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창당과정 걱정된다 | ||
[투고]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된 집을 짓자" | ||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 체제의 혁신안이 부결된 후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지자 전국 곳곳에서 탈당이 시작되었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말 대통령 선거 참패 후 너무 창피해 모임에도 안 갔더니 진보정당에 애정 어린 비판을 하는 친구가 불러줘 같이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결별을 예견이나 한듯 "주사파와 같이 하면 도매금으로 넘어간다"며 헤어지라고 했다. 2004년 총선 무렵에 입당한 나로서는 별로 할 말이 없어 "들어가 보니 그들이 있더라"는 핑계를 대고 말았다. ‘주사파의 패권’으로 인해 진보정당 구실을 못한 것에 질려 탈당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둑놈이라도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이라는 이명박 논리와 비교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는 기본적인 의사 교환을 무시한 것으로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내부 신경전달망 작동은커녕 의사전달체계 형성조차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동창회(정파)의 골목대장들이 수근거려 지침을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재건축을 하려면 지반조사와 함께 무엇보다 입주자들의 사용 용도에 맞춰 설계를 하는 등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지 총선이라는 ‘상황논리’에 밀려 ‘나를 따르라’는 식의 지침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모양새와 방향을 지켜보면서 탈당을 고민하는 동지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본다. 특정 정파나 명망가 중심으로 가면 정말 곤란하다. 이렇게 나가면 박노자의 지적처럼 예전 민주노동당의 문화인 ‘40대 운동권 아저씨’들의 놀이터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젊은층 없이 이대로 10년을 간다면 일본공산당처럼 머리 허연 노인들만 모여 ‘아, 옛날이여’ 타령 안 한다는 보장 어디 있는가? 그래도 일본공산당은 기본 가락이 있어 중요 도시라도 장악하고 있지만 우린 아직 시작도 안 한 살얼음판이다. ‘주사파가 그런 줄 모르고 동거했나, 이해관계가 맞을 때는 가만 있다가 싸움에서 밀리니 나온 것 아니냐?’며 싫은 소리 하는 분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수시로 얼굴을 보고 소통해서 말맞는 사람들끼리의 소리는 부차적이다. 우리를 지켜보는 분들의 싫은 소리 부터 듣자. 이게 바로 ‘대중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활동가들이 지녀야 하는 겸양이라 믿는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을 구하는 겸손한 사람에게 바른 말을 해주는 것이지 ‘한 수 지도’ 하려는 시건방진 인간에게는 결코 바른 말을 안 하는 게 사람의 심리다. 총선이란 공간을 활용하자는데 상반된 이견이 있다. 내 주위에는 ‘공당이라면 깨지더라도 심판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고,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지켜야만 하는 원칙이 있다. 그런 것 없이 급하니까 ‘총선 후 제대로 된 창당’이란 말은 국민 대중을 섬기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 ‘선거제일주의’에 매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일이 아니다’라며 외면하지 말고 이런 문제부터 먼저 머리 맞대는 동지애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노력은 훗날 새로운 진보정당의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총선 논의보다 동지들의 이려움 부터 껴안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동지애를 바탕으로 일을 진행했으면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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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23:04
[윤희용] 진보신당 창당과정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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