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례대표, 꿈만 같은 이야기이고, 좋은 말입니다. 그것도 20대, 최초의 대학생 "진보정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좋기 때문에 20대 비례대표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적어도 "88만원 세대"라는 것의 전술적 필요성에 관하여 어느 정도는 공감하시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고려해볼만 하다. 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단순히 "88만원 세대"라고 통칭되기 때문에 이것을 선거전략, 선거운동 상에서 "팔리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해서도 안됨도 다른 분들이 인정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20대, 88만원 희망본부 운운하면서 20대 후보랍시고 만 29세에 31살이고 11년째 학교 다니고 계신 분(4학년을 4년째 다니고 있다죠)을 비례대표 5번으로 낸 모 정당과 똑같은 짓거리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런 것을 우려하신다는 점에서 20대 비례대표론을 비판하신 스카우트님은, 저희와 고민의 지점이 일치한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글을 급하게, 혹은 제가 재학생인 관계로 당원토론방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학생모임 내부에서의 논의만을 중요시하여, 당원토론방에는 글을 다소 성의없게 비칠 수도 있게 썼다는 점(물론 저는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만 쓰려고 한 것이었지만.)도 사과드립니다. 그것이 아마 "아무런 철학도, 고민도 없이, 인터넷에서 찌질대던 엘리트 출세주의자 색히가" 쓸데없이 나대는 글을 쓴 것으로 보였을 겝니다.
몇가지 오해에 대해서 먼저 짚고, 인물과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어떤 논의과정도 없이 혼자 어쩌다가 클럽장이 되어버린" 유성민씨인 저는, 진보신당 원탁회의와 창준위 결성대회때 모인 학생모임 동지분들과 "이왕 발기인에 혼자 이름이 들어간 상황인데다, 무엇보다도 다른 분들이 각기 사정이 있는데 비하여 비교적 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 클럽장, 그러니까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학생모임 시절의 박지성 동지한테 클럽장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중앙과 소통하는 것이 아직은 서투릅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프모임 상 논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며, 다른 많은 분들께 바로 눈에 띄는 승인을 얻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그래서 학생모임에 분명히 "이 클럽이 소위 구 신당파 중심의 공간이었고, 물론 지금이야 함께하지만 나는 혁신파였다. 동지들과 완전히 일치하지도 않는데 괜찮겠느냐. 정말 내가 해도 되는지 저어된다. 괜찮으시다면 다른 분이 박지성 동지 대신 클럽장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요지의 글을 썼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 동지가 제게 클럽장 자리를 넘겨 주셨습니다. 이것이 "혼자 주장해서 클럽장 된" 사건의 전말입니다.
또한, 제가 당원토론방에 올린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학생모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어서입니다. 학생모임 클럽은 현재 90여명의 회원이 있습니다만, 이 중에는 새진보정당운동 회원이면서 아직 당원가입하지 않은 분이나, 진보신당에 대해 아직은 관심만 가진 관망파들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만의 비례대표 논의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당원토론방에 이렇게 올린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꼰대들에게 추천해달라.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88만원 세대", "20대"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사람으로 설득작업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공개적으로 학생모임 내부 주요 회원들에 의해서만 추진될 때, 그것은 민주노동당에서 이주희를 비례대표로 쑥덕공론으로 뽑은 것과 같은 모양새일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모임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이 지역이나, 기타 다른 부문에서 추천하시고 싶은, 혹은 준비하고 있는 다른 분이 있나 해서 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논의는 되도록이면 공개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중앙당에 가서 학생당원 명부를 받아왔고,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가져와서 일일이 학생모임에 가입해달라는, 그리고 20대 비례대표 논의 등, 진보신당의 학생부문을 위한 내용을 같이 만들어가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한 분씩, 제가 전화작업중에 있습니다.(아직 안 받으신 학생당원동지 분들, 기다리십시오. 곧 전화드리겠습니당.) 그런 것이었습니다. 결코 "꼰대들에게 추천해달라"이런 뜻은 없었으니, 안심하십시오.
이 정도가 오해에 대한 해명이었고, 이제 인물과 내용에 대해서 말해봅시다.
