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과 북한산둘레길 500리를 함께 걸으며 서울의 숲과 강, 마을과 길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경계사진]!
2차 출사는 6월 7일 일요일 4호선의 끝 당고개역에서 모여 출발했습니다. 1차 동행 중에 일정이 생긴 분 몇 분이 빠진 대신에 2차부터 합류하신 분들이 계셔서 모두 아홉명이 함께했는데요, 불암산 아래에서 시작해 불암산생태공원에 들렀다 곧 재개발에 들어갈 중계동 백사마을을 경유해 옛 경춘선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햇살이 강했지만 극강의 수락산 둘레길을 걸은 터라, 이번 숲길은 여유롭게 걸었답니다.
서울둘레길을 걷다 보면, 도시라는 공간에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의 지층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걷던 사람들이 2주에 한번 같은 길을 함께 걸으면서, 바쁜 일상에서는 잊고 지낼 수밖에 없는 과거나 우리 바로 곁에 존재하고 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른 현재들까지 나누게 됩니다. 서울의 경계를 걸으면서 공간의 경계만이 아니라 시간의 경계, 그리고 우리들 사이의 경계까지도 넘나드는 거죠.
이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특히나 거리가 멀어서 함께할 수 없는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요즘 각 지역마다 이런 둘레길 한두 개씩은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좋은 공간 좋은 시간 혼자만 걷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서 더 많은 우리의 길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한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