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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태인, 박태균위원장과 함께 한국도로공사 인천영업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인천 톨케이트지부 파업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영업소 톨게이트 지부는 한국노총 소속이었는데,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옮긴 후 고용승계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몇 시간 파업과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지 않은 편이라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께 
몇 분의 당원이 '인천 톨게이트를 지나다가 영업소 앞에 걸린 현수막을 봤다'는 연락이 와서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확인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당원이 '친구가 인천톨게이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파업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연락을해 왔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에게도 곳곳에 좋은 정보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텔레그램에 파업문화제를 공지한 뒤 몇 가지 기사를 찾아보고 파업문화제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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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옆에 있는 영업소, 몇 년 전 추석에 화장실이 급해서 한 번 찾기 전까지는 다른 공간이었습니다. 고속도록가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영업소에 가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소 앞에는 조합원들이 직접 손으로 쓴 현수막들이 많이 걸려있었습니다. '15년을 일했다. 비정규직이 웬말이냐', '너희들이 한 줄 그을 때 우리는 7명이 짤린다', '전관예우 수의계약, 죽어나는 것은 노동자' 삐뚤하게 써 내려간 글자에는 인천 톨게이트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다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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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문화제의 마지막 즈음에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 모두는 간혹 인천영업소를 지날때 짧으면 5초, 길면 10초, 간혹 제가 동전을 못 찾으면 30초 정도 지나쳤을 분들입니다. 저에게는 이 공간도 생소하고, 또 그냥 지나칠 때는 몰랐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8년 전에는 정규직이었던 여러분들이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어느샌가 간접고용노동자가 되었습니다. 평균 10년, 길게는 17년 동안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따라다니는 이름은 용역업체의 직원,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이곳 인천영업소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이름입니다. 

차량 한 대가 톨게이트를 지나가는 평균 시간이 7초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은 그 시간동안 20가지에 달하는 고객만족메뉴얼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매캐한 매연을 먹어가며 하루 2~3번에 불과한 휴게시간 동안 생리현상을 참아가며 7초에 20가지의 고객만족메뉴얼을 시행해야 한다? 저의 머리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 노동입니다. 진상고객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런 진상고객들 앞에서도 고객만족메뉴얼을 지켜야 합니다. 용역업체는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재계약은 없다고 압박을 합니다.

육체적 노동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감정노동이라는 것은 사람의 진을 다 빼놓습니다. 진상고객과 성희롱, 인권침해 속에서 적은 임금을 받으며 안정적이지도 않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외주화와 간접노동이 큰 원인이며 많은 여성노동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작년인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조사한 것이 있습니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뜨고 싶어도 2~3회의 휴게시간을 제외하면 불가능하다. 업무대체자가 없어 연차사용율이 57%로 낮다, 극도로 직무스트레스가 있다,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등등 지금까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인천영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휴식과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그리고 더 많은 임금입니다. 


하지만 1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매연을 마시고 생리현상을 참으며 20가지 고객만족매뉴얼을 시행해야 하는 여러분들에게 돌아 온 것은 고작 100원, 200원의 흥정이었습니다. 그나마 용역업체 변경과 함께 8명을 더 자르겠다고 합니다.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겠다는 말입니다.

노동당은 여러분들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함께 싸우겠습니다. 여러분들 가장 앞에 놓인 
원복문 지부장님을 포함해 8명의 고용승계를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급여부터 휴게시간 보장과 같이 여러분들의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한 싸움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간접고용으로 발생한 문제는 여러분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오늘 이곳에 함께 하고 있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 공항비정규직노동자, 청소용역노동자 등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항상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작은 힘이지만 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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