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함을 맡은 것도 아니고, 그저 나이 먹고, 그래도 옛 추억(?)을 살려 진보의 길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저 당에 가입을 한 것이 어언 2년이 가까워 옵니다.
통합과 독자 사이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요.
여러 객관적 정황을 고려하기엔 정보도 부족했고, 주변 동지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송파 당협은 거의 활동을 안 하는 것 같더군요. 혹시 송파 당협 분들이 이 점에 대해서 문제제기 하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알음알음 귀동냥으로, 혹은 발로 찾아다니며 당 상황을 알고 선택을 내렸습니다.
당원이기도한 친구는 저에게 "당게폐인"이라는 호칭까지 붙여줬을 정도로 나름 열심히 당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상 저는 독자파가 아닙니다.
가끔 당원들과 소주 한잔 하며 더럽고 천박한 자본주의 현실을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를 탐구하고 실행에 옮기기를 바랬던 평범한 당원으로 남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절차파?라고 불리울 수가 있겠네요./
과정과 내용의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시 여기고 싶었습니다.
노.심.조는 어찌 되었든 그러한 민주적 원칙을 어겼지요. 명망성이나 그동안의 성과가 그것을 무마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욱 어리둥절 합니다.
어떠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머리 속이 혼미하기까지 합니다.
또다시 당내의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존재하는 것인지.
당직자도, 대의원도 아니고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평당원이지만,
평당원 생활하기 정말 힘듭니다.
서슬퍼렇게 벼린 칼날을 서로의 가슴에 꼿는 동지들에게, 좋아했던 스님이 하셨던 말씀을 슬쩍 올려봅니다.
" 너의 부당함이 나의 부당함을 정당화시킬 순 없다.!"
정치를 너무나 정치적으로 하다보니 이꼴이 된겁니다..원칙이나 절차에
얽매여 경직된 결정을 하는것도 바람직하다 볼순없지만 당연히 지켜져
야할 것들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너무 쉽게 내팽겨쳐지다 보니 더
큰 혼란을 불러온거죠~
너무 힘드시면 당과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