"88만원 세대"라고 통칭되는 분들, 20대. 전부 88만원 받는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20대 사회의 하층부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대학서열화 사회에서의 지방대생이 바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물론 서울권 대학의 20대 분들이 어렵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졸업후 1~2년 정도의 구직활동이면 쉽게 취직되는(엔간히 어려운 목표가 아니라면) 서울 상위권 대학의 20대들보다, 청년실업과 강남만세, 지역불균형의 사회에서 지방대의 20대들, 그리고 지방에서 알바하는 청소년들은, "88만원"도 못 받고, 취직도 제대로 못하는 분들 많습니다. 또한 서울권 대학과는 다르게, 지방대에서는 등록금 투쟁도 늘 힘에 겹습니다. (지방국립대 정도가 그나마 어느 정도 투쟁을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시절 우리의 내용이었던 "대학평준화"와 "등록금 상한제", "등록금 후불제"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갈수록 비싸져만 가는 문화생활비와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비정규직 신세의 88만원 세대에게 있어서, 유레일 패스와 같이, 대략 26세 정도까지의 연령제한을 통한 가격할인 등의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88만원 세대"에서 나온바와 같이, 20대의 취업을 도울 수 있는 20대들만의 직업군 연대조합(이를 테면 20대 작가조합)등의 결성과 지원에 대한 진보적 정책 등을 20대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맞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또한 20대의 대안기업 창업 등, 실업 극복의 문제에 관하여 "희망청"(우석훈 블로그 가보시면 있음...)분들과 조만간 정책 논의를 갖기로 했습니다.(학생모임에서요;) 그리고 대학생들이 주로 겪는 문제인 수강신청 실패와 흔히 볼 수 있는 콩나물 교실의 풍경 등에 관하여, 사학 재단에 제도적인 개선 압력을 넣을 수 있는 방안 등이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위하여, 바로 20대 비례대표 후보가 최근의 총선 정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20대여야 하며, 아직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어야 하며, 만 25세를 갓 넘은(30대 이주희같은 자가 아닌) "지방대"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모임 내부에서 일단 그 인물에 대해서(이 분은 오래전 부터 민주노동당 당원이었고, 최근 진보신당에 입당하셨습니다.) 설득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확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진보신당 중앙당에 들러서 "대학생 관련 정책" 준비된 것이 있느냐. 라고 물어봤을 때,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라는 답변, 들었습니다. 좀 짜증이 남과 동시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20대 비례대표가 있고, 학생선대본이 있어서 우리 스스로 20대, 우리 주변의 진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까놓고 말해서 지금의 이주희, 민노당의 88만원 세대 희망본부 등이 지금 내세우고 있는 등록금 상한제나 등록금 후불제의 내용이나 그 근거들, 누가 만든 것입니까? 바로 구 민주노동당 정책위 분들의 작품이었으며, 우리 구 민주노동당 좌파 학생들(초반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을 비롯한)이 만들어내고 초반에 실천한 내용들입니다. 그거 이주희한테 지금 선수치기 당해서 빼앗기고 있는 거, 아깝고 어처구니 없습니다. 우리에게 내용이 없다? 운동하는 사람이 없다? 내용의 확산, 운동하는 사람, 무엇을 가지고 운동할지는, 바로 20대 비례대표를 통해서 충분히 견실화할 수 있으리라고 봤습니다.
