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슈 / 논평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브리핑>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원탁회의 모두발언

 

- 2008년 3월2일 13:30 백범기념관 컨벤션 홀

-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이문옥 홍세화 등 45명, 부문 66명 총 111명 참석

 

○ 심상정

 

오늘 아침 내리던 눈이 진눈깨비로 바뀌었습니다. 봄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다는 걸 암시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진보정치는 시련과 고뇌 속에서만 알차게 영글어갈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겪고 있는 많은 고뇌와 시련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대변하면서 서로 격려와 헌신의 열정으로 당당하게 서민들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진보진영의 위기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현실과 시대는 진보정치를 더욱 더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870만 비정규직을 비롯한 서민들은 자신들을 진정으로 대변할 정치세력을 절실한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습니다. 환경생태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특히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무한경쟁과 인간성 파괴는 공동체를 형해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아래서 대한민국 사회는 보다 강력한 진보정치의 요구가 확대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 모두에게 부담과 책임으로 되고 있는 위기는 주체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87년 이후 20년에 걸친 진보운동의 한 시대가 가고 있습니다. 87년 체제의 쇠퇴는 민주개혁만 아니라 진보진영에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낡은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라는 강력한 주문입니다.

87년 이전의 운동권의 인식과 경험, 실천방법을 과감하게 성찰하고 혁신해서 고통받는 민중 의 삶 속에 녹이고 검증받고 다시 서는 과정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과정이 돼야 합니다.

 

최근 민주노동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진보의 위기가 주체의 위기인 이상 낡은 틀 안에서 안주하고 타협하고 봉합하는 실천은 악이다’ ‘과거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아프고 힘들더라도 낡은 틀을 과감하게 깨는 진취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이 길이 시대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중의 희망을 만드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가는 길은 한편으로 매우 막중한 역사적 책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진보정치는 모든 면에서 가치와 주체, 실천방법의 측면에서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진보정당 건설 취지 제안문에서 밝히고 있는 평등과 생태, 평화와 연대의 중심가치는 선언이나 주장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민 삶속에서 실질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과 실천으로 검증돼야 할 것입니다.

주체의 혁신도 서민들 삶속에 녹아서 그 문제의식과 자그마한 실천을 다시 묶어세우는 주체의 재구성 속에서만 가치혁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장이 아니라 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대나 비판뿐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으로, 그것도 생활속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대안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그것도 총선 전 창당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보정치의 길은 아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지만 신중하고 서민의 삶을 하나하나 살펴가며 삶 속에 움트는 풀뿌리 문제의식까지 담아가며 건설해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오늘 서둘러 모인 이유는 당면한 정치적 요구를 외면해서도 안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되풀이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이명박 정권이 보여준 초기 리허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받아 방향을 제시하고 희망의 중심이 되는 실천으로부터 신당 창당의 첫걸음을 떼야 할 것입니다. 많은 점이 부족하고 준비도 모자랍니다.

 

그렇기에 더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지역과 부문, 또 진보신당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능동적 적극적 동참을 통해 어려운 출발을 빛나게 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오늘 원탁회의에서 진보신당 방향에 대한 가감없는 의견을 개진해주심으로써, 미흡하지만 우리가 총선 전 힘찬 출발을 하기 위해 여러분의 의지를 힘 있게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진보신당은 오늘 원탁회의와 발기인 대회를 거쳐 16일 창당으로 거침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서민의 희망을 만들고 승리하는 진보정치의 출발이 될 것임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문옥

 

여러분 앞에 선 게 4년됐습니다. 격려사라기보다 이 나라에 진정한 진보정당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제대로 된, 참 진보정당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 노회찬

 

아침에 많은 분들, 특히 수도권 분들 보셨겠지만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아침 인사 간단히 하고 대전에서 사회당 연대 인사하러 가면서도 눈을 봤습니다. 오늘 아침 눈은 한 송이 한송이 보면 크기와 모양이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의 문제의식도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아침에 내린 눈이 녹아서 실개천이 되듯이 여러 문제의식이 녹아서 하나의 도도한 강물줄기가 될 것을 바랍니다.

