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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회과학서적 500여권을 지나가던 엿장수한테 팔아먹은 일을 말씀드릴까 하여 한마디 그적~...--a

저는 88년 부터 98년 초반까지 지역사회단체에 속해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대략의 순서는 청소년활동 -> 청소년활동 간사(이거 일본말이라 하는데..일명 간사장 있죠?) -> 단체사무국...

그 사이 있었던 간간한 일들은 나중에 풀어보는 것으로 하고~

99년인가 그 단체는 지역에서 마지막 깃발을 내리고 단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98년도에 모든 활동을 정리한 단계였는데요~
단체가 문을 닫은 후에 모든 기본재산에 관해서는 처리가 끝났는데...애물단지?가 하나 남았습니다.

그것은 단체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던 사회과학 및 기타 서적들이었습니다. 아무도 이 책들에 대해서는 처분에 관해 말씀도 없고...하여 저 개인적으로 나중에 지역에 단체를 다시 만들게 되면 그때 풀어 놓으리라 생각하면서 제가 그때부터 2004년까지 보관을 하였습니다.

ㅋㅋㅋ...지금 생각해 봐도 그리 시답지 않은? 내용의 책이었는데...이넘이 애물단지 였습니다.
책은 대략 500-550여권이 되었고 삼양라면 박스에 20권씩 들어가니까 15-20 박스 정도가 되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저는 이사할때면 그넘을 옮기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었지요~..

장마철 빗물이 새어 책으로 번지면...책을 이리저리 옮기고~
어느새인가...그 낡은 책들은 벌레도 생기고 곰팡이도 피고...그나마 멀쩡한 넘들은 제 라면냄비의 받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라면 받침으로는 아주 딱입니다만...쿨럭~

하여간 7년의 시공을 넘어 그 낡고 빛바랜 책들의 운명에 관한 깊은 고민과 상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초기 걍~다른 사회단체에 무상기증을 할것을...뭔 미련이 남아서 이리 궁상맞게...

초가을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골목 어귀로 늙고 헤어진 옷고름의 리어커 한대가 지나가는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아자씨~이...잠시만 기둘려 봐유~!" 그 자그만한 집으로 부터 엄청난 책박스가 나오기를 시작합니다..

지나가던 동네 분들이 모여서 한마디씩 하더군요~..."흐미~ 뭔 총각이 이리도 공부를 많이 한거시여???"...ㅋㅋㅋ...졸지에 아주 공부 많이한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2시간의 책을 욺기는 노동으로 17년 동안 함께 지내온 500여권의 책들은 깡냉이와 얼마안되는 돈으로 그 양질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돈으로 반찬도 사고...저녁에 소주 한병도 사서~ 책들과 시원섭섭한 마지막 이별을 자축하였습니다.

하하하....해방이닷~...
  • 허이꾸! 1.00.00 00:00
    다시 생각해 보니까 대략 500여권 되는 것 같습니다...300->500으로 수정~
  • 그냥 서민 1.00.00 00:00
    누구는 방이 털려서 대강 아는 후배들이 지들끼리 가지고 갔다는.... ㅜ.ㅡ
  • egalsund 1.00.00 00:00
    축하드립니다 ^^ 님에게 필요한 새로운 책들과 물건들이 다가올 것이라는~~ (ㅎ "아무 것도 못버리는 사람들"이란 책이 나옵니당...)
  • 손찬송 1.00.00 00:00
    대딴하십니다. 2시간~~~~
  • 정도전 1.00.00 00:00
    정말 시원은 덜하고 섭섭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고시공부하면서 진보법연구자 단체인 민주주의법학연구회의 <민주법학>과 저와는 생각이 다른 오리지널 좌파이론지인 <이론>을 사는 것이 정말 굴같은 행복이었습니다. 이둘은 지금도 사무실 책장을 묵직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 김진범 1.00.00 00:00
    저두 옛날에 200권 정도 과학생회에 기증했었는데요. 5년쯤후에 한번 놀러가보니 이놈저놈 다 집어가서 한권도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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