 돌리게 하지 않았다. 당원들은 거꾸로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당원들은 탈당 대신 탈당위원회를 택했다. 2012년 2월 21일 첫 제안 이래로 닷새밖에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준비위원회에는 당의 공식 부문위원회 필요 인원을 넘는 수의 당원이 모였다. 당헌·당규상 부문위원회 설립 요건이 50인에서 30인으로 완화된 이후로도 실제로 설립된 부문위원회는 덕후위원회 하나뿐이었음에 비추어, 또한 당대회의 반대표가 54표에 그친 것에 비추어 이것은 충격적인 숫자다. 이것은 당대회에서 기권했거나 투표하지 않았거나 심지어는 어쩌면 찬성했던 이들도 탈당위원회 준비위원회에 합류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당원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당의 중심 가치에 대한 애착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올바른 새 좌파 단일 정당에 대한 열망이 그토록 컸음을 생생히 보여주는 것이다. 11.49 퍼센트의 반대라는 회오리는 이제 탈당위원회 준비위원회라는 태풍이 되어 사회당을 뒤흔들고 있다. 이 시각 우리는 한국의 정당 운동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혁신적인 세력을 자임한다.

사회당의 소멸을 승인하는 당대회는 이미 끝났지만 양당 수임기구의 협의는 끝나지 않았고 새로운 좌파 단일 정당 역시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신념으로 다음과 같은 당면 목표를 천명한다.

1. 사회당의 모든 활동가들로 하여금 정당 민주주의라는 기본이 무시되었던 과오를 반성케 하여 두 번 다시 같은 재난이 거듭되지 못하게 한다. 지도부 및 흡수통합 찬성파가 86 퍼센트라는 찬성률을 “압승”으로 여기고 자만하여 지난 16차 당대회와 같은 파행을 되풀이한다면 그때야말로 명분에 무관하게 당의 붕괴를 목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찬성표를 던진 이들 중에는 사안의 실체를 모른 채 투표한 사람도, 지도부를 위해 한번만 참겠다는 생각으로 화를 억누르고 투표한 사람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 선거 전 통합이라는 과제에 밀려 자칫 몰각될 뻔했던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당의 중심 가치를 사수한다. 사회당은 통합 과정에서 이미 모든 것을 양보했다. 당명·강령·당헌을 양보했고 대의기구와 집행기구의 인원 구성도 크게 양보했다. 이제 사회당원 최후의 자존심인 가치·지향·대안, 반드시 새로운 좌파 정당의 핵심 공약이 되어야 할 기본소득을 비롯한 정책들마저 양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회당이라는 당명의 소멸이 아닌 사회당이라는 실체의 소멸을 의미할 것이다. 사회당 지도부는 정치적 식물 상태에 빠질 것이고 오랜 세월 한결같았던 사회당원들의 마음조차 기어이 돌아설 것이다.
3. 양당의 장점이 쓸려나가는 졸속 통합이 아닌 양당의 장점이 살아나는 올바른 좌파 통합으로 되도록 협상의 과정을 압박한다.

이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유일한 무기는 “실패하면 집단 탈당하겠다”라는 결의다. 갈 길이 멀지만 오늘 우리가 떼는 첫걸음이야말로 가장 큰 도약이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협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사회당에서 세력 간의 충돌로 인한 극한 대립과 집단 탈당은 있었으되, 당 운영에 분노한 평당원들이 중심이 되어 이토록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파괴적이고 창조적인 행동에 나선 적이 있었던가? “탈당위원회”라는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렵다. 언제고 당원 무서운 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는 단지 출범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좌파 정당 활동가의 뇌수에 박아넣을 것이다.

운동에 뼈를 묻기로 결심한 활동가에게든, 큰 용기를 내어 입당 원서를 제출한 일반 시민에게든, 탈당은 상당한 의지와 결단을 요한다. 탈당은 과거의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으로 그릇된 결정을 내렸음을 시인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탈당은 자신이 믿어선 안 될 조직을 믿었다는 후회로부터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듯 결연한 각오로 우리는 배수의 진을 쳤다. 우리의 배후에는 탈당이라는 마지막 선택이, 우리의 목전에는 좌파 정당이 쟁취해야 할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와 같이 사회당 탈당위원회의 출범을 선언한다.

2012년 2월 26일
사회당 탈당위원회 37인
강보한 강어진이 경성수 권용석 금민 김강기명 김기진 김다찬 김대환 김동욱
김성현 김익준 김정도 박꽃님 박준규 백수정 성정열 송승현 신혜미 안영철
유희원 윤진영 은일남 이동규 이유성 이주연 이주현 이홍래 전은창 정범기
정영목 정하연 최등산 최세은 한소영 한동성 황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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