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정치적 권태기를 넘어 정치적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성정치위원회로!"
노동당 당원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대의원 여성명부로 출마하게 된 정휘아입니다. 이렇게 출마의 변을 쓰려고하니 제가 처음 입당했을 때 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2010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이후에 입당하고, 많은 분들의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누고 당에 찾아온 몇 번의 위기를 체감하고 공감하면서 잠깐동안은 당 밖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다시 작년에 재입당을 하게 됐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노동당이라는 곳이 애증의 곳이기도 합니다. 싫어하는 감정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감정이 더 많다고 해야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의 당의 위기가 있었어도 성정치위원회는 꿋꿋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도 노동당은 성정치의 가치를 크게 두는 곳이고 이에 대해 머리맞대고 고민하며 정책과 실천방법에 대해 의논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 찾아온 정체된 시간을 이제는 깨야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지금 이곳은 정치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는 공간이 되었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거나 무언가 새로운 걸 시도해 볼 수 없는 곳이 된 것은 맞습니다. 누군가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겠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저는 적어도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정치적 오르가즘을 누구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정당이라고 해서 매번 다가가기 힘든 언어와 일들이 아닌 누구라도 와서 즐겁게 어디에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것 또한 지금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상중에서 성정치라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부딪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살아가면서 성정치의 맥락에서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고민만 할게 아닌 문제들이며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보려는 단초를 이제는 진보정당 중 유일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의 일상이 즐겁지 않고 언제나 고민만 가득한데 과연 정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일상이 즐거워야 함께 가는 이 길이 지루하거나 힘들어도 버틸 힘이 생긴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외칩니다. 정치적 권태기를 끝장내고 정치적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성정치위원회를 만들고싶습니다. 저는 꼭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성정치위원회를 믿고 여기에 남아주신 당원분들과 함께 만들어가야합니다. 당내에서 외딴섬처럼 존재하는 곳이 아닌 곳을 어떻게 만들지 <오르가즘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공약을 봐주시길 바라면서 부족한 출마의 변을 마치겠습니다.
*공약
이름하여 <오르가즘 프로젝트>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정휘아의 공약을 유심히 봐주십시오.
-첫번째 공약은 조직 재정비입니다. 기존에 있는 회원들에게 연락을 자주하고, 노동당에 관심이 있거나 성정치에 관심있는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그 유연함은 실속없고 이름만 거창한 프로그램들이 아니라 누구든 편하게 와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성정치 좌담회를 통해 진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많이 듣는 시간을 만들면서 조직의 결속력을 튼튼히 다지겠습니다.
-두번째 공약은 퀴어퍼레이드 사상 최초로 노동당이 카퍼레이드에 참여하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야기는 나오고 있었지만 진보정당 최초로 노동당의 트럭을 올려서 카퍼레이드에서 시민들에게 우리들의 존재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매해 퀴어퍼레이드를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있고 이 때 발생하는 이목이 많으므로 홍보효과는 꽤 큽니다. 이런것들을 잘 살려서 생소할 수 있는 노동당이라는 존재를 확인시키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정당의 지지는 관심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공약은 "벽장호모 가이드"를 제시하겠습니다. 성소수자들 중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숨어서 지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실상 정당정치에도 관심은 많지만 일상에서의 힘듦으로 인해 사실 직접적인 참여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당에서 먼저 이런것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만사 다 맞선다고 해서 잘 풀리는 것이 아닌만큼 저는 커밍아웃의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맞서지 못하면 피하는 것도 방법이고 맞서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정책적으로 잘 풀어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여러 성소수자들을 만나며 체감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은 이런 문제까지 다양하다는 것을 성정치위원회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보다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네번째 공약은 일상속 성정치 워크샵을 진행하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속에서 고민하고 있던 성적인 문제와 그로 더불어서 누구에게든 말 할 수 없는 고민들이 참 많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도 될까 하면서 술자리에서 끝내는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정치>의 영역은 우리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일상 곳곳에 뿌리 깊게 박혀있으며 왜곡된 성의식으로 인한 갈등이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풀어나가는 커리큘럼의 워크샵을 진행하면 어떨까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머, 정당에서 이런것도 해?" 라고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줌으로써 정당이라는 곳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이 아닌, "참, 별 걸 다 하네." 라고 느끼면서 정치적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 성 명: 정휘아
○ 소 속: 성정치위원회
○ 주요경력:
-성노동자권리모임 GG(지지) 활동 (2011년 5월~ 2012년 1월)
-제10회 아시아태평양에이즈대회 한국 성노동자 소위원회 위원장 (The 10th International Congress on AIDS in Asia and the Pacific/ 2011년 6월 ~ 2011년 9월)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 공동 여성국장 (2011년 12월~ 2012월 2월)
-후보자 사진-
성적소수자와 함께하는 정치 역시 진보정당이라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서울 종로중구 이승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