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띄우며]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진보정당이나 모두가 졌다고 말하는 선거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선거 민심에 영향을 끼쳤다고도 하고 끼치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그런 선거공학적 분석 이전에, 아니 그것을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가 드러낸 한국사회의 모순을 직시하고 명확한 관점을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래에서 온 편지> 7월호 특집에서는 세월호 참사 속에 내재된 모순을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이게 다 신자유주의나 한국 자본주의의 후진성 때문이라고 말할 때 놓치는 지점은 없을까요? 주문을 외우듯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누가 기억하겠다는 것일까요? 박근혜 정권이 말하는 ‘국가개조론’은 국가체제를 재구성한다기보다, 이번 일을 빌미로 원래 하고 싶은 것을 더 강력히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모든 책임은 유병언 일가에 집중시키고 관피아 척결이라는 다소 진부한 과제에 정권의 사활을 거는가하면, 사실상 오늘의 문제를 배태한 근본적 원인인 규제완화와 사유화/영리화는 더욱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에서 온 편지> 이번 특집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치적 애도는 어떻게 가능한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각할 때 비로소 ‘기억’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거의 발휘하지 못한 진보정당의 부진을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요즈음입니다. 진보정치가 놓치고 상실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평가해야 할 때입니다.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 명의 광역의원과 여섯 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습니다. 7월호 기획 <2014 지방선거를 기록하다>에서는 당선자들과 청년 후보 및 각 지역 선본의 치열했던 선거현장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에 당선된 의원들과 함께 노동당은 진보정치의 씨앗을 꿋꿋이 보존하고 키워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길에 <미래에서 온 편지>도 함께 하겠습니다.
2014. 6. 26
<미래에서 온 편지> 편집팀
※ 2014년 7월호 <미래에서 온 편지> 목차
4 편지를 띄우며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5 독자모집
6 지금+여기 노동당 ∥ 우리동네 진보정치③
인천 중구의회 김규찬 의원 “노동당은 류현진이다”
특집 ∥세월호와 한국사회
12 사회를 재구성하자 ∥박권일
19 고통, 기억 그리고 들려줄 이야기 ∥엄기호
26 ‘관피아’ 그리고 관료제 개혁 ∥김철
33 비규제, 공권력의 외주화, 그리고 안전의 금융화 ∥한지원
38 ‘사회를 다시 만들자’ 노동당 제안의 의미 ∥윤현식
기획 ∥2014 지방선거를 기록하다
44 당선! 노동당 힘들 때 한잔 하자카던 그 사람∥여영국
49 당선! 노동당 “그라마 북한 안 갈끼제” ∥장태수
53 당선! 노동당 “후보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희서
57 청년후보 도전기 노동당, 강남을 가다∥유검우
62 청년후보 도전기 “당선되려고 출마했죠”∥하윤정
66 지방선거 분석 2014 지방선거, 승자는 누구인가∥김민하
70 시론 삼성만 잡으면 된다? 삼성부터 잡아야 한다∥이정환
75 노동르포 콜트콜텍을 읽는 열두 개의 시선⑤
대법원 풍경 ∥이선옥
83 세계의 진보정당
84 먼좌파 이웃좌파 자본주의 위기 - 대중운동 = 극우파 약진 ∥장석준
89 구라파통신 ‘순수’의 폭력성 ∥이라영
94 왼쪽에서 본 농업이야기 한국은 종자주권 국가인가? ∥연승우
98 지역에서 현장에서 “노동당 하면 소머리가 생각나요”∥안병열
삶과 문화
104 미디어비평 청영방송 KBS, ‘공영방송’ 될 수 있을까∥조윤호
108 숨은 문화예술 당원 찾기 인디음악인 그리고 드라마 영화 음악감독 티어라이너
“강함이 옳음을 이기는, 아니 강함이 옳음이 되는 세상에서” ∥나도원
114 불온한 서재 서울에서 무상교통은 불가능한 꿈인가∥최백순
118 노래의 꿈 노래를 부르지 말라 하네∥민정연
122 노영수의 DIY 공작소 "사람이 미래다?" ∥강남규
124 심마니칼럼 약초값이 두 배로 뛰었어요! ∥이재기
126 불온한 입맛 2002년이여 다시 오라 ∥정은정
128 편지를 접으며 별 없는 시대를 걸어가는 법∥이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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