10대와 20대의 진보, 그거 이번 한달하고 끝낼 거 아닙니다. 앞으로의 4년, 40년, 400년의 진보신당 학생정책, 10대, 20대를 위한 진보를 위하여 20대 비례대표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윤형님이 제기하신 고민지점들, 저희 학생모임에서 20대 비례대표에 관하여 다소 소극적이거나 신중하신 분들이 대부분 고민하는 지점들이며, 충분히 동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젊은 여성이나, 젊고 잘생긴 학생을 통하여 중년의 분들에게 어필한다거나 하는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20대 후보의 입을 통하여 우리들의 정책을 알려내고, 운동해나가는 것, 그것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바로 학생모임 뿐만이 아니라, 학생모임을 단순히 "구색맞추기와 배려"가 아니라, 진정한 한 부문 운동의 동반자로 여기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정치적 발언들이 힘을 얻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꾸준히 건강한 20대, 30대 활동가들이 늘어나길 바라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한가지, 스카우트님께 사과받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의원실만 들락날락 거린다"라느니, "인터넷에서 말로만 찌질된다"느니, 그런 말은 확실히 사과받고 싶군요. 의원실 그렇게 자주 들락날락 거린 적도 없으며, 설사 들락날락 거렸다 해도, 일손 도우러 간 것이지, 뭐 떡고물 얻어먹으려고 간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저야말로 인터넷으로만 찌질되고 정작 필요할 때는 오지도 않는 작자들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정말 사과받고 싶네요. 저는 구 민주노동당 시절 청소년 위원회 활동이나, 경희대 학생위원회에서 (엔엘, 다함께 틈바구니에서) 혼자 지딴에는 꽤 열심히 내부 투쟁해왔고, 같이 할 거 하고 한 사람입니다. 나는 내 주변, 우리 주변에서 민주노동당을 찍어라, 진보신당을 찍어라, 계속 그래왔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 학생정파인 토마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여러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뭐 하기사, 이런 신파 지껄여봤자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요. 어쨌든, 제가 생각해볼만 한 것들이 참 많은 글을 던져주신 것은 좋습니다만, 방금 이 문단에서 말씀드린 제가 맘 상한 부분, 정말 싸가지없는 발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사과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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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어찌되었든 간에, 학생모임에서만 쑥덕거렸으면 큰일날 뻔 했군요. 뒤늦게나마 이렇게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20대 비례대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실한 근거를 갖춘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저희는 굳이 20대 비례대표를 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저, 합리적 논의 과정에서 20대 비례대표의 대의를 설득하고, 그에 맞추어 진정 대표성있는 20대 대표 후보를 공천하여, 내 주변의, 우리 주변의 진보를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윤형 님, 스카우트님. 감사드립니다.
사실, 20대 비례대표 후보를 내느냐 안내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어느 정당이 "20대를 위한 정책"을, 내용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우리는 그 내용에 대한 고민을 후보가 있든 없든 계속할 것이며, 계속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분들과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적어도 "88만원 세대"라는 것의 전술적 필요성에 관하여 어느 정도는 공감하시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고려해볼만 하다. 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단순히 "88만원 세대"라고 통칭되기 때문에 이것을 선거전략, 선거운동 상에서 "팔리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해서도 안됨도 다른 분들이 인정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20대, 88만원 희망본부 운운하면서 20대 후보랍시고 만 29세에 31살이고 11년째 학교 다니고 계신 분(4학년을 4년째 다니고 있다죠)을 비례대표 5번으로 낸 모 정당과 똑같은 짓거리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런 것을 우려하신다는 점에서 20대 비례대표론을 비판하신 스카우트님은, 저희와 고민의 지점이 일치한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글을 급하게, 혹은 제가 재학생인 관계로 당원토론방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학생모임 내부에서의 논의만을 중요시하여, 당원토론방에는 글을 다소 성의없게 비칠 수도 있게 썼다는 점(물론 저는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만 쓰려고 한 것이었지만.)도 사과드립니다. 그것이 아마 "아무런 철학도, 고민도 없이, 인터넷에서 찌질대던 엘리트 출세주의자 색히가" 쓸데없이 나대는 글을 쓴 것으로 보였을 겝니다.
몇가지 오해에 대해서 먼저 짚고, 인물과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어떤 논의과정도 없이 혼자 어쩌다가 클럽장이 되어버린" 유성민씨인 저는, 진보신당 원탁회의와 창준위 결성대회때 모인 학생모임 동지분들과 "이왕 발기인에 혼자 이름이 들어간 상황인데다, 무엇보다도 다른 분들이 각기 사정이 있는데 비하여 비교적 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 클럽장, 그러니까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학생모임 시절의 박지성 동지한테 클럽장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중앙과 소통하는 것이 아직은 서투릅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프모임 상 논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며, 다른 많은 분들께 바로 눈에 띄는 승인을 얻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그래서 학생모임에 분명히 "이 클럽이 소위 구 신당파 중심의 공간이었고, 물론 지금이야 함께하지만 나는 혁신파였다. 동지들과 완전히 일치하지도 않는데 괜찮겠느냐. 정말 내가 해도 되는지 저어된다. 괜찮으시다면 다른 분이 박지성 동지 대신 클럽장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요지의 글을 썼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 동지가 제게 클럽장 자리를 넘겨 주셨습니다. 이것이 "혼자 주장해서 클럽장 된" 사건의 전말입니다.
