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녹색 R] 사라져가는 것들④ 버들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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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은 작아도 싸움꾼이라 지느러미를 활짝 펼치면 제법 당찬 기운이 배어납니다. 매운탕 하기엔 너무 작고 비늘도 다듬기가 귀찮아서, 낚싯꾼들은 잡았다가도 그냥 놓아주거나 집에 가져가 관상어로 키우곤 했다는데요. 요즘은 눈씻고 찾아봐도 좀체 보이지 않습니다. 멸종위기 어종이 되었거든요.
4대강 사업,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 .... 이 땅 곳곳에서 많은 생명들이 멸절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 멸종의 굴레로부터 인류 또한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할까요?

만화가 김재수 당원이 이 사소한 물음에서 시작한 또 하나의 작업입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가는 숱한 동물과 식물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합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줄 때, 사라져가는 것들을 돌아보고 감싸안으려는 눈짓 몸짓도 시작되지 않을까요?



"버들붕어는 붕어가 아니다?"

이름은 '붕어'지만 계통적으로는 관계가 없습니다. 다 커도 5cm 남짓, 납작하고 자그마한 몸집에 등과 배의 독특한 지느러미가 인상적입니다. 짧은 삼각형의 머리도, 눈도 몸집에 비해 큽니다. 주둥이는 짧고 뾰족한데 입은 작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어 입이 위쪽으로 향합니다. 양 턱에는 조그만 이빨이 나 있고, 아가미뚜껑은 비늘로 덮여있어 매끄럽습니다.

몸집은 작아도 싸움꾼입니다. 지느러미를 활짝 펼치고 칼 싸움을 하듯 빙빙 돌다 가차없이 쪼아댑니다. 알을 낳을 무렵에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매우 치열하게 싸우고, 또 암컷이 알을 낳고 있는 동안에는 다른 적들이 접근하는 것을 치열하게 막습니다.

늪이나 연못,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있고 물풀이 우거진 곳에 주로 서식하며, 더러운 물에도 내성이 강합니다. 20~30년 전만 해도 마을 앞 냇가나 개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해요. 매운탕 하기엔 너무 작고 비늘도 다듬기가 귀찮아서, 낚싯꾼들은 잡았다가도 그냥 놓아주거나 집에 가져가 관상어로 키우곤 했다는데요. 요즘은 눈씻고 찾아봐도 좀체 보이지 않습니다. 멸종위기 어종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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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만화가, 광명당협 부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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