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띄우며]
창간 1주년, 오래 걸어가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을 선악의 구도로 바라봅니다. 우리 편은 늘 옳고 착하지만, 상대 편은 늘 나쁘고 악한 의도를 지닌 것처럼 생각하기 일쑤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극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기 주변의 인간관계에서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사고는 진보적이고 평등을 외치는 사람이 실제 생활은 별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에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사례들도 흔히 봅니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모순된 존재라서 어떤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이 일관성을 가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잘못된 부분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으며 또 누구나 좋은 모습을 나름대로는 지니고 있습니다. 최규석 당원의 말대로, 우리는 ‘선한 약자’를 위해 ‘악한 강자’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것이지요.
이번 호에는 우리 내부와 외부의 잘못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특집 좌담에서는 노동당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적나라한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 편집진이 일부 수위를 조정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기획에서도 조중동 이데올로그나 반공 기독교, 일부 월남자들 등 한국의 극우파들의 뿌리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한국의 이념 지형이 극도로 왜곡되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이런 비판들이 ‘그래서 우리 당은, 우리나라는 안 돼’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는 약한데, 저들은 저렇게 강해’라는 비관으로 빠지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이런저런 많은 문제점과 비판받을 지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냉정하게 직시함으로써 오히려 그걸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도, 나라도 시시하지만 그런 시시한 사람들이 모여서 역사를 이루어가는 것이니까요.
‘미래에서 온 편지’가 창간 1주년을 맞았습니다. ‘미래에서 온 편지’ 역시 그동안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비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역시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에서 온 편지’를 위해, 오래오래 걸어가겠습니다.
2014년 8월호 <미래에서 온 편지> 목차
편지를 띄우며 창간1주년, 오래 걸어가겠습니다 /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지금+여기 노동당 ■우리동네 진보정치④
거제시의회 한기수·송미량 의원 노동자정치세력화란 이런 것 / 노정
특집 ■ 좌담
노동당의 현실과 전망 / 노정
기획 ■ 보수의 민낯
감시자 아닌 ‘플레이어’로 뛴다, 조중동 이데올로그 / 조윤호
근본이의 회고록 미국 개신교 근본주의의 본격 한국 진출기 / 이효성
월남민의 그림자 북에서 온 반공극우 / 김형민(산하)
시론 제1야당의 왼쪽 블록? 빅텐트론을 해부한다 / 김민하
여성 진보정치 열전 5 자체 발광 햇빛 에너지, 손은숙
“완전 후보 체질인 것 같아요” / 최혜영
정책포럼 몇 푼 된다고, 그걸 깎나? / 홍원표
기획서평 섬, 섬, 섬
여전히 싸우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섬과 섬을 잇다》 / 서분숙
노동르포 콜트콜텍을 읽는 열두 개의 시선⑥
나의 가장 큰 정체성은 아시안-어메리칸 / 이선옥
세계의 진보정당
먼 좌파 이웃 좌파⑪ 남아공 금속노조, 새 좌파정당 창당에 나서다 / 장석준
구라파통신 법치국가와 법의 가치 / 최동민
왼쪽에서 본 농업이야기 당신의 밥상, GMO로부터 안전하십니까? / 연승우
지역에서 현장에서 선거복 터진 동작당협, 7.30 재보궐 선거의 한복판에 서다 / 맹명숙
삶과 문화
우리동네 현대사 종로·남대문 밤 시장, 해방공간“야시의 추억” / 전갑생
미디어비평 ‘문창극’과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 한계 드러낸 SBS / 조윤호
숨은 문화예술 당원찾기 ‘장기하와 얼굴들’ 배출한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고건혁
“인디레이블과 노동당의 유사관계에 대한 고찰 / 나도원
불온한 서재 ‘불완전한 여성 혁명’ 완수하려는 복지국가의 도전 / 양솔규
노래의 꿈 참교육의 함성으로 / 민정연
심마니 칼럼 아플 때 찾지 말고 건강할 때 챙기시기를! / 이재기
불온한 입맛 닭 한 마리가 품은 사연④ 배달민족으로 살아남기 / 정은정
편지를 접으며 ‘낙수효과’냐 ‘구걸효과’냐 / 박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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