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674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하세요, 드뎌 이쪽 홈피로 이사 왔습니다.


대충 대충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살다보니 창당당원이 되는 사태도 당하네요...

뭐, 100년 가는 당을 만들자 어쩌자는 이야기는 할 생각 없습니다.

다만, 지금 맞겨진 일은 확실하게 해내고, 그 결과 위에서 자자손손 물려주던, 발전적으로 분화하던 하는 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구 민노당은 자기 소임을 절반 정도 하고 역사의 퇴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정당이 대중에게 낯 도장을 받는것, 진보정당이라는 물건을 그런데로 일상적인 사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어찌 어찌 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노당은 결국 진보정당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는 대중에게 알리지 못했고, 사실은 스스로도 망각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최고로 잘나갈 때 조차 정치의 소금이니, 청량제니 하는 이야기 까지 밖에 못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잘해봐야 '양념'이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제도정치가 나름 멀쩡함을 입증하기 위한 구색용 정당을 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1단계이건, 2단계이건 그런 정당을 다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부터, 이른바 '실질적 창당' 까지, 만들어야 할 새 진보정당은 자신의 쓸모가 무엇인지 서민대중과 사회적 약자 앞에 분명히 밝힐 수 있는 당이어야 합니다.

양념의 당, 한국 제도정치의 정상성을 장식하는 구색이 아니라,
대중의 밥벌이와 삶에 얼마라도 도움이 되는 당, 처우개선을 압박하기 위한 협박용 '연장'의 가치라도 인정받는 당이 되어야 합니다. 옛 당은 결국 그걸 '광화문'에 일반적으로 4-5000, 좀 잘되면 8000~10000, 아주 잘되면 2~30000 모으는 걸로 바꿔치기 하는 옛버릇으로 퇴행하고 자멸했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 '무서븐 당'의 면모일지 아니면 당랑거철의 귀찮은 집단의 면모일지는 거의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민노당이 2007년에 질러버린 것 같은 결정적 패착을 겪기 전 까지는 사실 어느 정도 말이 되는 포지션을 잡은 모든 정당에게는 한 두 번의 기회는 돌아 옵니다.

꼭 불타는 희망과 기대 속에 표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딱히 달리 찍을 것도 없다는 이유로 주는 표, 그 표를 빼먹지 않고 받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아니, 사실은 그게 '주요정당'이 되는 길입니다. 딱히 대단한 실존적 결의나, 사상적 고찰 없이, 최소한의 기준을 따라, '차라리/적어도/그나마...' 등등의 이유로 쉽게 선택될 수 있는 다지선다형 문항의 하나가 되는 것.
그러나, 아마도 사회에 실제 영향을 주는, 현실의 삶에 실제 영향을 주는, 진짜 무서운 좌파정당은 대중에게 그런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당일 것입니다.

우리가 민노당을 황급히 탈출해야 했던 이유는, 그 당은 결정적 시기의 결정적 삽질을 통해 그것이 반영구적으로 불가능 한 존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표를 그냥 버릴 지언정, '옛다 너라도'라고 주지도 않았습니다. 당당히 스스로를 네거티브 리스트에 올려버린 당이 된 것입니다.


이번에도 객관적 구도는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다 못해, 그냥 심상정, 노회찬 얼굴 팔고, 아주 신선하지는 않지만, 이래 저래 중고참 신인의 이미지로 밀어도, 이후 실질적 창당을 위한 종자돈은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 그래도 잘 하려면 옛 당의 삽질에 의한 반사이익이 아니라, 포지티브하게 대안을 만들 생각을 많이 해야 하겠지요. 그러다 보면 실제로 뭔가 잘 해낼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삽질은 하지 않게 되니까요.

하지만, 어쨌거나 크던 작던 왼쪽의 허전함을 느끼는 대중이 있고, 잘나지는 못해도 멀쩡하기라도 하라는 그들의 최소의 요구라도 충족하면 대충 발판은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앞으로 더 근본적인 사항들을 논할 근거가 될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서는, 보다 심도 있는 성찰이든, 본격적인 진보의 재구성이든 제대로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논의가 '제대로' 돌아갈 근거는 현실적 유효성과 맞닿는 곳에서, 조직활동가들 이상의 청중의 시선과 함께 할 때입니다.

