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화요일, MBC 파업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가 조합원들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날 김정근 아나운서가 홍세화의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R을 통해 공유한다.
<홍세화가 MBC 조합원들에게> 편지 전문
여러분과 함께 자리하지 못하고 대신 이렇게 메시지를 남기게 되어 무척 죄송합니다.
어려운 상황을 헤쳐 싸우고 있는 동지들께 보내는 이 메시지는 진보신당의 대표로서보다는 언론계에 몸 담았던 선배의 한사람으로서, 또는 동시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보내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이 말했지요. 나는 내 시를 백 사람이 한 번 읽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 번 읽기를 바란다고 말입니다. 그런 시인의 감성으로 여러분에게 이 메시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싸우고 있는 한 분 한 분이 일당백이라는 뜻보다는, 한 분 한 분을 향한 제 심정이 그런 시인을 대하는 듯한 제 심정을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언론이 공기, 즉 공적 그릇이라면 무엇보다 공익을 앞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언론의 공공성이 참담하게 유린되고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뻔뻔한 모습으로 보여주둣이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공영방송을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익추구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방송이 되도록 획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공익은 사익추구의 힘에 압도되고 진실은 거짓의 힘에 재갈 물린 사회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일터를 과감히 벗어나 싸워야 하는 까닭입니다. 르몽드의 창립자 위베르 뵈브 메리의 널리 알려진 말을 여기서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라.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바로 진실을 위해서입니다. 공익을 위해서입니다. 방송의 공공성을 파렴치한 사익추구집단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다시금 언론계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동시대를 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드리며 마지막으로 제가 가슴에 담고 사는 말을 감히 전하고자 합니다.
"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려운 길이기에 우리가 가야 한다."
고맙습니다.
진보신당 재창당준비위 대표 홍세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