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이하 수도권 공대위)는 '경인운하'사업 추진에 찬성입장을 견지해온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려하고, 이를 전략공천 하려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송영길 의원은 ‘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송영길 국회의원은 환경파괴는 물론 경제성 문제로 감사원의 지적까지 받기도 했던 '경인운하' 사업추진에 대해 공공연하게 찬성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송영길 의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또 “송 의원은 민주당이 ‘환경을 파괴하고 지나간 개발시대의 낡은 깃발’이라며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던 상황에서도 ‘경인운하’만큼은 환경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며 “민주당이 송 의원을 전략공천하려는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민주당의 이중 잣대도 문제 삼았다.
수도권 공대위는 송 의원은 “고려시대 때부터 논의해온 경인운하를 조기에 완공해 계양과 인천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송영길 의원 홈페이지)”고 주장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인운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굴포천유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의에 참여한 자리에서는 “경인운하 사업이 자신의 최대 공약”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속히 추진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수도권 공대위는 경인운하 사업은 최소 3~40년 동안 경제성 문제는 뒷간에 묻어둬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환경·경제적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한 사업이라고 지적하며 "송영길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있는 민주당은 이러한 경인운하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당론을 정하지 못하다가 경인운하 사업이 추진된 이후 2009년 말에야 내부적으로 경인운하 사업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고 꼬집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송영길 의원은 기존 입장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시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려 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여당후보를 상대해야 한다는 이유로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를 묻지마 선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미 전체 공정의 40% 정도가 추진되고 있는 '경인운하 사업'은 정부 여당은 물론 민주당과 송영길 의원은 공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말썽 많은 경인운하 사업의 책임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는 이번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과 송영길의원에게 경인운하사업 추진에 따른 3가지 사항에 대해 공개질의 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공개질의 내용은 ▲송영길 의원은 17대, 18대 총선시기를 거치면서 환경, 경제적 측면에서 논란이 되던 경인운하 사업추진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혀왔으며 당시 사회적 합의기구였던 “굴포천유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한 사실을 인정하는가?
▲민주당은 2009년 경인운하 사업검증 TF(위원장 김성순 의원)를 구성해 경인운하건설사업 타당성 등을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결론내린 바 송영길 의원은 민주당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재 경인운하 건설에 대한 송영길 의원의 입장은 무엇이며 기존 입장과 바뀐 게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공개질의 내용에 대해 "그동안 지역주민과 시민환경단체는 민주당과 송영길의원의 행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 질의에 성실하고 분명하게 답변해 줄 것"을 촉구하고 답변이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송영길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에는 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