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구성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비례대표 후보안을 만들어 창당대회에 올리기까지 겨우 1주일여 남았다.
물론 나는 우리 당의 인재 풀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급박한 때에 간명한 원칙이 가장 힘을 낸다.
현재 제안된 구성원칙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과거 운동의 노동, 농민 등 세부 운동 분야 구분에 따른) 부문별 배치안이 있다.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안이 이 원칙에 따랐다.
또하나는 비례대표 명부가 곧바로 집권을 지향하는 정당으로서 예비내각이 돼야 한다는 안이다. 이것은 여성 대표, 장애인 대표 하는 식이 아니라, 여성부 예비장관, 복지부 예비장관, 외교부 예비장관, 예비 총리 등이다.
나는 우리가 구 운동권의 세상을 보는 눈(부문운동이라는 구분방식)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별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한 마디로 노동부문 대표도 중요하지만, 노동부 장관감, 장애인 대표가 아니라 경제기획부/복지부 장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례후보 1번은 진보신당이 지향하는 바, 신자유주의에 고통받는 전체 민중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줄뿐 아니라 그 고통을 해소하기에 적임자여야 한다.
1번 후보는 노동(비정규직)-여성의 두 요소를 갖추고, 경제문제를 국회에서 다룰 능력이 있어야 한다.
2번은 포괄적이면서도 전문적 업무 능력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물론 진보적 가치관과 경력이 확실해야 한다.
3번 이하로는 좀더 배치가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례후보는 "당선돼서 앞으로 4년간 국회에서 당을 대표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국회의원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최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이다.
어떤 조건을 갖췄어도,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탈락시키고 포기해야만 한다.
어떤 당의 비례후보안이 큰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을 잊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아, 이 당은 당선은 포기하고 그냥 구호 한번 외치려고 선거 나왔구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