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이 말들어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될수 있는 대로 당분간 비판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지만 최근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설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당이 '진보의 분열이다'는 것과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말입니다. 신당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진보의 분열'이 아니라 '진보의 재구성'이지요. 소위 '패악질'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여러가지 사안들(부유세, 독도 문제 등등)을 언급할 필요도 없이 민주노동당 원내 4년 동안 드러내 보인 비진보적 행위들은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말이 정당하다는 것을 드러내보인 반증이었습니다.
신당파, 혁신파 갈라져 싸웠지만 심상정 비대위가 깨지고 나온 이후에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은 더 이상 '진보의 분열'이 아니라 '진보의 재구성'이란 어법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노회찬, 심상정 의원의 최근 행보를 보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민주노동당 당적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은 노선 문제입니다.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전혀 없습니다. '진보의 재구성'이란 것은 민주노동당이 '진보성'을 상실했다는 판단이기에 가능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당파 지도부들은 아직까지 '진보의 분열'과 같은 어법 속에 갖혀 행위하고 사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생각에는 후보는 이제 각 당의 어떤 총선 전략에 따라서 판단이 되겠습니다만은 의미 있는 인물들이 출마하는 지역, 예를 들어서 현역 국회의원같이 진보신당이나 또 민주노동당에서 의미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마하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중복을 자제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그런 것은 이제 저희 진보신당 내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그 문제를 포함된 방침이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렇지 않고 정당을 홍보하는 그런 많은 의미에서의 그런 총선 출마, 이런 것까지 중복의 문제를 다 고려할 필요는 없다, 이런 생각이구요.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수 있는 그런 지역 같은 경우에는 서로 고려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정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총선 문제와 관련해 인터뷰한 심상정 의원의 발언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진보 신당 안에서 기득권적 사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체 국회의원들 지역구는 민주노동당과 중복을 조정하고 일반 출마자들은 조정이 필요없다는 사고 방식은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물론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니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출마자들뿐만 아니라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도 민주노동당 출마자들과 붙는 것을 꺼려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 출마자들이 국회의원 시다바리입니까?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패배주의적 사고 방식입니다. 말로는 신당의 상대가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이라 이야기를 하면서도 기존 민주노동당 표 찢어진다는 사고방식이 아닐런지요. 심상정 의원도 적절히 지적했듯이 신당은 민주노동당이 받은 3%에서 더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 22%까지 올라갔던 지지율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하면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나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에 민주노동당이 출마하든 하지 않든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말로는 22%를 지향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혹시 3%로 머물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마지막으로 노선상의 문제입니다. 일반 대중들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잘 구별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왜 민주노동당을 깨고 진보신당을 할 수 밖에 없느냐를 대중들에게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조정하면 뭣하러 니들 나왔냐고 이야기 할 때 무슨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정치 노선은 똑 같은데 당권 잡지 못해 나온 것 밖에 더 됩니까?
천영세든 권영길 같은 분들 개인적 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이 사람들 더 이상 진보정당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수구적 진보 정당의 인물일 뿐입니다. 심상정 의원 왜 민주노동당을 나왔느냐는 대중들의 질문에 떳떳하게 답을 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