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폭소를 안겨다준 뉴스로는 아래의 기사를 뽑고 싶다
당시 이 기사를 읽으면서 그야말로 포복절도 했던 기억이 있는 것이다
고민은 왜 요즘 신달자씨가 TV는 물론이고 각종 미디어에 뻔출나게 얼굴을 디비는가다
TV는 심심하다 싶으면 나오고 신문은 펼쳤다하면 나오는데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수상쩍은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말씀
아무튼 그때의 포복절도가 요즘은 쓴웃음으로 바뀌어서
TV에 상판이라도 비추시면 급하게 채널 돌리느라 바쁜 것인데
문학인과 관련하여 이런 신선한 느낌은 꽤 생소한 것이라 할 만 하겠다
이문열도 이정도 선은 아니였건만
신달자 시인님. 당신에게 향한 제 마음이 왜 이런지 그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만리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은 함석헌(1901-1989)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다.
이 대통령이 시 전문 계간지 '시와시학' 봄호(통권 73호)에 기고문을 통해 특별한 시 사랑을 전했다.
어릴 적 꿈이 시인이었다고 말하는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혹자는 나와 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바쁜 만큼 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깊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되어 공
식적으로도 문화행사에 많이 참석하고 또 직접 챙기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 있을 때 시인과 함께 간 워크숍에서 함석헌의 시를 처음 듣고 "나를 그 밤, 그 자리에 있게 한 이웃들을 생각하였다"며 시골에서 야간상고라도 갈 수 있게 애써준 선생님, 턱없이 부족한 돈만 받고 책을 판 청계천 헌책방 아저씨, 환경미화원 자리를 마련해준 이태원 재래시장 상인들을 떠올렸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물음은 나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화두가 되었고, 살아가면서 풀어야할 과제가 되었다. 내가 다만 한 사람에게라도 '그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나는 자신 있게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나는 오늘도 세상에 한 줄기라도 빛을 더하는 사람, 유혹에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새벽을 연다"며 "내 인생의 지표가 된 이 시를 매일 아침 새롭게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이 대통령의 글에 대해 신달자 시인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님의 글은 저의 어둡던 마음에 빛을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자각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심이야말로 이 세상의 가장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거듭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시인은 "어느 때나 그 어떤 어려운 경지에서도 시심을 잊지 않으시고 부드러운 서정의 힘을 불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함께 시를 낭송하는 평화의 나라, 예술의 나라가 될 수 있게 강하고 부드러운 힘을 발휘하시기를 빈다"고 당부하며 "가까운 날에 감히 대통령님의 자작시를 볼 수 있기를 기다린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