또한, 제가 당원토론방에 올린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학생모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어서입니다. 학생모임 클럽은 현재 90여명의 회원이 있습니다만, 이 중에는 새진보정당운동 회원이면서 아직 당원가입하지 않은 분이나, 진보신당에 대해 아직은 관심만 가진 관망파들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만의 비례대표 논의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당원토론방에 이렇게 올린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꼰대들에게 추천해달라.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88만원 세대", "20대"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사람으로 설득작업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공개적으로 학생모임 내부 주요 회원들에 의해서만 추진될 때, 그것은 민주노동당에서 이주희를 비례대표로 쑥덕공론으로 뽑은 것과 같은 모양새일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모임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이 지역이나, 기타 다른 부문에서 추천하시고 싶은, 혹은 준비하고 있는 다른 분이 있나 해서 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논의는 되도록이면 공개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중앙당에 가서 학생당원 명부를 받아왔고,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가져와서 일일이 학생모임에 가입해달라는, 그리고 20대 비례대표 논의 등, 진보신당의 학생부문을 위한 내용을 같이 만들어가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한 분씩, 제가 전화작업중에 있습니다.(아직 안 받으신 학생당원동지 분들, 기다리십시오. 곧 전화드리겠습니당.) 그런 것이었습니다. 결코 "꼰대들에게 추천해달라"이런 뜻은 없었으니, 안심하십시오.
이 정도가 오해에 대한 해명이었고, 이제 인물과 내용에 대해서 말해봅시다.
"88만원 세대"라고 통칭되는 분들, 20대. 전부 88만원 받는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20대 사회의 하층부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대학서열화 사회에서의 지방대생이 바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물론 서울권 대학의 20대 분들이 어렵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졸업후 1~2년 정도의 구직활동이면 쉽게 취직되는(엔간히 어려운 목표가 아니라면) 서울 상위권 대학의 20대들보다, 청년실업과 강남만세, 지역불균형의 사회에서 지방대의 20대들, 그리고 지방에서 알바하는 청소년들은, "88만원"도 못 받고, 취직도 제대로 못하는 분들 많습니다. 또한 서울권 대학과는 다르게, 지방대에서는 등록금 투쟁도 늘 힘에 겹습니다. (지방국립대 정도가 그나마 어느 정도 투쟁을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시절 우리의 내용이었던 "대학평준화"와 "등록금 상한제", "등록금 후불제"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갈수록 비싸져만 가는 문화생활비와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비정규직 신세의 88만원 세대에게 있어서, 유레일 패스와 같이, 대략 26세 정도까지의 연령제한을 통한 가격할인 등의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88만원 세대"에서 나온바와 같이, 20대의 취업을 도울 수 있는 20대들만의 직업군 연대조합(이를 테면 20대 작가조합)등의 결성과 지원에 대한 진보적 정책 등을 20대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맞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또한 20대의 대안기업 창업 등, 실업 극복의 문제에 관하여 "희망청"(우석훈 블로그 가보시면 있음...)분들과 조만간 정책 논의를 갖기로 했습니다.(학생모임에서요;) 그리고 대학생들이 주로 겪는 문제인 수강신청 실패와 흔히 볼 수 있는 콩나물 교실의 풍경 등에 관하여, 사학 재단에 제도적인 개선 압력을 넣을 수 있는 방안 등이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위하여, 바로 20대 비례대표 후보가 최근의 총선 정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20대여야 하며, 아직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어야 하며, 만 25세를 갓 넘은(30대 이주희같은 자가 아닌) "지방대"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모임 내부에서 일단 그 인물에 대해서(이 분은 오래전 부터 민주노동당 당원이었고, 최근 진보신당에 입당하셨습니다.) 설득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확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진보신당 중앙당에 들러서 "대학생 관련 정책" 준비된 것이 있느냐. 라고 물어봤을 때,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라는 답변, 들었습니다. 좀 짜증이 남과 동시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20대 비례대표가 있고, 학생선대본이 있어서 우리 스스로 20대, 우리 주변의 진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까놓고 말해서 지금의 이주희, 민노당의 88만원 세대 희망본부 등이 지금 내세우고 있는 등록금 상한제나 등록금 후불제의 내용이나 그 근거들, 누가 만든 것입니까? 바로 구 민주노동당 정책위 분들의 작품이었으며, 우리 구 민주노동당 좌파 학생들(초반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을 비롯한)이 만들어내고 초반에 실천한 내용들입니다. 그거 이주희한테 지금 선수치기 당해서 빼앗기고 있는 거, 아깝고 어처구니 없습니다. 우리에게 내용이 없다? 운동하는 사람이 없다? 내용의 확산, 운동하는 사람, 무엇을 가지고 운동할지는, 바로 20대 비례대표를 통해서 충분히 견실화할 수 있으리라고 봤습니다.
