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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지난 당대회에서 재창당에 실패했습니다
. ‘결과적으로그 책임은 특정 정파나 계파, 대표단이나 대의원의 것이 아닌 진보신당의 것입니다. 다음 임시당대회는 721일입니다. 오늘 626일이니 우리에겐 시간이 물리적으로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좋은 말이 있습니다.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지난 당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최선을 다해 오는 임시당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a. 범용 당대회

 

 날짜가 잡혔으니 장소를 잡아야겠지요. 이번 장소는 반드시 장애인접근성이 뛰어난 곳이어야 합니다. 지난 당대회 장소가 장애인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대회 장소가 장애인접근성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여러 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난 323일 서울시당 대의원대회에서는 대회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야외에서 대의원대회를 진행한 사태가 있었습니다. 지난 대회장인 과천시민회관은 참관인석 뒤에 휠체어석이 있었고요.

 

 최완규 장애인위원장의 글에 따르면(https://www.newjinbo.org/xe/5919618) 현재 휠체어장애대의원은 10명입니다. 현재 대의원 총원이 364명이니 휠체어 장애대의원은 전체 대의원의 2.7%, 지난 당대회에 모인 대의원이 249명이니 전체 대의원의 4%입니다. 이번 임시당대회에선 저번과 같은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자를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대의원 3-4%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이번 당대회 장소는 장애인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선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장소 선정에 장애인위원회의 자문을 구하거나, 장소를 구하고 장애인위원회와 사전답사를 가는 것을 제안합니다.

 

 실례로 지난 무지개페스티벌의 장소를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짤 때 당시 장애인위원회 담당이었던 김주영 동지와 소통하여 행사장에 휠체어 오름판을 설치하고 경사가 높은 퍼레이드 동선을 조정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당대회 장소는 부디 장애인위원회와 소통하여 엘리베이터, 휠체어석, 오름판 및 경사로, 장애인 콜택시 주차 공간, 장애인화장실 등을 확인하여 장애인접근성을 해하지 않는 회의장을 당대회장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민중의례를 진행할 때 일어나주십시오.’라는 표현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당대회 때 대회장에서 휠체어 장애인이 가장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진행하셨던 동지께선 일어나라고 말했습니다. 비장애인이야 일어나서 민중의례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부를 수 있겠지만, 휠체어 장애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희철 동지의 제안처럼 경건한 자세를 취해주십시오.’를 대안으로 삼음을 제안합니다. (https://www.newjinbo.org/xe/5212832) 연대사를 할 때 박경석 대표를 모셨으면, 마땅히 단상에 휠체어 오름판을 설치했어야 합니다. 장애인지적 관점을 고려한 범용 당대회를 엽시다.

 

b. 준비하고 토론하는 당대회

 

 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321일부터 619일까지 총 7번의 전원회의를 진행했고, 당헌/당규소위원회는 319일부터 528일까지 8번의 회의를 했고, 장기성장전략위원회는 327일부터 418일까지 4번의 회의를 했습니다.(https://www.newjinbo.org/xe/d2013) 위원회의 준비사항은 링크한 바와 같이 모두 보고됐습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21차례의 대표단회의를 통해 당대표단은 당대회 준비를 의논하고 점검했습니다. 동시에 대표단은 16개 광역시도당을 모두 돌며 지역과 순회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구형구 조직실장의 글(https://www.newjinbo.org/xe/5923922)에 따르면 당협에서도 요청이 있으면 모두 참석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쓴 글이겠지만, 인용한 내용은 구 당원동지가 당 조직실장이기에 확신하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조직실장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시도당에서도 역시 재창당과 관련한 토론회를 수차례 열었습니다. 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실무회의는 제가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겠지요.

 

 32차 전국위원회에서 이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지난 당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당대회 당일과 당대회 준비과정 동안 안팎에서 수많은 문제제기가 나왔습니다. 다음 부터 는 문제제기에 대한 의견이며, 동시에 문제제기입니다.

