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연대를 위한 실천선언,
당원분들도 함께 해주세요.
[카드논평] 평등한 연대를 위한 실천선언 | http://www2.laborparty.kr/1702570
많은 투쟁과 연대의 장에 함께 하고 있는 우리 노동당.
안타깝지만 그곳에서도 차별, 성폭력과 위계폭력에 의해 소외되고 배제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리없이 떠나버린,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한 채 대의만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노동당은 다양한 소수자의 입장으로 새로운 좌파정당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성주의운동, 퀴어운동, 청년당원들의 아르바이트 노동 및 불안정 노동 운동, 좌파적 상상력이 더해진 문화예술운동, 장애인 인권운동 등 부문위원회와 시도당에서는 이러한 이슈들과 함께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만나는 시민들이 소외되고 배제되지 않도록 노동당의 문화가 먼저 ‘평등’의 장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평등한 연대를 위한 실천선언”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차별없는 조직문화를 만듭시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실천선언에 동참해주세요 :
http://goo.gl/aZUpTi
1) 평등한 연대 실천 선언이 만들어지기까지
* 2014년 7월 청도 삼평리에서는 한전과 경찰의 침탈로 송전탑공사가 재개되었고, 이를 막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그 투쟁과 연대의 장으로 자발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결국 송전탑이 세워 졌지만 청도 삼평리의 투쟁은 대구경북지역의 연대운동의 상징이 되며 지금까지도 연대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반면 삼평리송전탑반대투쟁의 공간은 젠더의식이 부족하고 나이주의위계질서가 강한 운동사회 전반의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정신없는 투쟁의 공간에서 여성, 젊은 활동가들의 문제제기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졌고 결국 삼평리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모임(삼평리송전탑반대운동에서 발생한 성폭력 및 위계폭력의 해결모임 이하 해결모임)이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 이 해결모임은 삼평리의 투쟁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삼평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운동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공론화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연속집담회<삼평리에서 강남역까지>를 진행했습니다. 집담회에서는 집회, 농성, 연대의 공간에서 불편하고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경험들을 나누었고, 이후 운동사회가 평등한 집회, 평등한 농성, 평등한 연대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실천선언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림속 텍스트>
텍스트 시작
1. 카드뉴스 첫 장에 헌법 제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라고 쓰여있다.
2. 카드뉴스 두 번째 장에 ‘그러나, 모든 사람이 집회와 결사 앞에 평등하진 않았다.’ 라고 쓰여 있다.
3. 카드뉴스 세 번째 장에 ‘청도 삼평리 송전탑 반대 투쟁 중 성폭력 및 위계폭력 발생’이라고 쓰여있다.
4. 카드뉴스 네 번째 장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경북사회는 “삼평리에서 강남역까지” 연속간담회를 진행 했고,집회 및 농성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위계에 대항하는 연대체를 만들었다. 더 평등한 집회 더 평등한 연대를 위한 네트워크 “평등한 연대”’ 라고 쓰여있다.
5. 카드뉴스 다섯 번째 장에 ‘그러나 여전히 모든 공간에서 난무하는 가해발언’이라고 쓰여있고, 나열된 말풍선 속에‘역시, 여성 동지들이 있어야 현장이 안칙칙해’, ‘아00군은 요즘 젊은이 같지 않게 이런데도 나오고~기특하네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빠져주세요!’ 라고 쓰여 있다.
6. 카드뉴스 여섯 번째 장에 ‘이런 상황은 얼마 전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장에서 발발한 청소년 운동가에 대한 차별과 언어적 폭력에서도 드러났다. 침탈을 막기 위해 함께 하는 동지로 인식했다면, 과연 ’청소년이 담배를 핀다‘며 경찰을 불렀을까?’ 라고 쓰여있다.
7. 카드뉴스 일곱 번째 장에 ‘<평등한 집회, 평등한 농성, 평등한 연대를 위한 실천선언> 이라고 쓰여있다.
8. 카드뉴스 여덟 번째 장에 ‘1.나이는 권력이 아니다. 1. 성폭력은 소리내어 말할 수 있는 단어다. 1. 누구도 악세사리가 될 이유는 없다. 1.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1. 경계심 없이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라고 쓰여있다.
