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보수정치 파탄 보여주는 ‘이재오의 난’
밥그릇싸움에만 골몰하는 그들의 ‘실용정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공천혁명을 다짐했으나 권력투쟁으로 치닫고 있는 보수양당의 공천쇼를 보며 국민은 절망한다.
한나라당 친이-친박계의 권력투쟁이 도대체 ‘민생’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실용’과는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이명박에 ‘팽’ 당한 의원들이 그저 ‘징한 의리’ 하나로 ‘친박연대’ 이름으로 출마하는 현실은 밥그릇 싸움에 골몰하는 것이 보수정치권에게 유일하게 ‘실용적인’ 행동이란 사실을 의미할 뿐이다. 이권을 둘러싼 조폭 집단의 난투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이재오 의원은 공천난투극에 대한 연대책임(?)을 대통령의 형님에게 제안했다가 이틀만에 꼬리를 내렸다. 역시 쇼에 불과하지만, 당내 권력투쟁을 가리고, 한나라당이 최소한의 품위는 있는 집단임을 보여주자는 심사였을 것이다. 다시 출마의사를 밝힌 이재오 의원은 스스로 공언했듯, 총선 정국에서 대운하 정책에 대한 심판이나 받을 일이다.
이렇듯 ‘정치’라는 단어에 묻어 있는 최소한의 품위도 가차 없이 배반하는 집권여당의 행태는 그들을 견제할 강력한 야당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는 누가 하더라도 똑같다”는 전임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변되는, 역시 정치를 민생과 분리된 영역으로 격하시킨 통합민주당이 대안일 수는 없다. 진보신당은 수렁에 빠진 정치 그 자체를 건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2008년 3월 25일
진보신당 부대변인 이 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