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문제는 이미 4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한 노조원의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르렀지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사람의 목숨이 오고간 사안을 풍자나 회화화의 소재로 다루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벌어진 논쟁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게시판 논쟁의 핵심이 정치적 입장과 유불리를 떠나, 죽음 앞에서 최소한의 경외심을 갖자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님의 글은 쌍용자동차 문제의 직간접적 영향 하에 벌어진 죽음을 정면으로 다른 것도 아니었지요. 죽음을 직접적으로 조롱하거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야기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비난한 것도 아니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더군다나 오늘 벌어진 노조원 부인의 죽음은 노무현이나 김수환 추기경과는 또 다른 맥락을 갖습니다.
해고, 실업, 빈곤,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권력의 압력에 의한 자살은 사실 많습니다.
단지, 노무현이 거대 권력의 직접적인 목표가 되었었고, 그 자신이 그 권력 구조의 일부였기에 그만한 사회적 파장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러나 오늘의 그녀처럼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불황기에 대표적인 케이스 한두개로 언급되는 것을 제외하면 그들의 죽음은 언제나 은폐되고, 무시됩니다. 그나마 쌍용자동차의 투쟁의 과정에서 벌어진 죽음이었기에 우리는 그녀의 죽음을 인지하고, 그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길 기회라도 가지게 된 것이겠지요.
그런 죽음 앞에서 쌍용 자동차 문제를 의도하지 않으셨다하여도 또 다른 논쟁을 위해 회화화의 소재로 사용하신 것은 고민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엄격히 말해 쌍용자동차 문제를 님의 주장을 위한 글의 소재나 모티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피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나하면 그것은 사회적 약자의 싸움이며, 그 싸움의 과정에서 벌어진 혹은 드러난 사회적 약자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님의 주장이 권력에 의해 배제되고 소외되는 상대적 약자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면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는게 아닐지요?
강한자의 죽음 앞에서도 "일단은 옷깃을 여밀 필요"가 있다고들 합니다. 하물며 사회적 약자의 죽음 앞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이 아닐지요.
개인적으로 글을 삭제해달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님께서 글의 말미에 다신 그 배려, 그 마음에 비추어 자신의 글을 한번만 더 돌이켜 봐 달라고 요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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