 

진보신당 건설의 첫 번째 문제의식은 반성과 성찰입니다. 87년 이후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최초의 문민정부 이후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된지 15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진보운동에 대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혁신하기 위한 것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대선은 지난 20년간 우리가 한 일에 대한 냉정한 평가였습니다. 그 결과 오늘 이 자리에 민주노동당에 참여한 바 없이 참석한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민주노동당 탈당 후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은 바로 민주노동당이 자신의 힘으로 당 안에서 지난 20년간의 진보운동의 결과에 대한 반성, 성찰, 혁신을 스스로 힘으로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을 벗어남으로써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첫걸음 자체가 지난 20년의 반성과 성찰이면서, 8년 민주노동당의 성찰이어야 합니다. 새로운 진보신당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8년 전에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더 이상 발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새롭게 만드는 이 정당은 민주노동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만든 정당이어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민주노동당의 성과와 한계 위에 서 있긴 하지만 8년전의 원점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마지막 도달했던 그 지점부터 새롭게 대장정을 출발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만드는 진보정당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가장 광범위한 세력들이 모든 세력들이 함께 모여야 합니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동시에 자주파니, 평등파니 하니 그런 낡은 정파질서의 한 쪽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의 시행착오나 성과 위에서 대한민국 민중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새로운 진보정당이 가져야 할 진보적 가치의 재구성을 해야 합니다. 대충 합의하고 출발할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무엇을 향해 존재하며 어디로 달려가야 하는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여러 방면의 논의의 성과가 충분히 담겨져야 합니다. 이걸 감내할 결의를 가지고 이 자리에 모여야 합니다. 진보신당 건설의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것을 이겨내면서 제대로 된 당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난관이 있습니다. 우리의사와 무관하게 있는 총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현실정치세력으로 참여하는 이상 이걸 없는 것처럼 피할 순 없습니다. 물이 흘러갈 때 산이 있으면 휘감아 돌아가는 것처럼,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진보신당은 시간이 걸리고 총선 전에 100%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신당을 힘있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총선을 정면돌파해야 진보신당의 원동력을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원대한 포부를 담아 제대로 된 진보신당건설에 함께 나설 것과 총선을 돌파하기 위해 과도적인 형태로 법적 정당 등록을 하고 총선을 돌파하는 그런 방안을 제안드립니다. 오늘 사회당 중앙위원회에 가서도 같은 취지로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된 신당은 내년 가서야 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대로 된 신당은 민중의 바다로 향해서 하나의 큰 강 물줄기를 만들어 내고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강물 줄기를 만들진 못했습니다. 몇 개의 시냇물이 모여서 실개천 하나를 만든 것이다. 이걸로 돌파하면서 궁극적으로 강물로 나갈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기본적 가치 지향을 갖고 있습니다. 평등, 생태, 평화, 연대라는 것은 지난날 우리 진보운동을 되돌아보고 반성과 재도약의 포부를 담은 가치를 우리 수준에서부터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 회의에서 진보신당 건설의 포부와 총선돌파의 방침과 관련해 많은 의견을 내어주시면 그것을 모아서 총선에 대응하기 위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 창당준비위원회는 총선전 창당을 위한 기구이고, 따라서 선거를 위한 임시적 기구를 갖추는 것이지 제대로 된 신당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창준위가 건설되면 각 지역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3월 16일 대비해서 진용을 짜나갈 것입니다. 이후 필요한 여러 사항에 대해서 오늘 원탁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제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똑같은 사람 없이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분명합니다. 물처럼 낮은 곳을 향해서 내려갑시다. 물처럼 작은 것이 모여서 큰 줄기를 형성하고 진정으로 제대로 된 물, 저 민중의 바다에 합류할 때까지 물과 물이 상처를 주지 맙시다. 고인물은 썩거나 증발합니다. 앞으로 달려나갑시다

 

○ 홍세화

 

