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대우자동차(한국GM) 1,750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1,750명에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은 대량해고라는 위협과 맞서 가족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힘겨운 투쟁을 벌여나갔습니다.
연이은 투쟁의 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수 차례 이루어졌습니다. 경찰은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을 진압함과 더불어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사무실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항의하던 조합원들이 법원에 판결을 요청한 결과, 최종적으로 노조사무실 출입을 허용하는 판결을 받아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4월 10일. 민주정부라고 불리우던 김대중 정권에게 돌이키기 힘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법원의 판결을 받아낸 박훈 변호사와 조합원들이 노조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하자, 회사측의 요구로 이미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이 이를 막아섰습니다. 그 이후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진압이 이루어졌습니다. 법원에서 이미 판결이 난 사항을 경찰이 막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지만, 출입여부를 놓고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그리도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었다는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민주정부라는 이름을 걸쳤지만 과거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폭력을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자행했던 것입니다.
오늘이 그 사건이 있은지 15년이 지난 날입니다. 한국GM 노동조합은 당시 사건이 있었던 장소에서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15년이 지났지난 오늘 방패와 곤봉이 난무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정부와 권력은 노동자들을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노동개혁으로 포장된 노동개악 법안이 그것이고 일반해고와 취업규칙을 완화할 수 있는 양대지침이 바록 그것입니다.
15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정당한 해고, 정의로운 해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15년 전과 지금, 여전히 다르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