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31일 (월) CBS 뉴스레이다 1부
(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30 진행 : 임미현 앵커)
(대담 -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정부가 총선직후 대운하를 착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밀실 추진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 반대를 중심으로 초당적인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어제 대운하 반대를 위한 정당 대표 회담을 공동 제안하셨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함께요, 제안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국민의 3명 중에 2명이 대운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상을 알면 더 반대가 늘어갈 것으로 보는데요.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인데,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말을 해놓고 총선 이후 특별법을 만들어서 내년 4월에 경부운하를 착공하겠다는 보고서가 밝혀지고 또 대운하 추진기획단이 비밀리에 가동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묻겠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고, 또 총선 공약에서 경부운하를 제외한다는 한나라당의 태도 역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대운하 강행세력과 대운하를 저지하는 세력의 대결일 수밖에 없고, 국민들께서 한나라당이 과반 수 이상 의석을 차지할 경우에 국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대운하를 무조건 강행하겠다는 그런 정부와 한나라당이 확인된 만큼 대운하 저지를 위해서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그런데 대운하 문제는 한나라당과 한 핏줄이라고 할 수 있죠, 친박연대나 무소속연대까지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운하에 반대하면 이들도 모두 연대 대상에 포함되는 건가요?
◆ 심상정
대운하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 정파가 대상이라고 보고요. 그런데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연대의 출발이 한나라당 아닙니까. 내부 공천 갈등으로 떨어져 나온 세력이 대운하 반대를 얘기했기 때문에, 진정으로 대운하 반대의 진정성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될 책임이 있는 세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누구든 대운하를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말이 아니라 실천과 연대로 답을 해야 한다는 게 저희 제안의 배경입니다.
◇ 임미현 / 진행
그러면 구체적으로 화답을 보낸 정당은 있습니까?
◆ 심상정
저희가 어제 공문을 통해서 각 당 대표께 제안을 드렸는데요. 수요일까지 답을 좀 주십사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답이 없습니다만, 각 정당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다만 어제 통합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조금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처럼 언론에 좀 보도가 됐는데요. 저는 통합민주당이 지금 야당 측의 제일 큰 정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대는 함께 결의하고 행동하는 거거든요. 손학규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하지만,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은 연대가 아니고 공동실천의 구속력도 가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통합민주당은 정당 대표에 즉시 응해야 하고 오히려 먼저 했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임미현 / 진행
그렇다면 구체적인 전략으로 어떤 걸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다른 당과의 후보 단일화, 비 한나라당 후보 간의 단일화,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심상정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일단 한나라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당 정파들이 다 대운하를 반대했지만, 그것이 당리당략적인 것인지, 또는 말로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각 정당의 대표회담이 얼마만큼 내실 있게 되느냐에 따라서 어디까지 연대를 할 수 있을지 판단될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진행
최근 기획단 운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결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데, 심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심상정
대통령의 지시 없이 이런 엄청난 일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토해양부가 언제 할지 모르는 사업에 대해서까지 미리 조직을 만들어서 보고서를 만드는, 그런 한가한 부처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민간연구소도 아니고 국가기관이 이런 걸 할 때는 분명히 제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죠. 그래서 국민들 앞에서는 국민들 뜻을 묻겠다고 하고 뒤로는 아주 일사분란하게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서 밀어붙이겠다고 하는 이런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국민들을 굉장히 불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 임미현 / 진행
이번에는 진보신당 공동대표로서도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이번 총선,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심상정
우선 걱정이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상 의석을 확보... 지금 이대로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렇게 될 경우에 이명박 정권의 폭주가 우려 됩니다. 그래서 과반수 의석을 저지하기 위한 유일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 국민들에게 대운하를 저지할 수 있는 야당의 힘을 갖추겠다는 그런 결의를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운하 연대 전선을 제안한 것이고요.
저희 진보신당은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욕심보다는 진보신당의 주소, 100% 민생서민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앞으로 새롭게 잘 해나가겠다는 그런 뜻을 국민들이 받아주신다면, 새로운 출발로서 의미 있는 성과는 거두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임미현 / 진행
출발이라고는 하셨지만, 진보세력이 진보신당, 그리고 민노당으로 나눠져 있다 보니깐 당선자를 못 내거나 아니면 정당 지지율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 벌어질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 심상정 / 그런 걱정을 하시는데, 이미 선거가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저희 진보신당이 5%에 가까운 지지율을 이미 여론조사에서 확인한 바 있고요. 그 다음에 노회찬 후보나 저나 지역에서 확실한 당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성과도 좋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진보신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 국민들께서 확인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심 대표께서는 고양 덕양 갑에 출마하셨죠?
◆ 심상정
네.
◇ 임미현 / 진행
목도 많이 쉬신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거든요. 왜 그럴까요, 지역 연고가 없어서 그런가요?
◆ 심상정
제가 이 지역이 거의 고향이기 때문에 지역 연고는 아니고요. 한나라당 후보가 아니고 한나라당과 저와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지역은 고양시 중에서도 일산에 비해서 소외된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대표로서의 역할을 많이 요구를 하세요.
그런 점에서 제가 뒤늦게 출발을 했지만 앞으로 평생 이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주민들의 요구 특히 교육문제, 교통문제, 복지문제, 이런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책임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열심히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알겠습니다. 심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