 

지난 425일 당 게시판을 통해 새 당명 선호도조사를 처음 공지할 때 당원이 직접 지어 제안한 당명 투표 결과를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지 적시되지 않았습니다. 426일부터 52일까지 진행한 지난 조사는 조사결과 상위 5개 당명(좌파당, 노동당, 사회민주당, 사회당, 녹색사회노동당) 3개를 뽑아 당원 전수조사를 거치는 것이 원안으로 지난 전국위원회에 제출되었습니다.

 (https://www.newjinbo.org/xe/5389893)

 

 적용 범위를 적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위 선호 당명 5개를 전국위원회 원안으로 올리고, 전국위원회에서 3개를 추려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1개를 당대회 원안으로 제출한다는 안은 당대회준비위원회의 안입니다. 김성수 대의원의 글에 달린 나동혁 준비위원의 댓글에 따르면

 

선호도 조사를 몇 등까지 자를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많이 했다. (중략) 5등까지 자른 거는 그냥 5등까지 전형적인 이름들이 대충 다 포함되어 있었고 일종의 예선-결선 정도의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중략) 전국위원회에서 거르기로 한거는 당연히 당원들의 의사반영+전국위원회 결정 존중의 절충이다, (하략)”

 

고 선호도 조사 적용 배경을 밝혔습니다. (https://www.newjinbo.org/xe/5920379)

 

 준비위원회 입장에선 나 준비위원의 글처럼 상위 당명 몇 개를 추려 원안으로 제출하는 것 외에 선호도 조사 적용의 뾰족한 근거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전국위원회에 제출할 당명 제정안을 작성하기에 앞서 당원들의 선호도를 파악하여 참고하기 위한 조사라고 공지된 조사를 ‘5까지 실제 적용하고 전국위원회를 거쳐 당원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결정은 49개의 다양한 당명이 제출된 선호도조사의 흥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했습니다.

 

 처음 제출된 49개의 당명은 상호 보완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비슷한 명칭의 당명은 사전 단일화의 기회가 없어 표의 분산으로 5위권 바깥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49개의 참고용 당명이 보완하고, 수정될 여지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조사의 권위와 규칙에 대한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다소 기계적으로 진행된 당명 결정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지개사회당안건 발의는 그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됐고요(https://www.newjinbo.org/xe/5796721)

 

 개인적으로 무지개사회당안건 발의에 서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당대회준비위원회에 당대회 준비를 위임했고, 위원회가 결정한 룰과 선호도조사가 갖는 권위는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당원모임에서도 각자 지지하는 당명을 지지하자고 결정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지역 대의원으로서 선뜻 서명하기엔 부담스러웠습니다.

 

 끝까지 당명을 어떻게 하지 고심하다 대회장에서 무지개사회당에 한 표를 보냈습니다. 무지개사회당을 준비하는 모습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래서 좋다.”고 끊임없이 어필하는 모습은 혹자에게 깽판이나 꽁수로 보였겠지만 과반수의 대의원에겐, 적어도 저에겐 열정이고 설득이었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취지설명 때 채훈병 대의원의 프레젠테이션은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당대회에서 제일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도원 대의원의 말에도 설득되어 녹색사회노동당에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김종철 대의원의 설득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당명은 이렇게 정해야 합니다. 저 역시 어떠한 방법으로 새 당명을 정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열정설득이 있는 새 당명을 보고 싶습니다. 거기에 절차합의가 있다면 이상적이겠지요. 제 짧은 머리로는 이것들을 충족할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당대표단과 준비위원회는 부디 고심하시어 그런 방법으로 새 당명을 결정할 수 있게 조건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지역에선 새 강령을 토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강령 초안을 가지고 한 설명이나 강연이었지 토의가 아니었기에 답정너였다는 문제제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일이 많다는 이유로 단 한 차례의 강령 토론회에도 참가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하여 떠들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부문은 어떨까요? 저는 청소년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9개의 부문위원회가 강령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자리는 없었습니다. 415일 부문위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 토론회가 전부였습니다.(https://www.newjinbo.org/xe/5272921) 한민성 운영위원 대신에 제가 참가했는데 이 날 나눈 이야기는 강령이야기가 아닌 당헌당규이야기뿐이었습니다.