10대와 20대의 진보, 그거 이번 한달하고 끝낼 거 아닙니다. 앞으로의 4년, 40년, 400년의 진보신당 학생정책, 10대, 20대를 위한 진보를 위하여 20대 비례대표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윤형님이 제기하신 고민지점들, 저희 학생모임에서 20대 비례대표에 관하여 다소 소극적이거나 신중하신 분들이 대부분 고민하는 지점들이며, 충분히 동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젊은 여성이나, 젊고 잘생긴 학생을 통하여 중년의 분들에게 어필한다거나 하는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20대 후보의 입을 통하여 우리들의 정책을 알려내고, 운동해나가는 것, 그것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바로 학생모임 뿐만이 아니라, 학생모임을 단순히 "구색맞추기와 배려"가 아니라, 진정한 한 부문 운동의 동반자로 여기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정치적 발언들이 힘을 얻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꾸준히 건강한 20대, 30대 활동가들이 늘어나길 바라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한가지, 스카우트님께 사과받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의원실만 들락날락 거린다"라느니, "인터넷에서 말로만 찌질된다"느니, 그런 말은 확실히 사과받고 싶군요. 의원실 그렇게 자주 들락날락 거린 적도 없으며, 설사 들락날락 거렸다 해도, 일손 도우러 간 것이지, 뭐 떡고물 얻어먹으려고 간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저야말로 인터넷으로만 찌질되고 정작 필요할 때는 오지도 않는 작자들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정말 사과받고 싶네요. 저는 구 민주노동당 시절 청소년 위원회 활동이나, 경희대 학생위원회에서 (엔엘, 다함께 틈바구니에서) 혼자 지딴에는 꽤 열심히 내부 투쟁해왔고, 같이 할 거 하고 한 사람입니다. 나는 내 주변, 우리 주변에서 민주노동당을 찍어라, 진보신당을 찍어라, 계속 그래왔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 학생정파인 토마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여러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뭐 하기사, 이런 신파 지껄여봤자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요. 어쨌든, 제가 생각해볼만 한 것들이 참 많은 글을 던져주신 것은 좋습니다만, 방금 이 문단에서 말씀드린 제가 맘 상한 부분, 정말 싸가지없는 발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사과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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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어찌되었든 간에, 학생모임에서만 쑥덕거렸으면 큰일날 뻔 했군요. 뒤늦게나마 이렇게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20대 비례대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실한 근거를 갖춘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저희는 굳이 20대 비례대표를 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저, 합리적 논의 과정에서 20대 비례대표의 대의를 설득하고, 그에 맞추어 진정 대표성있는 20대 대표 후보를 공천하여, 내 주변의, 우리 주변의 진보를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윤형 님, 스카우트님. 감사드립니다.
사실, 20대 비례대표 후보를 내느냐 안내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어느 정당이 "20대를 위한 정책"을, 내용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우리는 그 내용에 대한 고민을 후보가 있든 없든 계속할 것이며, 계속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분들과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