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연꽃아래 숨겨진 진실을 알고 계시나요?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알리기 위한 <연꽃아래> 프로젝트
1968년 2월 25일 새벽,
폭발음과 총소리가 하미 마을을 가득 채웠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주민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던 한국군이 쏜 총의 소리였습니다.
“한국군들이 마을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열 살 짜리 아들과 다섯 살 짜리 딸을 잃었다. 그 때 수류탄 하나가 더 날아와 다리가 잘렸다. 밤이 되도록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 ” - 민간인 학살 생존자 팜 티 호아
집단 학살이 끝난 후, 한국군은 탱크를 끌고 와 시신이 널려있던 현장을 다시 한 번 깔아뭉개 형체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베트콩’이 아니었듯 ‘열사’도 아니었으며, 그들의 죽음은 감동적이지도 비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죽어서도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베트남 하미 마을의 위령비
학살 33년 후인 2001년에서야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위령탑이 세워졌습니다.
위령탑에 빼곡하게 쓰여진 이름은 당시 민간인 학살로 사망한 마을 주민들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건설 초반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학살 장면의 묘사는 결국 외교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연꽃무늬에 가려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싶어요. 전쟁 때 총 쏘는 거 당연하죠. 근데 왜 집단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죽였죠? 죽인 뒤에 왜 칼로 시체를 또 찔렀죠? 아이들 시체를 찢어 왜 우물에다, 개울에다 버렸죠? 애기들과 여성들이 뭐가 위험하다고 그렇게들 죽였죠?” - 고경태,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퐁니, 퐁넛 학살 그리고 세계>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베트남 마을에서는 향불 냄새가 온 마을을 뒤덮습니다.
마을 구성원들이 같은 날 한꺼번에 몰살당했기 때문입니다. 학살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한국군이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따이한 제사”를 지냅니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이들이 제일 먼저 했던 일들은 죽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위령비를 세우고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2018년 학살 50주기를 맞는 꽝남성 내부 마을들 외에도 투이보, 주이탄, 껌안, 하꽝, 주이찐, 주이선 등 총 8개 마을에서 억울한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에 한 송이 꽃을 심기 위하여
내년이면 하미 마을 학살 50주기가 됩니다. 한국에서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들도 모이고 있습니다. 1999년 <한겨레21>의 보도로 시작된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이 20년 동안의 결실을 모아 한베평화재단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4월 30일에 맞추어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추모하는 동상인 베트남 피에타 상을 제주 강정마을에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발딛고 있는 부끄러운 역사에 평화의 꽃을 심고자 합니다. 베트남 꽝남성 학살 50주기를 앞둔 지금, 연꽃아래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평화를 상상하고자 합니다.
그 시작으로, 연꽃아래는 평화콘서트 <IMAGINE : 연꽃아래 평화의 빛깔을 그리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콘서트에서는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처음 한국 사회에 알린 패널들과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는 원불교 교무님,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자이신 분을 초청하려고 합니다.
당원동지 여러분들도 함께 이 콘서트에 동참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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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패널 및 순서>
1부 : [국가의 평화가 아니라 삶의 평화를]
이용석 – 양심적 병역거부자,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강현욱 – 평화를 꿈꾸는 원불교 교무, <사드 저지 종합상황실> 대변인
2부 : [추모를 넘어 평화로]
구수정 –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처음으로 한국에 알린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
고경태 – 베트남 퐁니, 퐁넛 마을의 학살을 알린 <한겨레> 기자
공연
황푸하
예람
시간/장소 : 12월 10일 오후 2시-5시 / 제일라아트홀
후원 계좌 :1002-148-099064 (우리은행, 신민주)
티켓 구입 문의 : 010-5572-0922 (신민주) / https://goo.gl/uRFhW9 / 티켓 가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