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탄핵파동을 잊었는가?

by 찔레꽃 posted Jun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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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폭력평화운동으로 국민의 생명권(진중권 교수의 주장)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촛불문화제가 점점 이상한 쪽으로 가고 있다. 어제 저녁 청와대 근처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극한 대립이 일어나 여러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은 방패로 찍고 시위대는 쇠파이프로 경찰을 공격하고 불을 사용하여 경찰차를 끌어내려했다고 한다.  

  '독재타도'라는 시대착오적인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의 모습에서 노무현정권때 탄핵파동을 일으켰던 한나라당의 모습이 회상되어진다. 노무현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길때 기고만장한  한나라당은 오로지 정권탈환에 실패한 울분의 표출로 국민주권 행사의 결정체인 노무현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 했다.  

 이에 노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폭거를 용납하지 않았음을 그 뒤 치러진 총선에서 증명되었다. 아직까지 국민들은 촛불집회을 지지하거나 혹은 비판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민심은 언제 돌변할 지모른다. 특히 청와대에 시위대가 난입하고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그 최대 수혜자는 바로 정부와 한나라당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한우농가의 생존권 보호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미국쇠고기 수입반대'가 kbs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과 인터넷언론에 의하여 '광우병소동'으로 변질되었고 결국에는 독재타도를 외치며 청와대로 돌진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바닥민심은 광우병소동까지는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독재타도를 외치며 청와대로 돌진하는데는 동의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독재정권은 사상과 양심,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신체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을 탄압하는 정부를 뜻한다. 또한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시위대가 자국 대통령 관저로 돌진하려는데 방관하는 경찰은 없다. 정부가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인민의 인권과 생존권을 극렬하게 탄압하는 경우에만 국민에게 저항권이 인정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진중권교수께서 진보신당 당원들이 폭력행사, 청와대돌진 대열에서는 빠지도록 이끌어 주시길 부탁한다. 촛불문화제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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