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닻 올리다
심상정 공동상임대표 인터뷰
☎ 손석희 / 진행 :
민주노동당에서 탈당한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주도하는 진보신당이 어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느냐가 진보신당의 최대 당면과제인 것 같은데요. 우선은 민주노동당과의 차별성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될 것 같고 보수정권 하에서 새로운 진보진영이 왜 필요한가, 이것을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킬 것이냐, 이것도 과제로 보입니다.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우선 축하드리겠습니다.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축하드리지만 또 아마 당사자들로선 여러 가지 걱정도 많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예, 그렇습니다. 시간도 촉박한데다가 모든 게 부족하고 미흡해서 짧은 기간 동안에 진보신당의 이름을 우리 국민들께서 어느 만큼 알아주시느냐 하는 게 관건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의원은 잘 아는데요. 모든 분들이. 결국은 두 분을 진보신당의 어떤 이미지와 연결시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아닐까요?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얼마 전에도 여론조사를 보니까 심상정, 노회찬의 진보신당하고 또 권영길, 천영세 의원의 민주노동당 중에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 한 2:1 정도로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는데요. 정당지지로 가니까 거꾸로 차이가 컸어요. 그마 만큼 진보신당이 누가, 무엇을 위해서 하는 정당인지를 정확하게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민주노동당 쪽에 물어보면 또 어떤 답이 나올지 모르니까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쪽에도 한번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아무튼 결국 당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얘긴데요. 그건 어떻게 극복할, 어떤 전략이 있으십니까?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일단 지금 많은 분들이 민주노동당과의 차별성을 물어보시는데 차별화를 위한 이벤트를 할, 주력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진보신당이 그동안 진보정치의 대표성을 가졌던 민주노동당의 한계, 그 한계의 반성과 혁신의 토대 위에서 정말 100% 민생정당, 믿음직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그런 정당이다, 그걸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을 할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해나가야 될까요. 총선에서.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관계설정이라기보다는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진보정치에 대한 요구는 사회적으로 엄청 확대되고 있는데 진보정치세력에 대한 지지는 대단히 축소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진보정치세력들이 각자 국민 앞에 얼마나 민생을 책임질 수 있는지는 보여드리고 또 실천하고 그런 걸 통해서 검증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서 각 지역구에서 국민적 지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그런 지역 같은 경우에는 후보 문제에 대해서 일정한 고려를 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른바 이제 전략적 제휴 문제인가요?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글쎄요. 뭐 전략적 제휴까지 우리가 밀도 있게 안을 정리한 건 아닌데요. 예를 들면 민주노동당 전?현 의원들이 출마하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진보신당에서도 후보를 안 내는 것으로 이렇게 방침을 갖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공식적으로 서로 어떤 제휴를 맺었다라기보다는 어찌 보면 이심전심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되나요?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그렇습니다. 순리와 상식으로 이렇게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심상정 대표가 나가고 있는 덕양갑이죠. 여기가.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덕양갑도 민주노동당 후보가 자진사퇴했네요.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원래 민주노동당 시절에 출마를 안 하기로 했던 곳이거든요. 아마 새롭게 출마하는 것은 저에 대한 일정한 견제 의미가 포함돼 있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제기와 내부 고민 끝에 철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주 근본적인 질문인데요. 진보세력이 결국 나눠진 건데 나눠지면 불리하지 않을까요. 총선에서 오히려.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그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민주노동당이 변화와 혁신 없이 그대로 선거에 임했다 하더라도 아마 우리 국민들이 대선 참패 이후에 모습을 보고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간 것 아니겠습니까? 전 오히려 어느 만큼 낡은 인식과 경험의 틀을 깨고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노력을 진보정치세력이 진지하게 하고 있느냐, 이것이 저는 국민들의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민주노동당이 분열을 해서 국민의 지지를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좁은 틀 내에서 서로 내부 정파세력들 간에 담합하고 또 그 틀 내에서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이런 실천이 반복됐기 때문에 국민과의 거리가 더욱더 멀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시기는 그런 낡은 틀에 안주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고 국민들의 바람을 제대로 읽고 낡은 틀을 과감하게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글쎄요. 말씀하신 대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진보신당이 어떻게 또 유권자들을 설득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심상정 /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
예, 예.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