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시, 오세훈·원희룡 둘 다 당선권 |
▣ 글 홍준철 기자 |
2010-01-12 10:06:31 |
원희룡vs한명숙vs유시민 대결시 원희룡 勝
오세훈 가상 대결 ‘우위’, 연합후보 출현 변수 오 시장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에서는 ‘반한나라당 서울시장 연합후보론’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조사에선 서울시민들은 연합후보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를 13.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보였다. 다음으로 유시민(11.6%), 김한길(8.0%), 박영선(.3.4%), 김성순(2.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층이 52.%를 보이고 있어 ‘두고 보자’는 여론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서울시장 여야 후보 가상대결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맞서 민주당 한명숙, 진보신당 노회찬, 국민통합신당 유시민 4자 대결이 이뤄졌을 경우, 오세훈(41.2), 유시민(11.8%), 한명숙(10.0%), 노회찬(2.6%) 순으로 나타났다. ‘반한나라당 연합후보’로 한 전 총리가 유 전 장관에 비해 높게 나왔지만 가상 대결에서는 유 전 장관이 근소하게나마 높게 나와 대조를 이뤘다. 이는 최근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역으로 한 전 총리의 ‘대여 투쟁 이미지’를 높혀 반사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반면 서울시장 여성 후보간 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 박빙속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의원이 여당 후보로 가정한 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가 19.0%로 선두를 달렸으며 나 의원이 18.3%으로 박빙속에 유시민(13.8%), 노회찬(5.2%)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세 번째 가상대결 때문이다. 오 시장을 제외하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한명숙, 노회찬, 유시민 등 4대 대결을 벌였을 때 한나라당 후보가 1.5%P 차이지만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는 원희룡 의원이 18.8%로 1위였고 다음으로 유시민(17.3%), 한명숙(16.0%), 노회찬(5.0%)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층이 30%대 중후반으로 두 가상대결에서 보였지만 여성 후보간 대결보다 남성 후보간 대결에서 부동층이 감소해 서울시장 후보로는 여전히 남성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세 번째 가상대결이 오 시장은 자신이 한나라당 후보가 안된 상황에서 다른 후보가 나서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픈 대목이다. 이로 인해 현재 한나라당내에서는 이미 출마 선언한 원희룡 의원을 제외하고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과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최소한 3파전 4파전으로 벌어질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 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점이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반면 이번 결과로 오 시장은 야권에서 연합후보가 나설 수 있다는 점을 활용, ‘본선 경쟁력’과 ‘높은 인지도’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반대로 반한나라당 연합 후보가 탄생할 경우 오 시장을 제외한 여타 후보들은 열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킬레스로 작용할 관측이다. 원희룡 野 분열시 勝, ‘오세훈 대안부재론’ 빛바래 이번 조사로 인해 야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오 시장뿐만 아니라 원 의원이 1위를 하면서 ‘오세훈 대안 부재론’이 동력을 일을 공산이 높게 됐다. 또한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기 힘든 상황에 따라 반 한나라당 연대 후보의 요구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서울시장 후보로 여성 후보가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 시장을 제외한 한나라당 나 의원과 민주당 한 전 총리가 대결할 경우 한 전 총리가 우위를 보이지만 남성 후보(원희룡)와 대결에서 뒤짐으로써 성별 대결 구도 역시 향후 경선과 본선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서울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2일과 3일 이틀간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