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용이 바라보는 민주노총 선거

by 이갑용 posted Nov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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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고문 이갑용입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자 민중에게는 최악의 상항을 맏이 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은 코로나 위기를 핑계로 노동자를 탄압하기 위해 노동법 개악을 시도합니다. 노동당은 사회주의 건설을 주장하고 노동자 민중의 권력 쟁취를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곧은길 걸어 왔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노동자 민중의 피로 극복하려는 자본과 정권에 혁명으로 힘으로 돌파하지 못하는 노동당이 못내 아쉽습니다. 한 번의 투쟁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노동당의 가장 큰 힘이고 민중의 대들보인 민주노총이 지난 박근혜 퇴진 투쟁에서 보여준 힘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노동당도 함께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민주노총의 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1124일 울산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3기 지도부 유세를 보고 이글을 적습니다. 후보들 모두가 절박하다 위기이다 말은 하지만 6만의 울산 조합원 중에 유세장을 찾은 순수 조합원은 2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후보와 운동원을 빼고 공약을 들어보거나 인물을 검증하는 직선제의 선거가 부르주아 지방선거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선거가 진행 되었습니다. 유세장에서 본 후보들의 모습은 자신과 조직의 전망이나 비전제시 보다는 숨기고 덮는 선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민주노총 지도부는 비상대책위 체계입니다. 전위원장이 투쟁보다는 사회적 합의로 타협을 시도하려 했으나 조합원이 거부하여 사퇴를 했습니다. 조합원의 결정은 민주노총은 투쟁을 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투쟁을 하지 않는 노동자에게는 썩은 고기 하나도 주지 않는 것이 자본입니다. 그리고 권력은 자본에는 충실하고 노동자가 투쟁을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이 권력이었습니다. 코로나이후의 노동자 민중의 위기와 노동법 개악을 목전에 둔 민주노총의 선거이기에 고민 속에 유세장을 찾았지만 후보들의 모습에서 민주노총의 전망은 어두웠습니다.

 

네 후보 중에 세 명의 후보 조는 투쟁을 외치고 한 후보 조는 교섭을 외쳤습니다.

 

기호1번의 후보는 투쟁보다는 교섭을 하겠다고 초지일관 말합니다. 유세복의 색상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입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 집행부가 교섭을 주장하다 총회에서 부결이 되어 사퇴를 했는데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1번 후보는 3번 후보와 같은 조직이었다가 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나와서 독자로 출마를 하였습니다.

 

3번의 후보 조는 뚜렸한 조직세를 가지고 있고 비정규직 후보란 점, 젊음과 패기를 강조한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3번 후보의 조직은 전 집행부를 탄생시킨 민주노총을 혼란에 빠트린 조직입니다. 민주노총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위원장 후보는 비정규직 지부장 시절 비정규직 투쟁을 외면한 당사자였습니다.

 

2번과 4번 후보는 좌파이고 투쟁을 강조하는 것 까지는 동일했습니다. 두 후보가 한 조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시작된 선거이기에 무의미한 말이 되었습니다.

4번 후보는 지난번 선거에서 2등으로 결선에 올랐던 후보이기에 아쉬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이 만들어 지고 처음으로 좌파들이 모여 위기를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만든 기호2번의 유세는 위기의식과 결단이 남달라보였습니다. 박근혜 퇴진 투쟁을 지휘했고 2년의 수배를 견디며 민주노총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구속되었고 모두가 복직될 때 해고자로 남아있는 기호2번의 이영주 후보가 좌파들과 투쟁으로 결실을 거두었으면 합니다.

 

흔히 욕하는 지방선거에도 후보들 간에 아니면 선관위에서 최소한의 원칙은 정해주고 엄격히 후보를 검증합니다. 모두가 말하는 100만의 민주노총 2천만 노동자 민중을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 후보가 어떤 투쟁을 했는지 과오는 없었는지 어느 조직에서 냈는지도 밝히지 않습니다.

왜 민주노총의 선거에서는 상대방을 말하면 안 되나요?

조직을 위해 민주노총을 이용한 조직 파괴 행위 멈추게 해야 하지 않나요?

노동자를 정당의 표와 돈으로 삼아 왔던 지난날을 선거를 통해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지켜본 유세장에서의 광경은 민주노총과 민중을 구할 후보는 2번 이영주 였습니다. 지치고 힘든 조합원에게 지금의 선거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합니다.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2천만 노동자의 희망이 살아나야 사회주의를 꿈꾸는 노동당도 살아 날수 있기에 조합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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