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도 나가본 적 없고 당연히 당에 관련된 일을 해본 적도 없는
그냥 후원회비만 꾸역 꾸역 내고 있는 야매 당원입니다.
어쩌다 광장에 나가서 노동당 깃발을 보아도 그냥 머쓱하게 지나쳐 왔네요.
하는 일도 없이 이름만 걸치고 있는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다그치신다면
뭐 그런가보다 해야 할 입장이긴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잖아요
기브 앤 테이크 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보람이 느껴졌음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한달에 만원, 뭐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닙니다.
영화 한편, 커피 두잔, 조금 비싼 밥집에서의 밥한그릇.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게 태어나서 처음 찾는 맛집에서 밥한그릇을 먹더라도
투자비용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잖아요.
낮은 목소리라도 이 나라에선 반드시 필요한거고 거기에 손톱의 때만큼이라도 힘을 보태야 겠다 싶어서
어쨌든 야매 당원으로라도 이름 올려 놓고 꾸역 꾸역 회비 내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좀 되묻고 싶어졌네요.
이 당에, 그 눈꼽만큼의 기력이라도 보탤만한 가치가 있는건가요?
또 그 동안 보태온 티끌들에 대한 보람이 있긴 있는건가요?
얼마 되지도 않는 월회비 낸 거 가지고 진상부린다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여기에 야매 당원으로라도 있어선 안되는 사람인거겠죠.
그냥 매달 자동이체로 돈 빠져나가고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받는 거 외에 다른 가치가 있는건지
제가 미처 발견 못한거라면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뭐 그래도 하나 건진 게 있네요~ 이따위로 당운영하면 쫄딱 망한다는 거요..개인적으론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당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지 알게 되어 나름 유의미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ㅡ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