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열린 노동당배 야구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노동당배 야구대회가 지난 6월 5일 춘천 고구마섬 야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인천시당 당원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는 SP후마니타스가 인천대표로 참가했습니다. 당원이 중심이 된 사회인야구단은 전국에 4개가 있습니다. 강원의 춘천피플스, 인천의 SP후마니타스, 서울의 노원알까기, 대구의 원피스, 이렇게 4팀입니다. 한때는 6~8개 팀이 있었는데 당의 부침과 함께 현재는 4개팀이 있습니다.
짧은 연휴의 가운데 날이라 춘천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가까스로 10시 이전에 도착해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춘천피플스와의 첫 경기. 여기저기 실책을 발판으로 피플스가 점수를 내며 크게 앞서나갔고 인천에서 함께 온 응원단의 응원 목소리에 힘 입은 후마니타스가 점수차를 좁혀가는 형국. 12:10까지 쫓아간 마지막 공격, 원 아웃에 주자는 1루와 2루. 역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강하게 때린 공이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 결국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아쉬운 점은 육안으로 보면 분명, 1루에서 세이프였는데 더위에 지친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습니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도 없고 결국 홈팀의 잇점을 살린 피플스가 12:10으로 근소하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옆 운동장에서는 노원알까기와 대구원피스의 경기는 대구원피스가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노동당배 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구교현 대표의 개막식 축사와 김지혜 강원도당 부위원장의 축사가 있었고 두 명의 어린이의 시구와 시타가 있었습니다. 구교현 대표의 입에서 우승 상품이 소개되었습니다. 1위 팀에게는 야구공 2피스, 2위팀과 3위팀에게 1피스, 4위팀은 박수. 후마니타스 선수들은 꼭 3위는 해야겠다라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 뒤 두번째 경기가 있었습니다. 후마니타스 선수들은 대구원피스에 큰 점수차이로 졌던 노원알까기와의 경기라 부담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니, 이번에는 ‘이기겠지’라는 근자감!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상대편은 1회 공격부터 펄펄 날았습니다. 연속 4안타에 실책까지 겹치며 큰 점수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욱 앞서 갔습니다. 계속 앞서 갔습니다. 꼭 3위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경기에 임했어야 하는데, 각오만 다진 결과가 17:12로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서 후마니타스의 올해 성적은 공식, 비공식 경기를 합쳐 1승 5패가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강한 햇볕, 뜨거운 날씨, 불규칙한 그라운드 사정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졌는지 몇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야구대회 시상이 끝나고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먹으며 다른 지역에서 온 당원들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야구장을 찾은 당원과 그 가족들은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타 지역에서 온 당원들은 야구도 하고, 즐거운 음식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사고상태인 춘천 당협 소속 당원들은 춘천 당협을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자신감을 얻는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야구를 하다가 불의의 부상을 입은 김성일 당원의 쾌차를 바라며, 함께 온 동현님의 무사 전역을 기원하며, 실력과는 달리 실책은 연발(?)했던 곽형신 당원과 한 가득 음료와 과일을 챙겨 오신 곽형신 당원 부인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많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 준 선수, 그들을 시끌벅적하게 응원했던 응원단이 모두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5시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