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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원회 경계사진 3차 후기] 달이 해를 가렸던 날의 길

by 현린 posted Jul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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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사진 3차 출사는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에, 개기일식까지 있었던 6월 21일(일) 오후 3시, 서울둘레길 2코스 시작점인 공릉근린공원 입구에서 모여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각계 각지에서 다양한 삶을 사는 10명이 모여 함께했습니다. 공릉근린공원에서 묵동천으로 내려 서면서 노원구를 벗어나 중랑구로 들어섰고, 계속해서 중랑캠핑숲과 망우리공원을 경유하며 서울 중랑구와 구리시의 경계를 따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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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선 마지막역인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서울지역 마지막역인 양원역을 지날 때만 해도 햇살이 뜨거웠지만, 중랑캠핑숲으로 들어서면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걷기에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중랑캠핑숲을 나와 서울 중랑구와 구리시 경계를 지날 즈음 개기일식이 시작되어 다들 달이 해를 가리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곤 1907년 을사늑약에 맞선 전국 의병들의 봉기를 기념하는 13도 창의군탑을 지나 망우리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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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산은 1930년대 묘지가 조성되어 지금도 곳곳에 묘가 많습니다. 이곳에 잠들어 계신 분 중에는 방정환, 한용운, 조봉암, 이중섭, 최서해, 함세덕 등 독립운동가들과 예술인들도 많습니다. 이날 우리는 공원묘지를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하는 데 참여해 온 강남욱 당원의 안내를 따라, 김말봉, 이중섭, 최서해 선생 등의 묘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여러 분들의 묘를 찾아 서울둘레길을 벗어났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의 저녁노을을 산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총 이동거리는 12km! 다리는 힘들었지만, 자연과 역사를 함께 둘러보는 의미있는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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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출사는 바로 내일 7월 5일 사가정공원에서 이어갑니다. 망우산으로 다시 올라 구리둘레길을 따라 조봉암, 한용운, 함세덕, 그리고 일제시대 적색노조 운동가인 오기만 선생의 묘를 방문한 후, 용마산과 아차산 능선을 따라 이동, 광나루역에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특히 용마산 아차산 구간은 서울둘레길 중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서야 왔을까 후회할 정도랍니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내일 7월 5일(일) 오후 2시 50분, 사가정공원 입구 시계탑 아래에서 뵙겠습니다!

사진기록 : 적야, 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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