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은 한국판 블레어가 될 것인가? | |||||
[투고] "노동운동 거리두기 용납 안돼…정파해체 주장도 문제" | |||||
1.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블레어는 근 20년 가까운 보수당 지배를 뒤엎고, 영국 노동당의 재집권을 일군 리더이다. 그러나 또한 지나가는 개도 알고 있듯이, 블레어는 좌파도 아니고, 원래 영국 노동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자도 아니며, “바지로 갈아입은 대처”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도 새진보정당이 출범한다고 한다. 나는 활동 당원은 아니지만, ‘정치관람자’로서 민노당의 분리를 지지했다. 그리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나는 조승수의 모든 주장을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주사파를 비판한 것이나 ‘더 적색으로, 더 녹색으로’라고 제시한 구호가 올바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정당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더 적색으로’라는 구호는 한낱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심상정씨나 노회찬씨는 마치 자신들이 신당의 주인이나 된 듯이 신당의 어젠다를 언론을 통해 밝혀왔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특히 노동운동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사실 내가 용납하든 안하든 그게 무슨상관이겠는가 마는) 새 진보정당이 민주노총당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겠다는 사고 속에는 민주노총이 정규직 노동운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반면, 비정규직의 이익을 외면한 측면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심상정이 ‘푸른 생명의 진보’ 운운한 것은 더 가소로운 논리다. 나는 신당이 ‘더 녹색으로’라는 구호를 들었을 때 환영했다. 그러나 ‘더 녹색으로’라는 구호가 ‘푸른 생명 어쩌구 저쩌구’로 바뀌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성장의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들의 삶을 바꾸는 근본적 전환을 제기함으로써 환경 문제를 급진적으로 제기하는 것이다. 생태근본주의는 아닐지라도, 환경을 좌파의 어젠다와 급진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런 ‘국민’들이 말하는 푸른 생명이 흐르는 강이란 자신들의 ‘건강’에 좋은 환경이다. 생태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국민들이다. 이들에게 표 구걸하기 위해 생태의 가치를 팔아먹는 것은 진보에 대한 배신이자 녹색에 대한 기만이다. 또한 심상정은 진보신당 내에서는 정파도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이 마치 자기 개인의 명령이나 받는 조직처럼 자신의 구상을 언론에 내비쳤다. 아마 심상정이 그렇게 말한 것은, 민노당이 파탄난 이유가 당내의 정파싸움 때문으로 언론에 비춰지니 “새로운 진보정당에는 정파 같은 것은 없습니다”라고 언론에 보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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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12:17
(펌)남종석의 글/레디앙에서 퍼왔습니다.
조회 수 480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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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서 다 읽지도 못하겠고 전 글쓰신 분처럼 정치관람자도 못되는 사람인지라 잘 모르지만... 환경에 대해서 보면 환경문제에 대하여 "성장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들의 삶을 근본적 전환을 급진적으로 제기함"이 환경과 좌파를 연결하는 지점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푸른 생명의 진보"만큼이나 추상적입니다. 실천적이나 정책으로 실현하고자 할때 어떻게 구현된다는 건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글쓰신 분이나 동의하시는 분께서. 또 글 쓰신 분께서 중간계급국민(아마 중산층)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서 이들에게 표를 구걸한다고 하시던데.. 정당은 자신의 정책에 대한 공감을 얻어 표를 얻는 것이 당연하지.. 그게 어찌 구걸이라 표현하셨는지? 말은 화려하고 비장한데 뭘 어쩌자는 것이 알맹이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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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바쳐 노동운동을 해 온 분들입니다. 그렇게 쉽게 단정하지 맙시다. 혹시라도 잘못된 길을 간다면 우리 같은 평당원들이 나서서 막아야하겠지만, 미리부터 너희들은 잘못된 길을 갈꺼야하고 예단하며 의심하는 것은 또다른 운동권 엘리트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전 글쓴분께서 정치 관람만 하지 마시고(이렇게 예리한 통찰력의 소유자이시기에 ㅋ~) 평당원으로 직접 뛰어들어 변화를 만들어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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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하나 덧붙이자면, 민주노총당, 데모당을 극복하겠다는 지향은 기존의 '타락한 생디칼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관성적인 운동 방식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진보신당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봤을 때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기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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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과 거리두기 또는 민중운동과 거리두기는 진보신당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며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진보신당은 민주노총과 전농과 거리두기를 통해 노동운동, 농민운동을 재구성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그것은 이전과는 다르게 노동운동, 농민운동에 적극 결합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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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의 내용 모든 부분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사안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인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여타의 이슈들은 다른 분들께서 더 얘기해주실 것이라 믿고 저는 "생태"와 관련하여 푸념 좀 다시 늘어놓겠습니다. 진보신당의 "생태"가 "생태적으로 지탱가능하되 민주적이고 평등한, 민중 중심의 사회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좌파 녹색정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에 심각한 문제를 느끼며 우려합니다. 물론 "좌파 녹색정치'를 주장하는 동지들이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이러한 주장과 노력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해왔던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모습과 별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진보정당운동에서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를 내걸었을 때는 "좌파 녹색정치"를 스스로의 것으로 끌어안지 못했던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진보신당에 와서는 그런 문제의식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태"라는 단어를 더 자주 되뇌인다고 해서 "좌파 녹색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내용적 창당을 총선 후로 미루고 있다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진보신당 내에서 "좌파 녹색정치'를 주장하는 동지들이 분투해주시기 바라고 저도 그에 힘을 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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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민주노총 편향을 벗어난다고 해서 그것이 노동운동과 거리두기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진보신당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으로 생각하고 자기반성을 계속해 나가면서 진정한 진보 정당을 완성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