 

 그 날 기억에 따르면 토론회를 주최한 당대회준비위원회는 강령 초안이 완성 되는대로 시일 내 강령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강령 초안은 419일에 완성, 공지되었습니다만(https://www.newjinbo.org/xe/5344209) 토론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열렸던 530일 부문위원회 합동회의에서도 1. 부문활동선택제와 무지개사업기금제 시행의 건 2. 당대회 부문위원회 참여의 건 3. 위원회별 활동 및 계획 공유 4. 6월 사업예산 배분의 건 등을 논의하여 실무회의를 진행했을 뿐, 강령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는 전무했습니다.


 부문위원회가 모여서, 또는 부문위원회별로 새 강령에 대해 검토하고 숙의하는 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은 부문운동 활동당원으로서 잘못입니다. 그러나 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단 하루라도 부문위원회가 강령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면 지난 전국위원회와 당대회에서 부문위원회 전국위원과 대의원이 급하게 현장발의로 안건을 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난 당대회에서 제가 활동하는 청소년위원회를 대의하여 강령 16연령과 세대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을 배제하고,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 청년의 자아실현 권리, 노인의 평안한 노년을 보낼 권리를 보장한다.’아동과 청소년의 보편적 권리와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로 현장 수정 발의했습니다.

 

 대의원 두 분이 의견을 주셔서 수정발의는 결과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보편적 권리와 자기결정권,’이 되었고, 저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특히 한 대의원이 주신 의견은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제 안은 결과적으로 10여 표차로 부결되었습니다. 수정동의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질의응답이나 토론의 기회나 있었다면 성실히 응했을 것이나 어떤 질문도 듣지 못한 채 부결되었습니다. 현장발의라는 것이 무리하고 힘든 발의임은 이해합니다만 부문주체의 운동 경험과 의사가 반영된 수정동의안이 부결되니 실망했습니다.

 

 강령 작업을 진행하신 장석준 대의원은 녹색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 성정치위원회, 장애인위원회, 청년학생위원회, 청소년위원회가 제출한 수정동의안을 원안 준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 대의원이 절차상의 문제로 이를 반대하여 일부 수정동의안이 부결되었습니다. (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당의 강령은 시대를 진단하고, 그에 대응하는 당의 이념과 이상, 전략을 공유하며 공표하는 선언입니다. 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다시 재창당을 준비한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새 강령과 관련하여 부문위원회와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시기를 간곡히 희망합니다.

 

당대회는 어떤 자리입니까? 당규 제9호 대의기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당대회는 당의 최고의결기구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재창당대회는 어떤 자리입니까? 재창당대회는 재창당의 형식과 방법을 결정하는 최고의결기구입니다. 당의 이름, 강령, 규칙을 정하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보다 높은 권한의 자리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재창당대회에서 하나하나 모든 것을 자세히 논의하여야 합니다. 재창당에 쓰일 모든 것에 ‘,’‘.’를 넣을지 뺄지까지 논의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수고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대회가 국어 수능 시험 고사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있는 것이고, 위원회 산하 소위원회가 있는 것이며, 전국광역시도당위원장, 부문위원장 연석회의가 있고, 시도당대회가 있고, 전국위원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장치들이 있다고 하여 그 장치들이 당대회의 권위에 미칠 순 없습니다. 당대회가 국어 수능 시험 고사장이 되고, ‘우리말 퀴즈 쇼가 되고, ‘아파트 부녀회가 된다는 폄훼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대의원은 회의장에서 빨간펜을 들고 토씨 하나 눈 여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의무고 권리입니다. 대의원이 거수기가 되고, 박수기계가 되는 대의원대회를 할 거면 당대회를 왜 합니까?

 

 당대회 준비의 미진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원시 당원이 주장한 것처럼 당에서 지원하여 토론자들이 미리 토론을 준비할 수 있게끔 하고, <당대회 진행 연구팀>을 만들어 당대회의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https://www.newjinbo.org/xe/5917932) 충분히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재창당대회라는 과제를 빠르게넘길 순 없습니다.