9. 카드뉴스 아홉 번째 장에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나 자신, 내 삶의 문제, 내가 속한 모든 조직의 문제! 1. 내가 속한 조직에서 반폭력, 반차별 내규와 매뉴얼을 정하고 문화를 조성한다.’라고 쓰여있다.
10. 카드뉴스 열 번재 장에 ‘노동당도 함께해요’라고 쓰여있다.
11. 카드뉴스 열한번째 장에 노동당 마크가 그려져 있고, ‘연서명 하러가기 ->
http://goo.gl/aZUpTi
라고쓰여있다.
헌법 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집회와 결사 앞에 평등하진 않았다.
누군가는 집회에서 ‘꽃’으로 불려야 했고 누군가는 ‘애들’로 불려야했다. 누군가는 집회에 가기 전에 거울 앞에서 지적당할 옷차림은 아닌가 미리 살펴야했고 누군가는 구호를 외치다가도 손짓 한 번에 불려나가 심부름을 다녀와야 했다.
모든 사람이 집회와 결사 앞에 안전하진 않았다.
소문으로 저 사람은 피해야 한다, 저쪽으로는 가면 안 된다는 말이 전해졌고 들어서 아는 사람은 피하거나 혹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은 당하고 참고 도망쳐야 했다. 집회와 농성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폭력과 위계는 공론화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언어를 잃고 침묵해야했다.
‘청도 삼평리 송전탑 반대운동에서 일어난 성폭력 및 위계폭력 해결과정’을 발판삼아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이렇게 선언한다.
나이와 성(gender), 그밖에 다른 이유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집회와 결사에 있어 평등하다.
모든 연대는 서로에 대한 예의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하며 관계는 위계에 의존하지 아니한다.
평등한 집회, 평등한 농성, 평등한 연대를 위하여
누군가 침묵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이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실천을 다짐한다.
1. 나이는 권력이 아니다
· 일방적으로 관계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는다.
· 나이가 적어서 모른다고 또는 나이가 많아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않는다.
· 상호간에 합의된 호칭을 사용한다.
· 초면에서는 서로 존대한다.
2. 성(gender/sexual)폭력은 소리내어 말할 수 있는 단어다
· 성폭력은 행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 언동을 뜻하며, 이는 SNS에서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글이나 사진, 그림 등을 포함한다.
· 성폭력 및 위계폭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공적인 구조와 일상적인 문화를 마련한다.
· 장기투쟁 또는 숙박이 포함된 농성의 경우 반드시 반성폭력 교육과 인권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말이나 가해자를 옹호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
3. 누구도 악세사리가 될 이유는 없다
· 장애인, 여성, 청소년, 어린이에게 구색맞추기로 발언이나 참여를 제안하지 않는다.
· 특정 이미지로 상대방을 소비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다.
· 본인에게 질문하고 당사자가 결정하게 하는 게 (당연한)원칙이다.
4.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 뒷정리는 하찮고 발언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등의 위계적 문화에 대해 민감하게 경계한다.
· 모든 노동은 논의를 통해 필요와 능력에 따라 배분한다.
· 기본적으로 자기 자리는 스스로 치운다. 컵도 제발 씻자.
5. 경계심 없이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사적인 생활을 별 생각없이 물어보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신체 또는 신체나 다름없는 사적인 물건(휠체어, 보조기구, 휴대폰, 등)을 동의없이 만지지 않는다.
6. 이 모든 것은 매우 명확히 나 자신, 내 삶의 문제라는 것을 늘 기억한다
·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 방관하지 않고 나의 문제로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연대한다.
7. 내가 속한 모든 조직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마련한다
· 연1회 이상의 반성폭력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 반폭력 반차별 내규와 메뉴얼을 마련하고 정비한다.
·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업무와 일상사업을 기획하고 실질적으로 노력한다.
· 선언의 내용을 조직과 단체가 책임질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조성한다.
2016. 8. 30.
평등한 연대를 위한 실천선언 참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