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행동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정종권 임시 상황실장 작성)
낡은 진보정치의 틀을 넘어 새로운 진보정치의 가치와 세력, 정신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직접행동’ 동지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칭)진보신당 연대회의에 대한 애정과 우려 속에서 직접행동이 공개질의를 한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몇가지 의견과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새로운 진보신당 창당의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 많은 고민이 있었고 지금도 그 고민들은 많은 분들이 하고 있습니다. 총선이라는 정치일정에 쫓겨 ‘총선 이전 창당’을 추진하는 것은 많은 무리와 한계가 예상되고, 또 신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젼을 아래로부터 논의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충분할 수 없기 때문에 ‘총선 이후 창당’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총선이라는 국민적 정치일정에 진보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의 비젼과 대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한국 사회를 책임지고자 하는 세력으로서의 자기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선거 이전에 창당을 하지만, 그것이 고정되고 고착화된 변화하지 않는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 2단계 창당 또는 재창당의 과정을 거치면서 내용적으로 실질적으로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선 이후 재창당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완성된 프로그램은 그 누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기조와 원칙은 총선 결과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총선 결과와 독립적으로 재창당, 제2창당을 위한 과정을 반드시 밟아야 한다는 것과 그 누구의 기득권이 이 과정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소위 민주노동당에서 선도 탈당한 그룹과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위해 노력한 그룹의 관계는 갈등과 대결의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떻게 민주노동당을 혁신하고 근본적으로 개조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과 시기, 과정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진보신당 창당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상황에 서있고, 이 과정에서는 과거의 의견 차이를 넘어 진보신당 창당에 동의하고 함께 하는 모든 개인과 세력, 단체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지분정치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총선 이전 창당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당에 대한 기획과 추진 일정이 필요합니다. 한달도 채 안되는 시기에 우리는 초기주체, 창당준비위, 시도당 창당, 중앙당 창당, 총선후보 선출, 총선 및 창당재정 마련의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는 기획과 의지로 돌파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육지책 끝에 3월 2일은 각계각층의 진보신당 추진 주체들이 참여하는 창준위 결성으로 잡고, 아래로부터의 신당 참여의 의지와 자발성 창의성을 모아내고 총화하는 자리는 3월 16일 창당대회, 실질적인 의미의 창당발기인대회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와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민대중과 진보신당 창당 당원들의 자발성과 열정을 모아내기 위한 노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3월 2일 이후부터 어떤 기획과 계획을 가지고 추진할 것인지 함께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