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전략명부를 작성하는 원칙에 대해서는 대체로 모두가 공감대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민노당시기 비대위 혁신안에서 출발한 이 구상은, 진보정치세력의 혁신을 선거시기 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
당내 세력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대표성과,
이후 원내투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
이 두 가지 축을 기준으로 명부를 작성한다는 구상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 소수자 및 사회의제의 대표성을 명징하게 상징하거나,
보수정치에 맞서 원내투쟁을 제대로 수행할 저격수거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보신당 창당에 대해, 공동총선대응기구로 출발해서, 그 토대 위에 진보의 혁신에 뜻을 함께하는 제 흐름과 더불어 실질적 창당을 한다는 경로를 그리고 있는 만큼, 진보혁신 진영의 정치적 연대라는 원칙 역시 포함되어야 하겠지요.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몇명을 의회에 보낼 수 있느냐는 부분입니다.
비례배분 한계를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 않으나, 그 다음은 얼마나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장 그래도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앞 순번의 '설계'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사회적 대표자냐, 저격수냐, 어떤 비율로 섞을 거냐' 하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듯, 이는 실리냐, 명분이냐이 논란구조는 아닙니다.
두 가지 실리, 두 가지 명분 사이의 고민입니다.
하나는, 정치적 관심이 고조된 선거시기의 명료한 상징성의 이익, 사회집단, 의제에 대한 대표성이라는 명분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적인 원내투쟁의 관점에서 보수세력을 타격하고, 진보적 대안을 공론화 하는 문제라는
실리와 명분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일정한 '역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초기 1-3번을 대표자-저격수 1대 2의 비율로 구성하자는 것 입니다.
의석수가 최소수준에 가깝다 해도, 해야 할 일은 어느정도 해 낼 수 있는 의원단을 구성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1-4(6) 번대의 명부를 구성하는 인사들 중 일부에 대해 (아마도 소수자, 비정규, 녹색의제 후보에 대해) 사회당이나, 초록당 등의 공식적인 동의-지지표명을 얻는 것을 추진하자는 생각입니다. (추천받는 것도 좋구요.)
3번 이후의 순번은 대표성/전문성,명망성을 1대 1로 섞어 나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