반갑습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발언하게 된 것은 진보신당 예비평당원의 자격인 것 같습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이 한국에서 자리 잡느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걸 흔히 위기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진보의 위기라는 표현 보다 진보의 미성숙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속에서의 이 자리의 출발은 일종의 성숙통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작년 7월 이랜드 농성장에서 아줌마 노동자를 만나서 두 가지 질문을 했었습니다. 하루 종일 8시간 일해서 받는 80만원으로 무엇을 하시나, 또 하나는 지금까지 어느 정당에 투표하셨습니까, 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는 어려운 살림살이, 남편의 사업 실패라든지 이런 것에 보태기 위해, 그리고 자녀 사교육비 보태기 위해서 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이 제일 많았고, 진보정당에 투표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를 포함해서 같이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그 분 중에 한분이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나에게 일이 닥치니까 이제 세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진보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과연 그 분들에게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그 분들과 구체적 삶 속에서, 말로만 대중 속으로가 아닌 실제 일이 닥치기 전에 이 사회의 진보는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 지금 민주노동당도 그렇고 이랜드에서 투쟁하는 비정규직을 비례대표로 내세운다, 이런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사후약방문을 마치 진보의 몫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자신도 스스로 되돌아봐야 합니다. 끊임없이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하방하여 지역과 부문 속에서 스스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진보, 그 속에서 서민 노동자들과 같이 이 땅의 고통과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진보하는 진보가 돼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위기가 아니라 미성숙한 진보로서 성숙통의 그런 자리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저 자신도 경계지점에서 진보정당에 적극적으로 평당원으로서 참여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평당원들이 당비나 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체로 서는 데 저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특히 재정 문제나 이런 것에서 저부터 앞장서서 기여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1. No Image

    [보도자료] 서울추진위 오늘 10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

    Date2008.03.06 By관리자
    Read More
  2. No Image

    [심상정] 삼성뇌물이 사실무근이라는 청와대에 고함

    Date2008.03.05 By관리자
    Read More
  3. No Image

    [논평] 이젠 '삼떡' 내각인가

    Date2008.03.05 By관리자
    Read More
  4. No Image

    [심상정 공동대표 인터뷰] 5일 KBS 박에스더 인터뷰 전문

    Date2008.03.05 By관리자
    Read More
  5. No Image

    [소식] 3월 6일(목) 주요일정

    Date2008.03.05 By관리자
    Read More
  6. No Image

    [보도자료] 닻올린 진보신당 6일 본격 출항

    Date2008.03.05 By관리자
    Read More
  7. No Image

    [노회찬] 보수양당,‘공천다툼’‘민생국회 구성 김빼기’ 중단하라

    Date2008.03.05 By관리자
    Read More
  8. No Image

    [노회찬 공동대표 인터뷰] MBC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Date2008.03.04 By관리자
    Read More
  9. No Image

    [보도자료] 진보신당, '민생지킴이' 첫 행보

    Date2008.03.04 By관리자
    Read More
  10. No Image

    [심상정] 논평- 물가 대책, 깃털이 아니라 몸통을 잡아야

    Date2008.03.04 By관리자
    Read More
  11. No Image

    [신장식관악을후보] 논평 - 정동영의 관악을 출마를 기다린다

    Date2008.03.04 By관리자
    Read More
  12. No Image

    [기자회견문] 최현숙 진보신당 종로후보 출마선언문

    Date2008.03.03 By관리자
    Read More
  13. No Image

    [보도자료] 상임대표로 심상정 노회찬 '투톱시스템'

    Date2008.03.03 By관리자
    Read More
  14. No Image

    [브리핑]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선언문 (변영주 영화감독 낭독)

    Date2008.03.02 By관리자
    Read More
  15. No Image

    [브리핑] 확대운영위원 명단

    Date2008.03.02 By관리자
    Read More
  16. No Image

    [브리핑] 진보신당 공동대표 5인 대표수락발언

    Date2008.03.02 By관리자
    Read More
  17. No Image

    [브리핑] 원탁회의 심상정 노회찬 홍세화 등 모두발언

    Date2008.03.02 By관리자
    Read More
  18. No Image

    [보도자료] 진보신당, 2일 닻 올린다

    Date2008.03.01 By관리자
    Read More
  19. No Image

    [논평] 한승수 총리 인준에 대해

    Date2008.02.29 By관리자
    Read More
  20. No Image

    [보도자료]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상임의장 등 의장단 민주노동당 탈당

    Date2008.02.29 By관리자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2 443 444 445 446 447 448 449 450 451 Next
/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