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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이 없애버린 모래톱들... 숱한 민물고기들 산란처였다
4대강 사업,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 .... 이 땅 곳곳에서 많은 생명들이 멸절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 멸종의 굴레로부터 인류 또한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할까요? 

만화가 김재수 당원이 이 사소한 물음에서 시작한 또 하나의 작업입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가는 숱한 동물과 식물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합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줄 때, 사라져가는 것들을 돌아보고 감싸안으려는 눈짓 몸짓도 시작되지 않을까요?

 
 
"흰수마자가 멸종위기라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

2010년, 경향신문이 낙동강의 흰수마자가 멸종위기를 맞이했다고 보도하자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흰수마자는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산란하는데, 보 설치가 완료되면 일정 수심이 유지되는 곳이 흰수마자의 좋은 산란처가 될 것이라고.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의 반박이야말로 얼토당토 않습니다. 모래톱은 흰수마자를 비롯한 숱한 민물고기들의 산란처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의 핵심은 모래를 모조리 제거하고 16개의 보를 세워 16개의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파내버린 모래의 양이 자그마치 5억7천만㎥. 특히 낙동강에서만 4억4천만㎥에 이릅니다.

'흰수마자의 좋은 산란처'가 될 거라고요? 흰수마자에게 가서 물어보시죠, 정말 그러한지. 현재 낙동강에서 흰수마자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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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길이는 6cm입니다. 머리 아랫부분에 있는 4쌍의 희고 긴 수염이 특징입니다. 구각의 윗가장자리에 1쌍의 입수염이 있고 머리의 아래쪽에 3쌍의 수염이 있습니다. 비늘은 크고 기와 모양으로 덮여 있으며 떨어지기 쉽습니다.

몸빛깔은 등쪽이 담갈색이고 옆구리의 아래쪽부터 배쪽까지 은백색. 옆구리의 중앙에 6∼8개의 작은 반점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등쪽에는 약 9개의 어두운 얼룩무늬가 있구요.

한국의 고유종으로 낙동강 수계에서만 알려진 특산어종입니다. 낙동강 상류 여울의 돌덩어리 사이에 숨어 살며 민첩하게 이동하고 돌 사이에서 가만히 머물기도 합니다. 급한 흐름에도 이겨내도록 몸의 모양이 머리 아래쪽으로 편평하게 적응되어 있습니다. 주로 수생곤충을 먹으며, 산란기는 6월입니다. 

[ 김재수 (만화가, 광명당협 부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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