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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문제 - 나열식 서술과 범주화의 문제

당일 참가한 분들은 결성선언문에 이런 저런 부문과 집단을 넣고 빼는 문제로 토론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원문이 부문, 집단들에 대한 나열식 서술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정된 문장은 사실 별로 이쁘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대의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반을 어떻게 범주화 할지에 대해 구상이 부족했던 탓이다.
(개인적인 어투라 문구는 별로라고 해도... 이를테면) '노동,빈곤대중과 소수자, 사회적약자'라고 하면 대충 다 들어간다.
이는 서술의 경제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실상 우리가 정치적 실천을 위치시키는 '적대'의 축들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폭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목요연한 통합적 원칙은 무리라고 해도, 일정한 정돈까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2. 두 번째 - '연대'가치를 둘러싼 혼란?

사실 이 부분은 당일, 개인적으로 문제제기를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무려 한 문단을 통째로 다시 써야 하는 것이었고, 심지어 '결성선언문'일진데, 이 상태라면 '연대'가치의 해석에 대해 논의를 하면 의외로 시간을 잡아먹을 것 같아, 관두고 말았다.
하지만, '평등, 평화, 생태, 연대'를 근본가치라고 내건 마당에, 분명히 할 건 분명히 해야 한다.

'연대'라는 단어를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하나는 '단결'의 의미이다. '유력한 무기'라는 문구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자유-평등-박애'의 박애에 해당하는 또 다른 표현, 즉, '사회적 연대(성)'으로 길게 쓰기도 하는 '연대(성)'의 가치이다.

그런데, 대체로 정치세력이 '가치/지향'이라 말하는 것은 사회 속에 실현할 목표를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평등,평화,생태'는 분명 그러하고, 따라서 문맥상 '연대' 역시 우리가 사회적 상태 속에 구현하려는 의미에서의 가치/지향인 것이 좀 더 어울린다.
솔직히 '단결투쟁이 살아 숨쉬는 사회'가 가치/지향이라고 말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결성 선언문 원문은,
"연대는 진보의 목표인 동시에 유력한 무기다.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가 최우선해서 존중되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을 것이다. 연대의 실천과 성공을 통해서 약육강식의 정글사회를 바꿔나갈 것이다. "

솔직히, '연대'라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더 묘한 부분은 문서마다 그 뉘앙스가 좀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당일 프리젠테이션 되기도 했던, '진보신당의 비전과 창당계획'의 문안을 보자.

"연대 : 진보의 목표이자 유력한 무기.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노동자를 포함한 노동자 계급 전체의 연대와 단결, 장애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와의 연대, 당 운동과 사회운동과의 연대, 기업과 산업을 아우르는 연대, 지역 내에서 그리고 지역 간을 넘나드는 연대, 전 세계진보운동과 함께 하는 국제연대를 통해 사회변혁의 주체를 형성하고, 운동을 일궈나갈 것."

이 문구는 명확히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단결'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우리가 당, 그리고 진보정치의 근본 가치라고 언명한 것이다. 뜻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근본가치의 수준에 적합한 것은 '사회적 연대성'의 의미로서 '연대'의 가치이다. 즉, '단결투쟁이 살아 숨쉬는 사회'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면 (나는 그런 사회 별로라고 생각한다...), '사회구성원들이 서로의 삶을 버텨주는 나눔과 협력이 숨쉬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연대(성)'을 주장하는 것이 옳다.

언필칭, '근본가치'이다. 더 정교한 노선까지는 어쩔 수 없다해도, 이정도는 정돈해야 한다.
그게 뭐하는 당이냐는 질문에 답할 일을 생각해서도 말이다.
  • 유양종 4.00.00 00:00
    그렇습니다. 효용을 이야기 할 때의 연대와 가치를 논할 때 연대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결성대회장에서 궁시렁 대기만 했는 데 웅얼거림 님의 웅얼거림을 보니 명확해지는 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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