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추도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한 사람을 보내며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곁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가장 젊은 패기로 앞서나가며, 가장 밝은 웃음으로 주위를 다독이던 동지가 돌연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동지이자 벗, 노동당 박은지 부대표가 활짝 꽃필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은지 부대표는 당과 함께 성장하고, 당과 함께 아파하며, 우리와 더불어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던 동지였습니다. 언젠가부터 노쇠하고 정체돼가던 진보정당운동에 박은지 동지는 참으로 반가운 봄바람처럼 다가왔습니다. 사회의 문을 처음 두드리던 20대 시절, 박은지 동지의 꿈은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박한 꿈은 교사 지망생에게 비정규직 강사 외에는 다른 답을 주지 못하는 사회, 임신과 출산을 도맡아야 하는 여성에게 바로 그 이유로 사회 진출 기회를 닫아버리는 사회라는 장벽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이 장벽 앞에서 박은지 동지는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신이 겪은 이 고통, 이 땅의 모든 생활인에게 강요되는 이 모순을 바꿔내려는 운동, 진보정당운동에 과감히 투신했습니다. 

박은지 부대표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어느덧 진보정당운동의 맨 앞에 나서서 길을 열어갔습니다. 불행히도 그가 진보정당에 자신의 젊음을 불사르기로 결심했을 때 진보정당은 길을 잃고 헤매는 형편이었습니다. 열정과 창의, 상상력이 넘치는 젊은 정치가, 운동가에게 희망과 영광을 안겨주기는커녕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혼돈의 세월에 박은지 동지는 당이 바라는 모든 임무를 늘 혼신의 힘을 다해 수행했습니다. 그 희생의 결과로 당은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은지 동지! 참으로 죄송합니다, 박은지 부대표! 우리가 그대를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가 그대에게 고통의 짐을 함께 짊어지도록 요구했습니다. 동지는 기꺼이 그 짐을 함께 짊어 졌고, 늘 웃는 얼굴로 오히려 주위 동지들을 챙겼습니다. 그 웃음 뒤에서 동지가 어떤 아픔을 인내해야 했는지, 그 아픔의 깊이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미처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죄인입니다. 용서하십시오, 박은지 동지!

하지만 박은지 부대표! 우리는 동지가 늘 안겨주던 희망과 패기, 사랑과 열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따뜻함과 아름다움으로 우리가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었으며, 지금도 그러합니다. “꿈을 공유했기에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박은지 부대표가 이야기한 노동당 당원들 사이에 그대의 그 밝던 눈빛이, 명랑한 웃음소리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 힘으로 버텨내겠습니다. 꿋꿋이 나아가겠습니다. 박은지 부대표가 남긴 절실함 꿈, 거대보수양당 체제를 허물 새로운 진보정치를 이룬다는 그 꿈을 이제 남은 우리가 부여잡겠습니다. 이뤄내겠습니다. 

그러니 박은지 동지! 이제 아픔과 괴로움은 모두 벗어버린 채, 훨훨 자유로이 가십시오. 생전에 어리석은 우리가 채 나누지 못한 마음 속 말을 이제야 전하면서, 박은지 동지가 남기고 간 모든 꿈, 어린 아들을 우리 모두의 꿈, 우리 모두의 아들로 키워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박은지 부대표, 고맙습니다. 


2014년 3월 10일
노동당 대표 이용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고] 충북도당 임원 및 도당 대의원 후보등록 결과 충청북도당 2019.01.05 53071
공지 [공고] 충북도당 재선거 공고 및 후보등록서류 file 충청북도당 2018.12.24 53947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138439
» [추도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한 사람을 보내며 1 노동당 2014.03.12 12758
76644 중대 총장.... 12 진중권 2009.02.26 12723
76643 존경하는 젊은 벗들에게 - 김종철을 믿지 마십시오 9 이상한 모자 2015.01.17 12716
76642 [민주당 내부문건] 통진당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민주당 1 file 제대로 2012.02.28 12696
76641 2017 정기당대회 2차 웹포스터 (안건 포함) / 부스 신청 마감 file 노동당 2017.07.26 12687
76640 약식기소 벌금대처 요령입니다. 꼭 확인하시고 대처바랍니다. [펌] 1 드림썬 2009.01.05 12667
76639 MBC드라마 제5공화국 다시보기 얼리미터 2013.01.15 12647
76638 인터넷 가입양식에 대한 의견 4 이봉화 2008.02.28 12591
76637 인터넷 게시판 글쓰기의 트렌드 3 양상렬 2009.03.11 12572
76636 갑자기 베냐민의 글의 한 대목이 떠오르네요 9 진중권 2009.05.23 12506
76635 경기동부 송년회해요.... 3 별바람 2008.12.02 12500
76634 당대표 신년사 3 노동당 2017.12.29 12433
76633 [호소문] 2008년 정당득표 2.94%, 통한의 눈물을 기억하십니까? 76 file 제다 2010.05.22 12414
76632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노동당 준비 현황 종합 안내 file 노동당 2020.02.19 12408
76631 뉴라이트 회원 명단입니다. 민중장애인 2008.07.18 12358
76630 노동당원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호소합니다 노동당 2017.04.29 12333
76629 전여옥 여사가 "그래도 견딜만" 한 이유 12 진중권 2008.11.27 12268
76628 [살림실 안내사항] 당비 관련 안내입니다^^ 3 관리자 2012.07.17 12263
76627 [0612]새누리당 하도급법 관련 대응 방안 토론회 1 file 진보신당 2012.06.11 12250
76626 반갑습니다. 지역현황 소통할수 있도록 .. 최혜영 2008.03.02 12228
76625 <b>당원 동지 여러분의 절실한 도움 부탁드립니다. 45 심심이 2008.06.04 12207
76624 제 2회 '현수막 경진대회' 12 *착란* 2019.11.11 12130
76623 610 추모제 행진 중 연행자 면회 관련 안내 2 진보신당 2012.06.11 12097
76622 고현정, 버스안 성추행범 퇴치 장면, 징계보다는 [예방]을 할 수 있도록 2 file 원시 2010.10.08 12097
76621 나가려면 곱게 나가지 이게 무슨 짓인가요? 31 말콤엑스 2015.07.06 12013
76620 가입인사 김규찬 2008.02.29 119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