 

 특히 지난 당대회에서 강령에서 사람을 호명하는 인민, 민중, 시민에 관한 논쟁과, ‘성정체성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에 관한 논쟁은 필요한 논쟁입니다. 이것은 국어 수능 시험이 아니라 당의 지향과 의제를 다루는 토론입니다. 몇 차례 박수치고 끝나는 대회를 보다가 지난 재창당대회에서의 논쟁을 보고 활력을 느꼈습니다. 이번 재창당대회에서 다시 이런 토론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지역 대의원은 시간상 오래 있을 수 없으니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해 준비는 많이 하는 게 좋겠지요.  몇 시간이 되던 토론했으면 좋겠습니다. 재창당대회가 끝나면 언제 다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요?

 

저는 이덕우 의장을 존경합니다. 논리정연한 진행과 감동을 주는 명언으로 대회를 진행할 할 수 있는 당원은 우리 당에 이덕우 의장뿐일 것입니다. 때문에 이 의장님의 유임 역시 환영합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회순채택 차례에 유임된지 10여분 만에 안건 순서를 바꾸자고 제안하신 것은 이해하기 힙듭니다.

 

 회순을 바꾸는 당위를 떠나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당대회 11일 전에 공지된 회순을 바꾸자고 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유임될 줄 아셨겠지만) 유임될 것을 미리 알고 바뀐 회순을 발표하신 것 같았습니다. 당대회준비위원회의 요청이었다고 하지만, 당황스러웠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이런 당황을 최소화해주시리라 믿습니다.

 

c. 페어플레이 당대회

 

 애초에 누구도 당대회장에 모일 250~350명의 대의원이 소크라테스가 되어 대화하고 토론할 거라고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전 엄숙주의자도 아니고 원칙주의자도 아닙니다. 철저한 이성을 판단 준거로 삼아 토론에 임하는 편도 아닙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스포츠맨십입니다.

 

 ‘스포츠를 예로 드는 것도 별로고, 스포츠십이라는 단어도 별로지만, 제 말은 페어플레이하자는 겁니다. 회의 중 고함을 지른다거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행위는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당대회장을 신성시하자는 게 아닙니다. 250명이 모여 심의하고 결정하는 장소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페어플레이입니다.

 

 당명 원안 부결 때 나왔던 환호성이야기가 많습니다. 김성수 대의원은 방금 글에서 청소년위에서 원안 부결 시점에 환호했다는 것을 공격하는 것은 마타도어 (https://www.newjinbo.org/xe/5925782)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청소년위원회 당원이 환호성을 지른 건 사실입니다. 그 환호성이 어떤 의미의 환호성이었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죠. 회의장에 있던 대부분의 대의원은 그 환호성원안 부결에 대한 환호로 이해했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따라서 그 당원의 환호를 옹호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원안 부결은 단순히 녹색사회노동당 반대가 아닌 재창당 무산이며, 장장 8시간 진행한 당대회가 성과 없이 종결된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대의원이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대회를 준비하고 고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을 법한 행동입니다. FIFA 심판은 아니지만 제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페어플레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녹색사회노동당을 반대한 그의 정치적 의사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정치적 의사가 조직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것도 이 글을 빌어 밝힙니다. FIFA 심판이 아닌 제 판정은 지금 특정 정파가 무책임을 보였다고 힐난하는 것도 무책임의 일종입니다. 그런 무책임에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너()는 무엇을 잘했느냐?’. 이 시국엔 하나도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서두에 밝혔듯 재창당에 실패한 건 진보신당입니다. 특정 정파나 계파가 아니고요. ‘책임을 이야기합시다. 개인과 정파를 막론하고 서로의 책임은 페어플레이로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니 페어플레이합시다.

 

d. 김장배추와 호시우보虎視牛步

 

 진보신당에 20085월에 입당했으니 벌써 5년입니다. 청소년 촛불당원으로 입당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간 당에서 뭘 했나 하고 생각하니 한 게 많고 안 한 게 많아서 떠오르는 게 많지 않습니다.

