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새롭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은 대통령
경제로 정치를 협박하지 말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한나라당의 총선을 지원하려는 듯 ‘경제위기에 대비해 정치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4일 강원도를 방문해서는 이번 내각은 강원도 내각이라고 했고, 이번 주 중에는 충청도를 방문해 이회창 선진당의 충청도 바람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명박계가 아닌 65세 이상 다선의원은 공천 탈락시키고, 72세의 5선인 대통령 친형은 ‘형님 공천’해놓고 경제를 위해 표를 달라는 대통령은 엉뚱해 보인다. 선거운동 도와준 사람들 자리 만들려 싸움판 벌이는 대통령은 새롭지 않다. 정작 어려운 건 서민경제인데, 재벌회장에게만 휴대폰을 열어놓고, 부동산 투기꾼만 장관을 시키는 대통령은 부지런함과 거리가 멀다. 경제 위기를 들먹여 국민을 협박하며 정치를 좌지우지하려는 대통령의 모습은 벗어나야 할 낡은 시대의 유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선거운동 그만 하고 등골 휘는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 사교육비 폭등시키는 잘못된 교육정책, 비정규직 무력으로 입 틀어막는 잘못된 노동정책 거둬들이고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밤새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나 덧붙이자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다른 의견을 밀어붙이는 것과 정치 안정은 아무 상관이 없다. 정치는 지금 존재하는 갈등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2008년 3월 17일
진보신당 대변인 송 경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