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실업고등학교에 근무하던 친구이자 동지가 일제고사반대 체험학습으로 전라남도 교육청으로부터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고 3월 1일자로 흑산도로 쫓겨났다. 전두환,노태우시절에는 해직되기도 하고, 백령도로 발령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세상은 그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
민주당의 아성이자 텃밭인 광주,전남북지역도 한나라당의 독점적 구조인 경남북이나 서울과 조금도 다름 없는 구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이름과 지배지역이 다르지만 몸과 마음은 하나다.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동지인데 이젠 하루 한번의 뱃길이 닿는 먼 곳으로 쫓겨났다. 비록 혼자 보따리 싸고 떠났지만 흑산도에서도 누구보다 앞장서 조직하고 활동하리라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화요일 성북갑지역 분회모임을 가졌다.
이번 분회모임에서도 당에 가입한 제자를 만났다. 광고가 전공인 제자, 한겨레에서 일하는 제자...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1년차의 선후배라고 한다.
광고 이야기, 선거카피이야기...이제사 당에 가입한 이야기..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 가까이되고,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사회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동네에서 자주 만나게되는 제자들...
당이라는 공간에서 만나게되어 반갑고 서로 소통하고 이야길 나누다 의견의 일치를 보게되는 즐거움들도 있다.
그러다 선거카피 이야길하면서 답답함도 토로한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
민주당도 아닌 진보신당 서울시장 선거 카피다.
우리는 다수파도 아니고 보수정당도 아닌데 어떤 구체적 내용없는 허례적 수사..
성북구 민주당 구청장 예비후보의 슬로건
'내 삶을 바꾸는 첫번째 구청장'이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 은 민주당의 이런 슬로건과 어떤 차별성을 가질까?
분회모임을 하면서 이젠 당원동지가 된 제자와 나누는 즐거움 |끝에 나오는 답답함...
부족한 고민 속에 관성적으로 내뱉는 슬로건...
차라리
'못살겠다!바꿔보자!'라던 보수정당의 슬로건이 생각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입니다.
진보정당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대만 한다! 구체적 대안을 내놓아라! 투쟁만 하지 말고 대화로 해라! 등등의 말을 하는
좀 배운듯한 민주당 & 한나라당 세력의 덫에 걸린것이 아닐까요?
물론 우리 스스로 반대의 말보다는 다른 대안의 말을 하고, 근거를 대고, 설득을 해야 겠지만,
뭔가 부드럽기만 하고, 현실의 장벽을 인정한체 구체적인것을 고민하게 될때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민주당과 이미지경쟁, 인맥경쟁등 밖에 할게 없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