 

 2009년 당협에서 김장배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 때였는데 할머니가 배추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당에서 받았어요.’라고 대답했지요. 할머니가 당이란 건 배추도 주고 참 좋은 데구나.’라고 말씀하시곤 배추를 소금에 절였습니다. 그 배추로 담근 김치를 꽤 오래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안 지나서 2010년에 집으로 진보신당 이름으로 소식지가 하나 왔습니다. ‘호시우보어쩌구저쩌구하는 소식지였습니다. 아마 그게 노회찬 대표가 말한 진보신당 신년표어였을 겁니다. 소식지를 받아본 할머니는 당은 귀찮게 이런 거 자꾸 보내는 데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과 비교했을 때 호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당원들이 원하는 재창당은 그런 호시절의 복원입니다. 올 가을에 김장배추 내놓으라는 소리 아닙니다. ‘활력이 있는 재창당을 원한다는 소리입니다. 우리가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게 정파적 계산이 됐든, 개인의 이해타산이 됐던 활력을 보고 싶습니다.

 

 힘있는 재창당을 위해 쏟은 힘들을 기억합니다. 그 힘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껏 제가 쓴 글은 힘있는 재창당을 위한, 힘있는 재창당을 위해 쏟은 힘이 헛된 힘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입니다. 제안을 너무 늦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다 했던 소리입니다. 제가 밤새 이 글을 쓴 건 지난 당대회가 제게 반면교사로 다가왔기 때문이고, 그것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니 너그러운 양해 바랍니다. 제 글에 지적이나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의견도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같이 호시우보합시다.  

  • 정미나 2013.06.26 11:19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누구탓이네 그만하고 내탓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힘있게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 촛불메신저 2013.06.26 12:46
    동의합니다.. ^ ^
  • Namu(南無) 2013.06.26 13:11
    과천시민회관은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극장쪽을 가지 않아서 이 정도면 무난한 접근성일거라 생각했는데 극장이 참담하더군요. '장애인'은 맨 뒤에서 바라보라는 식으로 만들어진 극장... 깜짝 놀랐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전답사 등이 없이 장소가 선택된 것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제발, 모두가 접근하기 좋은 장소였으면 좋겠습니다.
  • 이도 2013.06.26 14:18
    강령 수정안이 부문위 차원에서 지나치게 많이 제출되어 시간이 지체된 것은 문제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대표단과 부문위 위주로 구성된 당대회 준비위었음에도 자기들끼리조차 사전합의가 없는 당강령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시민,민중,인민 등의 호명 문제는 단순히 국어시험문제가 아닌 당의 정체성 문제입니다. 수정안의 인민이란 단어를 시민이라 고치지 않는 이상 동의할 수 없다고 한. 당실력자의 발언은 이 당의 정체성을 드러내 준 사건입니다.

    '인민'을 압도적으로 거부하고 '시민'이란 단어를 선택한 당대회를 두고, '사회주의' 강령이라도 채택했다는 앞뒤 안맞는 소리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재창당은 실패했고, 재창당을 염두에 두고 통과시킨 강령은 그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 서스테이너블에코 2013.06.26 14:35
    경건한 자세로 페어플레이 해야겠네요.
  • 야우리 2013.06.26 17:33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 벤스 2013.06.26 23:58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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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11 힘이 막 납니다. 내일 6시까지 계속 뜁시다! 3 홍기빈 2008.04.08 2829
76810 힘없는 평당원들 짋밝는 더러운 역사 조승수 대표시절에는 도봉박홍기 2010.10.27 1935
76809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환경미화원도 하지 못하는가? 1 친새 2009.08.25 1942
76808 힘듭니다....다양성이라는게 5 계희삼 2008.06.06 2222
76807 힘듭니다. 원외정당 당원이라는 게 말입니다. 4 2008.06.27 1903
76806 힘들지만,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 주시기를. 1 이우섭 2008.03.31 2210
76805 힘들지만 힘차게 투쟁하고 있는 통신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file 치킨1 2015.02.28 1720
76804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7 김상열 2010.06.02 1761
76803 힘들었네요... 심심한놈 2015.06.29 1652
76802 힘들어도 슬퍼도 벼룩시장만큼은 열심히 할게요!_은평당협 대독^^ 12 file 조혜원 2011.10.13 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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