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 보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두가지 색으로 점철된 세상을 맞이합니다.
예전엔 그래도 약간의 알록 달록이 있었는데 그조차 희미하네요.
저희는 그 중에 색상 하나 점찍지 못했고 그게 당이 직면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총선에 이렇게 참여해 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꽃놀이 코스프레'로 오세요 오세요, 했지만
현실은 굉장히 발바닥 아픈 여정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치르기 잘 했다, 하는 건-
저 같은 모지리도 비대위를 해얄 만큼 당이 풍비박산이 난 상황에서도
전국구에서 용자들이 나타나 뭉치기를 하며, 아직 노동당이 한국에 존재함을
미디어의 도움 없이, 공보물의 선전 없이 '맨 몸으로' 알렸다는 겁니다.
저희에게 투표한 인원이 당원 수의 세배 정도면,
(특히 서울지역의 체감을 보면 당에 관심 갖고 봐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적단걸 통감하는데요.ㅜㅜ)
-그럼에도,
그간 겪어 남아나지 않은 당력에 짧은 기간동안,
반의 반토막 난 당직자 수와 반토막난 당협과
사고 상태가 된 광역 시도당의 상황에서,
당원 100프로도 아니고 세배라면,
거의 기적을 이루었다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 꼼수에,
기득권 진보 영역을 차지했던 정의당마저 이 구도에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
대부분의 진보정당들 모두 큰 타격을 입었는데,
가진 것 없는 저희는 그 중에 가장 덜 잃고,
뜻밖에 얻은것은 '사람' - 당원들의 합심을 확인하게 된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쉬운점이 많겠지만,
저는 이렇게 계란으로 바위를 쳐 준 후보님들께 먼저 고생했다 고맙다 하는게 우선이 아닌가 해요.
이번 선거는 한국 역사상 가장 드~~~러운 선거였지만,
이향희, 하창민, 이병훈,
이갑용, 송미량
당신들은 진흙속에서도 빛났다고.
정말 최고 멋쟁이들이었다고, 진정으로 말씀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지해주시고 참여한 우리들,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바보 같아도 우직하여 저는 제 생에 첨이자 마지막 당적은 노동당일 듯 합니다.
다음번 까지는 요번 경험들을 바탕으로
좀 덜 고생하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이제 시작이란 맘으로 함께 해 주시길...
비판의 말씀도 매우 환영하지만,
말씀과 함께 행동도 함께 해 주심 저희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일개 당원으로서, 당원들을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