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동당원 여러분,
그리고 아마도 노동당을 지켜보고 있을 여러분.
주로 페북을 통해 소통하는데다,
일터가 보안상 외부 연결을 까다롭게 하는 통에
정작 당 게시판엔 자주 못 들러 보고 있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결의를 해 주신 저희 후보들은 페북을 통해 보니,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의 위험속에서도 대중을 만나는 일을 하루라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날들을 보내고 계시더라고요.
아무쪼록 건강 무탈 하셔야 할건데...
코로나에 묻혀 어찌 돌아가는지 소식 듣기 힘들었던 총선 관련 뉴스가 최근 비례연합당 때문에 제법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는 뉴스 때문에 안타깝고 속상한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처음 노동당을 지지하게 된 건 입당 전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는 이런 저런 상황도 몰랐고 나도원 부대표님과 당시 알고 지내던 이유로
그저 단순히 '의리'로다가 노동당을 지지하겠다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제 주변엔 통진당에 비례 투표를 하겠다는 이들이 제법 많았는데
그 분들은 지금이야 말로 '진보 대통합' 의 기회라고, 저의 선택을 말렸습니다.
그 분들의 말씀도 이해는 되었는데, 제가 그때 했던 답은,
'여태까지 함께 하지 못한 진보가 이제와서 뭉친다고 향후를 잘 도모할 수 있을까?'라는
아주 단순한 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많은데,
그런데도 저 멀리서 보면 다들 거기서 거기 같긴 한데,
가까이서 보면 각자의 우선 순위가 다르고
그에 대한 이유와 결론에 대한 의견들이 또 각각 타당합니다.
진보가 분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상에 위급한 곳,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일거에요.
그 어느곳도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없지만 차마 '선택과 집중'을 하자고 못하는 이유는,
그 어느 연대를 끊었을 때 소외당하는 가장 끄트머리의 연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진보 각각의 역할이라서 그런걸겁니다.
요번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먼저 쓰러지는 이들은 임대료에 치어 죽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농민들,돌봄 노동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직 교사, 위험한 외부에 노출되어서도 제대로 안전을 제공 받지 못하는 청소 노동자, 학교와 학원, 보육시설 마비로 아이 맡길 데 없는 부모들, 특히 여성들, 단독 자가 격리로는 생사 조차도 어려움이 있을 장애인들, 기업 경영난이라고 당연한듯 해고되는 노동자들, 해외 입국 노동자들 등등...이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형태의 혐오와 차별을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구석 구석 다양한 형태로 보게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썼는데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맨 얼굴을 보게 된 것 같지 않나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생존 할 수 없단 걸 너무 잘 알지만,
바이러스로 인하여 일상이 무너지고 드러난 계급간의 차별은
여러가지 해결점을 다양하게 고민하게 했었는데요. 단지 돈으로만 모든게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대놓고 드러난 이 다각도의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재난에 또 다시 취약계층과 서민들은 고통 받겠지요.
결국 사람의 일은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할 수 있을 때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끄트머리에서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외쳐주는
- 사람 귀한 줄 아는 정당 이라서,
노동당은 섣부른 통합을 기회의 끈으로 부여잡지 않습니다.
분열 할 망정 소멸하진 않을 것 입니다.
저희가 잡은 손에 언젠가는 누군가가 더 튼튼하게 한 손 더, 내밀어 줄 것을 믿는 이유는
저희가 가는 길이 꽃길을 바라는 길이 아니라,
그저 밟고 탄탄히 갈 수 있는 바닥의 길이길 바라기 때문일 것 입니다.
꽃은 계절이 지나면 볼 수 없지만 길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누구에게나 언제든 똑같은 '평등'한 길이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총선을 앞두고 그 길을 다지기 위해 어려운 출정에 나선 후보님들께 응원과 후원을 꼭 부탁 드립니다.
저희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탄탄한 길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