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인정하되 함께 전진하기
노동당의 새 대표로 나경채 동지가 선출되었습니다. 기관지 발행 일정과의 차이 때문에 약간 뒤늦은 인사가 되어버렸지만, 나경채 대표와 부대표로 선출된 네 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선거 과정에서 당의 진로 등에 대한 일정한 의견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당 내에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정당에서도 당연히 존재하는 모습이므로 그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당선된 새 대표 및 대표단이 선거기간에 내걸었던 자신의 입장만을 관철하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일 것입니다. 당선되지 못한 사람들의 고민과 문제의식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당의 강화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되, 우리 사회의 진보와 당의 발전을 위해 함께 전진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호 특집을 살펴보아도 그렇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적 극우파나 종교적 근본주의의 득세는 결국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사라져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반면 다양한 정파들의 선거연합으로 출발해서 결국은 집권에까지 이른 시리자의 경우는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되 노동자 민중의 편에서 함께 전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내부의 차이에 대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되, 우리 사회 지배계급의 반노동적이고 반민중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보다 단호해져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단호해야 할 것은,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지구 내지 생태계에 대한 파괴에 맞서는 일입니다. 마침 3월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진 달이기도 합니다. 후쿠시마 이후의 일본 좌파를 돌아보는 글이나 방사능 안전 급식 조례 활동가들의 대담, 노동과 녹색의 연대를 모색하는 적록포럼 소개 등은 모두 이런 문제의식이 바탕에 깔린 글들입니다. 좌파란 낯모르는 사람과 지구에 대한 연대를 믿는 이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차마 떠올리기 싫지만 오는 3월 8일은 故 박은지 부대표의 1주기입니다. 이제 우리는 3월 8일을 단지 여성의 날로서가 아니라, 한 뛰어난 여성활동가의 기일로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이 아니라 숱한 이들이 이 잔인한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우리 사회를 보다 인간적인 사회로 바꾸는 것만이 그 분들의 뜻을 따르는 길일 것입니다.
2015년 2월 26일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드림
* 목차 *
1 미래에서 온 편지
4 편지를 띄우며 | 21세기에 웬 노동? |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5 구독자 모집
6 지금+여기 노동당 ■ 당원-되기 step2. 당 대표 선거 애프터서비스 후기
무언가가 된다는 것 | 이춘희
특집 ■ 야만의 시대, 길을 묻는다
12 러시아의 우경화 혹은 야만화 | 박노자
19 샤를리 앱도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 엄형식
24 지금, 여기의 넷우익 | 박권일
29 포스트 성장 시대 일본의 사회운동 | 임경화
34 시리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 최백순
기획 ■ 방사능안전급식 활동가 대담
39 “정치기획자, 그리고 책임질 활동가 필요해” | 노정
46 청소년 진보정치 열전 4 | ‘세모’ 활동가 양지혜
“청소년이 스스로 정치적인 세력을 만들어나가야 해요” | 강승
55 노동르포 보육협의회 소속 보육노동자들과의 만남
이게 무슨, 아이들 키우는 대책입니까 | 서분숙
쟁점토론 ■ 진보정당운동의 역사관
64 노동당은 어떤 역사관 위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가? | 햄벨스
70 역사에 대한 급진적인 질문, 마이너리거들을 위한 정치로 | 백승덕
76 정책포럼 슈퍼집 아저씨도, 치킨집 사장님도 전 국민 산재보험으로 | 홍원표
82 지역에서 현장에서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포럼, 서울적록럼입니다 | 강남규
87 빨간 도시교통 이야기 걷고 싶은 거리,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 | 김상철
92 연속기획 한국 대학 체제의 형성③
이승만 정권기의 사학 팽창 | 김예찬
삶과 문화
96 메아리공업사② 길냥이에게도 집을 | 화덕헌
100 성정치칼럼 올해부터는 <LGBT’I’ 인권포럼>입니다 | 박자민
104 오덕칼럼 사철(私鐵)이 만든 철도의 나라 | 성민규
108 오보로 보는 한국언론 언론의 무리한 ‘박원순’ 까지, 중요한 건 팩트다 | 조윤호
112 숨은 문화예술 당원찾기 힙합하는 당직자 윤원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 최윤정
118 불온한 서재 《차브》와 계급사회 | 권상우
122 노래의 꿈 벗이여 해방이 온다 | 민정연
126 만화 파견의 품격? | 공기
128 편지를 접으며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김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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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에 실린 메아리도서관. 폐우체통을 도서반납함으로 재활용한 사례는 국가시책으로 건의하고싶을정도로 위대한 발상이라 생각해요.
2월호. 드뎌 고정 맡으셨어요! 축하드리고요 읽으며 무척 행복했습니다. 평소에 현수막1회사용에 안타까워하던 참이었거든요. 집구석에 살림들이는걸 무척 싫어하지만 지역만 가까워도 책상하나 사드릴텐데! 팔레트도 한번 쓰고 버려진다니ㅠㅠ
사랑스러운 기사 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관계자분들은 한쪽이라도 지면을 늘려주실순 없는지 소심하게 요청드려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