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꽂는다"는 표현으로 당의 선거전략 문제를 거론했던 사람입니다.
-사과문-
저는 성적 소수자에 대해 친근함이 아직 몸에 베지 못한 사람입니다.
(혐오감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진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만, 여러분들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러한 저의 태도가 성소수자 여러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로 인해 상처가 되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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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동지에게
까페에서 최현숙 동지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썼는데 네이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게시되지 않았더군요.
다른 어조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냥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싶어 다시 글을 써봅니다.
최현숙 동지의 글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마지막 해방"이라는 말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스스로도 노동자이고(지금은 고용주입니다만, 여전히 노동은 하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중차대한 문제이라 생존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부득이하게 세상과 타협하고 살고 있습니다.
함께 투쟁을 하고 함께 세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도 먹고 살아야 하고, 내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하기에
함께 투쟁하지는 못하고 어영부영 그냥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변치않는다며 이래 저래 기부도 하고 사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그 틀은 "세상과의 충돌"이 아닌 "세상과의 타협" 속에만 있습니다.
그것을 벗어날 생각도 하지 않구요. 또한 벗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가늘고 긴 진보입니다.
세상이 확 바뀌기를 원하지 않는 이상한 진보입니다.
어찌되었건 이 틀은 유지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어쭙잖은 진보입니다.
친구들은 저를 "개량주의"니, "변절한 진보"라느니, "쁘띠 브루주아"라 부릅니다.
하지만 저는 짧고 굵었던 그녀석들보다는 가늘고 길게 가고 싶습니다.
사회 운동, 진보는 지속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보는 우선순위가 따로 없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는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저에게는 "무엇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느냐?"입니다.
가장 쉽게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변화부터,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민중의 해방부터 하자는 것이 제 진보관입니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를 해방하기 위해서는 수십명이 죽어야 할 지 모르지만
저는 저희 회사의 직원 두명에게 행복한 일자리를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정당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전략 쉽게 대중의 표를 얻을 수 있는 방법.
그것이 저의 관심사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글을 쓴 것입니다.
이런 저의 상황에 대한 설명, 부족함에 대한 해명을 이해해 주시고 넓은 아량으로 저의 칼부림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최현숙 동지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겠지만, 나같은 사람만으로는 이 세상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최현숙 동지같은 사람도 있어야 겠지만, 그들만으로 역시 이 세상이 충분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나는 최현숙 동지가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표를 얻어서 정계로 진출하시기 바랍니다.
낙선을 예상하고 출마하지는 않았겠지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꼭 당선되십시오. 수단 방법 가리지 마십시오.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정의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단 방법 가리지 마십시오.
여기 당신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보다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가셔서 싸우십시오.
당신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을 지 모를 사람들과 한명이라도 더, 한번이라도 더 악수하십시오.
당신의 악수는 여타 후보들과의 악수와는 다릅니다.
당신의 그 악수 한 번은 편견을 허무는 가장 쉬운 실천이고 진보임을 잊지 마십시오.
꼭 성공하십시오.
- 당신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