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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밥 먹을 날 오겠지요  
[사람과 현장] GM대우비정규직노동자로 사는 법
2010년 05월 03일 (월)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앞에 GM대우비정규직지회 천막이 자리잡은 지 900일이 지났다. 2007년 9월 2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한 달 만에 업체폐업, 정리해고를 이유로 100여 명 조합원 중 50명이 해고당했다. 공장 안에서 선전전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사측의 폭행과 방해가 이어졌다. 결국 노조설립 2달 만에 부당한 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 GM대우비정규직지회 천막이 GM대우 부평공장 앞을 900일이 넘게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살기 참 어렵다

지회를 설립하자마자 사측은 지회 집행부를 징계해고하고 조합원이 많은 업체를 폐업했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 신현창 지회장은 사측이 조합원들 사이에 헛소문을 퍼뜨려 조합원과 집행부 사이를 이간질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지회 탈퇴를 종용했다고 말한다. 조합원만 겨냥해서 해고하는 등 사측의 탄압이 심각하다보니 지회 조합원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측 관리자들은 조합원을 찾아내기위해 현장에서 신현창 지회장과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조합원들과의 소통조차 할 수 없던 상황.


▲ GM대우비정규직지회 신현창 지회장.

“사실 거창한 걸 원해서 노동조합을 만든게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건 비정규직이라고 개인적인 일까지 회사의 통제를 받으면서 인격적 모멸감 느끼지 않고, 100만원 조금 넘는 임금 좀 올리고 해고될 걱정 안하고 일하는 거였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렇게 3년여의 시간을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지만 GM대우 공장에서는 여전히 비정규직 해고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해 5월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무기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한 달에 100여만원을 받는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무급휴직을 강요하고 회사가 제시한 안은 300만원을 줄테니 희망퇴직을 하라는 것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선택이라는 것이 가능한 상황일까. 결국 1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떠났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있는 노예.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해고 1순위가 되고 내가 해고 될지 말지에 대해 주체로 논의조차 하지 못하는 현대판 노예. 신 지회장은 이것이 바로 비정규직의 삶이라고 말한다.

해고 없는 세상이 상식

지회는 비정규직 우선해고 등 차별시정, 원청사용자성 인정을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비정규직 차별시정과 해고자 복직을 위한 인권위원회 진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 지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GM대우자동차의 구성원이고 GM대우가 실질적인 사용자”라고 주장한다. 비정규직의 작업 일시, 작업 시간, 작업 장소, 작업 내용까지 실질적인 내용은 모두 GM대우가 결정해 왔으며, 비정규직에 대한 계약해지, 집단해고, 노동조합 탄압도 원청과 하청이 함께 자행해왔다. 하지만 유독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면 하청업체 사장은 힘이 없다고, 원청은 자신들은 사용자가 아니라는 말 뿐이다.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 우선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비정규직이라고 해고되고 정규직과 차별받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다. 법은 우리의 상식대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법을 만들수는 없지만 누구나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상식적인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해야죠” 신 지회장은 이번 투쟁을 통해 상식을 벗어난 비정규직의 삶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고 변화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 4월29일 'GM대우비정규직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지회 조합원들은 쉽게 천막을 접을수도, 이 싸움을 그만둘 수도 없다. 앞으로도 10년, 20년을 더 일하며 살아야 하는 노동자들이 싸움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 취업한다한들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고 해고당하는 일이 또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예같은 삶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규직에게는 비정규직 해고가 자신과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지고, 비정규직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입다물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결국 그 생각을 깨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일은 노조가 앞장서서 해야하구요”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떨쳐 일어나는 것, 그리고 정규직 노조와의 연대투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낮 12시, 점심을 먹기위해 GM대우자동차 공장 서문을 빠져나온 노동자들이 지회 천막 농성장을 지나친다. 조합원들이 3년의 투쟁 동안 한결같이 입고 있는 작업복과 같은 모습이다. 지회 조합원 중 한 명은 자신의 소원이 공장 안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2010년 비정규직 동지의 소박한 소원이 이뤄지도록 다같이 투쟁이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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