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희정 기자] 송도국제병원 건립에 대해 정계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성명서를 통해 인천시가 미국 코디시(Cordish Development, LLC),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송도국제병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송도국제병원은 송도 I-11 블록(80,719㎡)에 건립할 예정이고, 건립비용은 3500억원 정도이며, 2013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법안이 통과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인천시가 이를 추진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 진보신당측의 주장이다.
인천시는 국회의 ‘경제자유구역 외국의료기관 등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어 우선 병원 건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놓고 진보신당측은 안상수 시장이 인천시장 출마를 앞두고 인천경제가 파탄 나고,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돌리고 마치 국제병원이 설립되지 않아 미진하다는 식으로 인천시민을 볼모로 명분을 삼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상수 시장이 무책임하게 미리 일을 벌려 놓고 다음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외국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첫 영리병원이 될 ‘송도국제병원’ 설립에 관한 관련법 제정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송도국제병원 설립 반대 이유로 원래 한나라당이 제시했던 특별법안은 특구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었지 내국인도 진료를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였다는 점을 들고 있다.
내국인들은 이미 인천의 가천의대 길병원, 인하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등 많은 병원들을 이용하고 있어 내국인을 위한 병원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것은 외국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으로 ‘영리병원’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원래의 국제병원 설립취지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영리병원을 허용하면 나머지 5개 경제자유구역에도 설립해야 하는 빌미를 주게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희정 기자 (eggzzan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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