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자혁궁(주: 구자혁 서울시당 부위원장의 옥탑 작업실)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옥상파티가 있었다. 중앙당에서는 지역순회 토론회를, 각 당협 및 당원들은 총선 평가에 여념이 없는데, 옥상파티 하겠다고? 욕을 먹거나, 우리끼리 놀거나.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총선을 지나 남겨진 1%의 우리를 다독이고 내일을 위해 힘을 얹자는 취지를 되새기며 준비에 임했다.

삼출이와 대치님께서 고기를 공급 해 주셨고, 사업보고용 영상을 준비 하고, 공연 라인업이 완성되었을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꽃다지의 공연 일정이 잡혔다는 거였다. 그 공연을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무료공연을 요청했기에 유료공연이 우선인 것은 당연했다. 스텝도 음악인이요, 참가자 중에도 음악인이 있으니 공연은 어렵지 않을 거였다.
파티 준비가 끝나고 해가 넘어가길 기다리고 있을 때, 반가운 첫 손님이 오셨다. 심재옥 부대표였다. 첫 손님이었기에 휑뎅그렁한 옥상에 자리만 깔려 있는 상황이라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심재옥 부대표는 분위기 좋다며 응원을 해주셨다. 몇몇 스텝들은 마무리 준비를 하고, 몇몇 스텝들은 심재옥 부대표와 판을 벌였다.

문화예술위원회 옥상파티의 시작이었다.
공푸이성뺀드의 공연과 함께 당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고 한쪽에선 고기를 굽고 또 다른 한쪽에선 공연을 하는 그 사이에, 토론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당원 분들이 있었다. 우리에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너무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부담 없는 자리, 처음 와서도 뻘줌하지 않은 자리가 이런 문화공연의 장인 것이다. 50여명 정도 모였을까, 꽃다지가 도착했다. 정윤경 감독님은 연신 분위기가 좋아 공연하는 맛이 난다며, 정식 공연의 모습으로 임해주셨다. 각자 따로 인사를 하지 않아도 우린 함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꽃다지 공연이 끝난 후 사업보고 영상을 보았다. 진보신당에 문화예술위원회가 생긴 이후부터 총선까지 활동 보고 영상이었다. 허술한 시나리오로 그럴싸한 영상을 만드는 우리는 대 진보신당 문화예술위원회의 능력자라 자임하며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다.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고 당원부터 비당원까지 다양한 분들이 오셨단 생각에 흡족해 하며 파티를 이어갔다.

이렇게 반가운 일이 또 있을까. 홍세화 대표가 오셨다. 탈춤인지 막춤인지 모를 춤사위를 보이시며 옥상으로 들어섰다. 저번주 토론회에서 뵈었던 그 홍세화가 이 홍세화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들뜬 분위기셨다. 덕분에 우리도 흥에 겨워 '홍세화'를 연신 외치며 노래를 청했다. 기다렸다는 듯 노래를 부르시는 대표님, 이렇게 완벽한 라인업으로 완성된 공연이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대표님, 그래도 조성일님의 파이터에 탈춤은 좀 어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음악 소리가 나길래 들렀다는 외국인부터, 경찰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신 옥상 파티. 말하지 않아도 우린 진보신당이었다. 문화예술인이었다. 초승달이 희번덕 뜬 밤이었다.
수고하신 분들 고생하셨고 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