지금이야 골방사상투쟁이니 뭐니 말하지만, 사실 옛날 전성기 시절에는 NL-PD 논쟁도 완전히  운동권끼리만 하는 골방사투는 아니었습니다.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이 대충 한 두번씩 들어본 이야기였고, (그래서 '운동권'이라 알려지면, 간간히 '넌 뭐냐'고 질문도 받고) 운동조직은 물론 학자들이 개입했을 뿐 아니라, 가끔은 일간지의 지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교한 이론적, 정치적 작업도 있어야 할 것이고, '활동가'들의 심각한 자기평가도 있어야 할 겁니다만... 대중정당에 어울리는 심도있는 성찰과 진보의 재구성이라면, 그런 범위를 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때 정치적 실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운동권의 논쟁이었다면, 대충 관심있거나 우호적인 '일반학우'의 한 두번 입담꺼리는 되어 주었어야 한 시대를 획한 논쟁이 될 수 있었다면, 대중적 진보정당에 어울리는 수준은 말 안해도 이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술적인 이유로 분리하기는 하지만, 지금 총선에서 가능한 넓은 플랫폼을 얻은 것은, 사실은 '실질적 창당'이, 그리고 그것이 함의하는 진보의 내적 혁신, 진보의 재구성이 지닐 심도와 현실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잘 해봅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고] 충북도당 임원 및 도당 대의원 후보등록 결과 충청북도당 2019.01.05 54688
공지 [공고] 충북도당 재선거 공고 및 후보등록서류 file 충청북도당 2018.12.24 55608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140046
76853 당 홈페이지 개편 및 '미래에서 온 편지' 기관지 복간 작업 중 노동당 2021.05.07 2651
76852 <전환의 시대> 2021 노동당 정책대회 file 노동당 2021.05.06 3076
76851 [슬기로운 당원생활: 5월 주요 일정 안내] 노동당 2021.05.04 15860
76850 노동절 131주년 기념 노동당 홍대앞 정당연설회 file 노동당 2021.05.02 2849
76849 노동당 서울시당 2021년 정기대의원대회 결과보고 file 서울특별시당 2021.04.30 2399
76848 13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노동당 정당연설회 (2021.5.1.토) 16:00 노동당 2021.04.29 2255
76847 [문화예술위원회 영화소모임 <적화회담>] 열두 번째 모임에 초대합니다. 안보영 2021.04.28 2741
76846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공동 토론회> 사회주의 대중정당 운동과 2022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대응, 어떻게 할 것인가? file 노동당 2021.04.27 2937
76845 노동당 영상 활동가 양성 사업 교육생 모집 공고 안보영 2021.04.22 2556
76844 노동당 경기도당 2021년 정기대의원대회 결과를 보고합니다 경기도당 2021.04.20 2487
76843 노동당 미디어 리터러시 1강)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 file 노동당 2021.04.20 2658
76842 노동당 서울시당 2021년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합니다(210427) file 서울특별시당 2021.04.19 2550
76841 <생태평화위원회 2021년 대의원대회 공지> 담쟁이 2021.04.15 2506
76840 9기 4차 운영위 회의 결과(210412) file 서울특별시당 2021.04.15 2480
76839 [공고] 인천시당 남구/남동구/동구/중구 당원협의회 2021년 상반기 당직 선거 결과 공고 노동당 2021.04.10 2854
76838 서울시당 강북당협 4월 운영위원회 결과 공유 서울강북윤정현 2021.04.10 2244
76837 2021 상반기 전국동시 당직선거 대전시당 위원장 선출 결과 공고 니최 2021.04.09 2319
76836 [공고] 인천시당 2021년 상반기 당직 선거 결과 공고 노동당 2021.04.09 2528
76835 2021 상반기 전국동시 당직선거 노동자정치행동 위원장 선출 결과 공고 노동당 2021.04.09 2457
76834 <제9기 서울시당 상반기 당직자선거 당선자 공고> file 서울특별시당 2021.04.09 2560
76833 [공고] 노동당 경기도당 2021년 상반기 당직재보궐선거 결과 경기도당 2021.04.09 2562
76832 [소집공고] 노동당 경기도당 2021년 정기대의원대회 경기도당 2021.04.08 2442
76831 홍세화 선생님 강연을 듣고서 류중근 2021.04.07 2708
76830 노동당 서울시당 전국위원 이주영 소식알림 Julian 2021.04.06 2593
76829 [슬기로운 당원생활: 4월 주요 일정 안내] 노동당 2021.04.05 2997
76828 [공고] 강원도당 2021년 상반기 당직 선거 후보 등록 결과 공고 노동당 2021.04.05 22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