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보아도 김대우 씨의 "아마추어적인 진보신당의 홍보 전략에 칼을 꽂으며"는 당의 홍보 전략에 대한 비판이라고만 보기에는 도가 지나친 동성애 혐오 표출이 들어 있습니다.
김대우 씨 글은 "진보신당이 동성애자가 대표선수인 당으로 비춰지며 대중의 혐오감을 자아내니 홍보 전략에서 실패한 것이다"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동성애자의 총선출마가 진보신당의 가치를 덮어버리고 있다"고까지 극언을 하니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게다가 성소수자 후보에게 "성적 소수자의 권익을 외치지 마시고 성적 소수자가 일반인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윽박지르는 이성애자의 폭력까지 표출하고 있구요.(그리고 하나 웃긴 게 또 있는데,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똑같은 사람인데 동성애자는 별종이고 이성애자는 '일반인'입니까? 이건 이성애자는 '정상인', 동성애자는 '비정상인'으로 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말입니다.)
그 말은,
노동자 후보에게 "노동자의 권익을 외치지 마시고, 노동자가 재벌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농민 후보에게 "농민의 권익을 외치지 마시고, 농민이 곡물 수입상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여성 후보에게 "여성의 권익을 외치지 마시고, 여성이 남성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빈민 후보에게 "빈민의 권익을 외치지 마시고, 빈민이 재개발업자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라는 것과 도대체 뭐가 다릅니까?
그럼에도 "성소수자의 권익을 외치지 마라는 것은 표현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면서 "그 보다 더 중요한 원칙을 잊지 말라"고 토까지 달고 있군요.
"당의 정신을 알리는 홍보보다 더 앞서서 이루어진 경위가 뭐냐"고 추궁하는 것도 잊지 않고 말입니다.
"칼을 꽂는다"라는, 보기에도 섬뜩한 글 제목에서 느껴지듯, 김대우씨는 최현숙 후보를 비롯한 성소수자의 가슴에 칼을 꽂아 버린 격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김대우 씨, 최현숙 후보와 성소수자에게 사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